팬데믹 대응력 높이려면 성공불·구매 프로젝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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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대응력 높이려면 성공불·구매 프로젝트 필요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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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주권 지연 막고 후발주자 개발 여력 제공

코로나19 등을 포함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성공불융자제도와 미국의 바이오쉴드 프로젝트와 같은 정부 주도 구매프로젝트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 주도의 지원책이 실행될 경우 후발 기업들의 백신·치료제 개발에 동력을 삼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국내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3일 '백신 주권을 위한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이 후발 기업들의 백신 개발 추진력 저하와 백신 주권 지연을 촉발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먼저 스카이코비원 생산 중단의 배경에 대해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확진자가 줄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당초 오리지널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된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수요 급감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지연이 되고 있으며 향후 해외승인 등에 대비해 원료 생산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카이코비원 생산중단이 국내 바이오산업계에 가져올 더 큰 여파는 후발 기업들의 백신개발 추진력 저하와 이로인한 백신 주권 지연"이라면서 "후발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 의욕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향후 또다른 팬데믹에 대한 국내 대응력 미비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연구개발 성공률이 낮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제성이 낮은 분야에 대해서는 성공불융자나 지원·구매에 있어 정부 차원의 혁신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 예로 2009년 신종플루 유행시 녹십자의 인플루엔제 백신 지원 사업을 들었다. 

당시 정부는 '독감백신원료 생산기반 구축사업'을 선행적으로 지원한 경험을 토대로 신속 생산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한편 성공불융자제도는 정부가 개발리스크 일부를 분담하는 제도다. 기업이 제도를 통해 연구개발에 성공할 경우 정부지원금의 일부를 반납하도록 하고 있으며 실패 시에는 연구비에 부담을 지지 않는다. 

구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개된 '미국의 바이오쉴드 프로젝트'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의약품을 민간 기업이 연구, 임상, 제조, 조달할 수 있도록 다년간 지원하는 민간지원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 프로젝트가 지원 받았고 이 중 22개 의약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 구매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연구에 성공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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