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되고 방치하고"....사장되는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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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되고 방치하고"....사장되는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7.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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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단 등 성과없이 흐지부지 사라질 위기
제약계 "매장 안되게 지속적인 지원체계 필요"
국회 "경험·역량 쌓을 수 있게 계획 마련해야"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책정한 예산이 단 한 푼도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불용'될 위기에 있는 것이다. 이는 치료제 개발이 중단되거나 방치 또는 탄력을 받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가면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발견한 성과들까지 모두 사장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0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지원에 책정된 예산은 475억원이지만, 6월말까지 단 한 푼도 지원되지 않았다. 앞서 2020~2021년에는 5개 기업에 818억원이 지원됐다. 구체적으로는 셀트리온 520억원, 대웅제약 133억원, 샤페론 91.3억원, 녹십자 58억원, 동화약품 16.4억원 등이었다.

이중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시판됐는데, 정부가 구매한 9만9천명분 중 41%만이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됐다. 제약계는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 등 변이에 효과가 없고,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돼 사용이 저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개발 치료제가 호응을 받지 못하고 다국적제약사들의 경구제가 이미 출시된 까닭인지 국내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열기는 신통치 않다. 

실제 녹십자의 경우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고, 대웅제약은 임상이 마무리 됐는데도 더 이상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이종성 의원은 설명했다. 동화약품과 샤페론의 경우 아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어쨌든 올해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건 이렇게 개발열기가 식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약계는 최근 3년 동안 1552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중단된 이유 및 원인 분석, 향후 계획 등 이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엄승인 상무는 "신약 개발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그 속에서 발견된 성과가 매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협력해 치료제 개발을 이뤄낸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신약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사후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성 의원은 "제네릭 개발에만 집중하던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긍정적으로 본다. 윤석열 정부가 치료제 강국을 발표한 만큼 임상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제약사들이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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