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스타트업'까지…보폭 넓히는 R&D 투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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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스타트업'까지…보폭 넓히는 R&D 투자 행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1.15 0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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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머크·얀센·사노피 등 14개사 전략 투자 이어져 
국내 연구수행 능력 강화 및 글로벌 인재 육성에 한몫
가능성 있는 신약후보물질 발굴·판로개척 배경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과 협력 개발에 나서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의 행보가 벤처와 연구기관에서 최근 스타업까지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아트리스와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BMS, MSD, 사노피, 얀센, GSK, 세르비에, 머크, 암젠, 화이자, 노바티스, 레오파마, 베링거, BMS 등이 국내 제약기업·연구소, 바이오벤처를 넘어 최근에는 스타트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활동에 나선 것. 

이들의 행보가 과거 가능성 있는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었다면 최근에는 바이오기업을 주축으로 네트워크 확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가장 최근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암젠과 머크다. 암젠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오는 18일 사이언스아카데미를 열고 국내 바이오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갖는다. 

이 행사를 통해 암젠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전략을 공개하고 국내 바이오 기업에 글로벌 네트워킹 방법을 소개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스타트업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업체에는 암젠과의 연구기술 관련 네트워크 구축과 실질적인 파트너링 기회가 제공된다. 

암젠 김수아 전무는 “암젠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암젠이 보유한 기술력 및 연구 전략 · 플랫폼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암젠 본사의 R&D 전문가들과 사업개발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장기적인 교류 협력의 단초가 될 네트워킹 기회도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일찌감치 5년 전부터 'M Lab 콜라보레이션센터'는 일종의 협업 공간으로 이 곳을 통해 혁신 기술 지원과 인재 개발 지원을 제공한다. 

센터에는 머크 소속의 과학자 및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제약∙바이오 의약품 연구 및 제조 설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연구에 필요한 장비 및 프로그램 체험, 의약품 공정 과정 모델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개소 5년 만에 100개 이상의 국내 바이오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참여해 540건 이상의 협업과 교육을 진행했다. 

송도에 위치한 센터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가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해 non-GMP 시설 구축,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위험요인을 줄이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센터는 설립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넥스, 종근당, 디엠바이오, 에이프로젠 등 등 국내 100여개 유수의 제약∙바이오 기업 및 CMO 기업들과 기술전략 제휴를 체결했으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한국바이오협회, K-NIBRT 컨소시엄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노바티스는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인 '노바티스 바이옴'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망 디지털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의 임상시험과 사업화 자문 및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보다 앞선 2019년에는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에 혁신 협력 오피스를 설치, 운영 중이다. 

노바티스의 오피스는 국내 바이오의료분야 스타트업 등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 국제기술교류와 네트워킹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언스와 MOU 체결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원액 제조 및 충전, 원료와 생산에 대한 CMO 계약을 맺으며 실질적인 기술 이전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핵심 원동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AZ는 동아SK와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는 선도물질 공동 탐색에 집중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임상 경과를 보고 협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바이오헬스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AZ는 2019년 바이오협회와 KOTRA와 함께 협력의향서를 체결, 오픈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에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얀센은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챌린지를 운영하며 헬스케어 기업 육성 기반 마련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1:1 밋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머크 바이오파마 역시 에게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 오픈이노베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노피 역시 국내 초기 유망 스타트업을 사노피 벤쳐에 소개해 투자유치 및 R&D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비아트리스는 '디지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혁신 헬스케어 솔루션 발굴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데 기여하고자 공모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일반인과 소규모 벤처, 스타트업 기업 등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 솔루션 연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기업의 협력 확대 움직임은 장기적으로는 가능성 있는 신약 후보 물질 확보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맞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연구 수행 능력 확대와 인력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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