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DDS 원천기술로 승부 '비씨월드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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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DDS 원천기술로 승부 '비씨월드제약'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01.1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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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극동제약으로 출발...1999년부터 연구개발에 집중
2007년 현 상호로...2014년 코스닥시장-글로벌 신공장 마련
신규한 리포증 제조방법-서방정 미립자 제조기술 해외 특허
경기도 여주공장 전경
경기도 여주공장 전경

작지만 옹골지고 탄탄한 기업이 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올해로 설립 42주년이 되는 제약기업이다. 바로 비씨월드제약이다.

단순히 제네릭 제품만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아닌 '특별한' 기술을 더해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꾀하고 있기에 인정을 받고 있다.

다만 시장 확장력은 중소기업인 만큼 빠르게 이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낮은 매출 성장으로도 기본 바탕이 잘 짜여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 1980년 극동제약으로부터 출발됐다. 1999년 경기도 여주공장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개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2006년 지금의 최대주주인 홍성한 대표이사가 지분인수를 통해 비씨월드의 실소유주로 등장, 전면에 나섰다.

이에 이듬해인 2007년 기존 극동제약을 비씨월드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의 최신 현대화를 꾀하면서 변화가 이뤄졌다. 2008년 서울 양재동에 서울연구소를 설립한 후 2010년 관악구에 신약연구소를 연이어 설립해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복지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인증, 연구개발기업으로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2011년부터는 국제기준에 걸맞는 제조시설 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도 여주공장에 동결건조 제조시설을 완공하고 2013년 EU-GMP, cGMP 공장을 착공해 2016년 완공했다. CMO사업을 확장하면서 2017년 원주기업도시에 2공장 부지를 매입해 생산시설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을 한층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를 이끌기 위해 2014년에는 코스탁시장에 상장하면서 제약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비씨월드제약은 최근에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며 라이센싱 아웃 등 수출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미 아콘사와 전립선약 치료제의 SEP Microsphere DDS(장기 지속형 주사제) 라이센싱아웃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얻은 바 있다. 2020년 기준 수출 500만불을 넘어 점차 수출길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에 제품 공급과 기술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규한 리포증 제조방법-서방정 미립자 제조기술 해외 특허도 함께 이뤄진 배경이다. 

비씨월드제약은 2020년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상황에서도 선전한 분위기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성장세를 이어가 4분기까지 합산매출도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성장발전할 수 있을 지 주력제품과 연구개발과제 등을 통해 엿보고자 한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현황

비씨월드제약은 10일 기준 의약품 173품목을 허가받았으며 이중 전문약 170품목, 일반약 3품목이었다. 거담제 '무코레스'와 위장약 '비씨라니티딘', 급만성기관지염약 '아록솔'을 제외하면 모두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다.

주요제품은 지난해 3분기기준 항생제와 결핵치료 등이 전체 매출의 29.9%, 암성통증치료와 근이완제, 마취 및 진통 등 마취통증약이 21.0%,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순환계약이 19.9%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소화성궤양과 골다공증 등 기타 처방약은 29.0%였다. 

지난해 11월까지 유비스트 처방조제 예상액을 보면 항생제 '메로'가 15억원으로 가장 높은 처방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맥경화용제 '비씨아토르바스타틴'이 9억원대, 통증약 '하이코돈'과 결핵치료제 '튜비스투'가 4억원대, 역시 결핵치료제 '튜비스'와 구토제 '그라트릴'이 3억원대가 예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밖에 '플루신' 2억원대, '애스렌', '헤파킹', '네포신', '비씨 메토카르바몰', '이베르탄 듀오', '비씨 메게스트롤', '히로퀸', '비씨 록소프로펜나트륨수화물', '소메론', '이베르탄', '발라렉스', '비씨 인산코데인', '플린다'가 1억원대의 처방조제액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의 매출을 보면 2013년 304억원에서 2014년 357억원, 2015년 414억원, 2016년 457억원, 2017년 502억원, 2018년 551억원에서 2019년 517억원으로 주춤한 후 2020년 569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올린 매출은 누적 453억원으로 전년대비 431억원 대비 소폭 성장한 한 것으로 집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전망이다.  

◆연구조직과 주요 연구개발과제 현황

연구소는 리서치 Unit는 PA팀과 PB팀, PC팀으로 개발 Unit는 신제품 개발 PD팀과 지식재산권 관리 PP팀, 중앙연구소는 공정개발팀과 제제분석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3분기기준 인력은 박사급 3명, 석사급 35명, 학사급 18명 등 총 59명이 연구부서에 근무중이다.

핵심인력은 모두 제제연구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철기 고문, 구정 이사, 권미린-곽동섭-노광진 선임연구원이 주축으로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78억원을 투입해 매출대비 15.1%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었다. 2020년 99억원을 사용해 전체 매출의 17.3%, 지난해는 3분기 누적 79억원을 비용으로 사용해 매출 대비 18.3%를 보이며 연구개발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2007년 중장기 기술로드맵을 구축하고 약물전달시스템(DDS)에 대한 연구에 집중, 원천기술인 Emulsifier free SEP,  DLSF GRS,  MPIT FDT-SR 기술을 확보했다.

이 약물전달시스템을 기반 원천기술은 약물의 복용편의성 증가 및 약물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부작용 감소, 경구, 경피, 경폐, 경비, 피하, 근육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약물을 흡수 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기술 적용 제품이 매우 다양,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원천기술이다.

연구개발 진행 상황을 보면 특수제형 제네릭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전립선암 적응증 'D003'과 'D004', 'D006'에 대한 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또 조현병치료제 'D010'은 SU공동연구를, 역시 조현병치료제 'D011'과 'D012'는 비임상시험, 전립선암치료제 'D016'는 제제연구에 들어갔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등 현황

서울대약대 출신 홍성한 대표이사가 맨 앞에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역시 서울대약대 출신 이승철 부사장은 생산총괄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국현 변호사, 권기형 전 우리FIS 대표이사, 양병국 전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를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86명이 근무중이며 남직원 165명, 여직원 121명이다. 3분기 1인 평균급여액은 2943만원이었다. 같은기간 등기이사 2명의 1인 평균보수액은 1억6623만원, 미등기임원 11명의 1인평균급여는 같은기간 7001만원이었다.

주주는 홍성한 대표이사가 33.7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특수관계자 자녀 홍영기 2%, 홍현주 1.74% 지분을, 임원 이승철 0.56%, 장태억 0.04%, 김용재 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비상장사인 '비씨월드헬스케어'가 있으며 타법인 출자는 한국제약협동조합 30만원, 한국혁신의약컨소시엄에 1억원을 출자참여했다. 원주소재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체 비씨월드헬스케어에는 50%의 지분을, 홍성한 25%, 홍영기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공장.
경기도 여주공장.

비씨월드제약은 제약회사이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DDS 분야에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평가돼 바이오벤처사로 분류돼 있다. 캐시 카우와 R&D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상승을 경영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R&D 투자와 인프라 투자를 통해 DDS원천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로 파이프라인의 상용화와 라이센스 아웃을, 이를 통한 신규수익원 창출 등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 캐시카우 창출, 다시 연구개발 투자재원 확보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엮어가고 있다.

신약 등 '특별한' 대형품목은 없지만 제제기술을 바탕으로 한 '값싸고 질 좋은' 의약품 공급에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언젠가 제대로된 호응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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