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괄목할 만한 성장 요인은 '환자·미충족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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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괄목할 만한 성장 요인은 '환자·미충족 수요'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11.1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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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폐암 KRAS 치료제 루마크라스 허가 작업 착수
회사 모토 '환자중심주의' 강화…미충족 분야 개발 지속
한국 시장 진입 6년 만에 6개 품목 급여 등극 쾌거 

암젠이 국내 시장에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골다공증치료제 영역에서 프롤리아(성분 데노수맙)와 이베니티(성분 로모소주맙)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기념비적인 성적을 지속 중이고 다발성골수종치료제 키프롤리스(성분 카르필조맙) 역시 경쟁약물 사이에서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급여권에 안착한 블린사이토(성분 블리나투모맙)는 재발·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치료제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고, 골격계 합병증치료제 엑스지바(성분 데노수맙)과 레파타(성분 에볼로쿠맙) 역시 급여권에 진입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일궈내고 있다. 

국내 출시된 6개 품목이 모두 급여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암젠의 모토는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s)’이다. 

사명에 그칠 것 같은 이 구호는 올해 진행된 제4회 ‘암젠 사이언스 아카데미 2021 환자중심주의 심포지엄에서 그대로 투영됐다. 

암젠이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환자중심주의 관련 활동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된 것. 치료제 개발 단계부터 허가, 급여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암젠이 어떻게 환자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 환자가 느끼는 미충족 의학적 수요(unmet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암젠 허가부서 다쉬나 파텔은 "신약 개발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치료 영역을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면서 "임상을 통해 확인한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뿐만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치료 결과와 삶의 질 등 환자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환자의 경험과 약제 선호도는 허가부터 출시, 판매, 급여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검증된 방법으로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런 개발 단계를 활용해 여전히 치료 옵션이 없는 심각한 질환에서 다양한 환자 목소리를 반영해 혁신적인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상경 대표 역시 "암젠은 환자를 위한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골질환, 심혈관질환, 종양학 분야에서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바이오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환자분들께 우리의 치료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는데에 지속해서 기여하고 싶다. 현재 출시한 6개 제품 외에, 한두 개의 제품의 신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른 출시를 통해 국내 환자들께도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더욱 빠르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암젠코리아의 직원들의 업무의 최종 지점에 환자가 있는 것을 늘 염두하면서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를 본다. 굉장히 다른 역할을 하는 각각의 부서들이 하나의 지향점을 갖고 일할 때, 더욱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암젠에 있어 그 하나의 지향점은 바로 ‘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암젠은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접근을 떠나서 학문적인 접근, 그리고 환자에 대한 기여 측면에서의 접근을 더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충족 의학 수요가 큰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젠의 지난해 국내 성적은 1000억원대였다. 올해 반기 성적은 이를 거의 따라 잡은 7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말 결산이 돼야 알겠지만 상반기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암젠 한국 지사의 올해 성적은 1500억원대를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암젠의 성장은 3%대 머물렀다. 

암젠의 행보는 내년에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급여 2주년에 접어드는 이베니티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의 골절 초고위험군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실제 임상진료 현장에서 부각된 임상적 혜택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이 이베니티의 임상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고, 레파타는 PCSK9 억제제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갈 전망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가 초고위험군 환자 대상 LDL-C 치료 목표를 기존의 70mg/dL에서 55mg/dL로 하향 조정하는 등 치료 현장에서도 LDL-C 수치를 낮게 조절할 수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대규모 임상 연구 및 다양한 하위 분석 연구, 리얼 월드 스터디까지 갖춘 레파타의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 또 하나의 무기, 루마크라스 등장

또 암젠은 내년 상반기 최초의 KRAS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성분 소라토십)의 국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폐암 치료 영역에서 EGF, ALK, ROS1, BRAF 등 종양 유전자 변이에서는 이미 다양한 표적치료제들이 출시되어 왔는데, KRAS는 종양 유전자 발견 이후로도 40여년 동안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특히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치료 예후가 불량해 그 동안 효과적인 표적 치료 신약에 대한 임상 현장의 수요가 높았다. 

암젠이 개발한 루마크라스는 올해 FDA 허가를 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국내 진입을 위해 허가를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루마크라스는 CodeBreaK 100 임상을 통해 면역요법 또는 화학요법을 받은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중 KRAS G12C 돌연변이 양성 NSLC (non-small cell lung cancer, 비소세포폐암) 환자 124명에게서 유리한 효능과 허용가능성을 입증했다. 

매일 1회 경구 투여한 루마크라스 960mg이 36%(95% CI: 28~45)의 객관적 반응률 (ORR, Overall Response Rate: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을 입증했다. 
또 질병조절율도 81%로 나타났는데, 이는 환자가 3개월 이상 완전한 반응, 부분 반응, 안정적 질환 상태에 도달한 것을 의미한다. 부작용으로는 설사, 근골격계 통증, 메스꺼움, 피로, 간독성 및 기침으로 나타났다. 

한국진출 6년 만에 6개 제품군을 모두 급여권에 진입시킨 암젠의 기록적인 성장세는 내년 새로운 폐얌치료제의 출시로 한층 더 강력해진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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