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정 여성청소년 생식기질환 위험 1.6배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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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가정 여성청소년 생식기질환 위험 1.6배 더 높아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6.06.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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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의원, 공단자료 분석...11년 간 20만명 더 발생

이른바 '깔창 생리대'로 소외계층 청소년의 건강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의 생식기질환 발병위험도 부자에 비해 무려 1.6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전 식약처장)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간 건강보험 10대 청소년 여성생식기 질환 보험료분위별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17일 분석결과를 보면, 먼저 지난 11년 간 10대 여성 청소년 염증성 생식기 질환자 중 소득 하위 10%(1분위) 계층의 비율이 상위 10%(10분위) 계층 수치의 약 1.6배에 달하는 등 소득분위 간 격차가 현격하게 나타났다.

염증성 생식기 질환는 난관염과 난소염, 자궁·자궁경부·골반 염증성 질환, 질·외음부 기타 염증, 외음질의 궤양과 염증 등을 포괄한다. 생식기를 통해 침입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다.

10대 여성 청소년 인구 1만명 당 진료인원 수는 지난 11년 간 소득 1분위 계층이 평균 261명으로, 소득 10분위 계층의 수치(170명)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11년 간 저소득층(소득분위 1~4분위, 하위 40% 계층)의 진료인원 수는 20만4700여명에 달했다. 진료비 부담이나 수치심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깔창 생리대 문제가 10대 여성 청소년 염증성 생식기 질환의 직접적이고 가장 큰 원인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여성 청소년 생식기 건강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생식기 질환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위해 향후 3년 간 연간 100만개의 생리대를 보급하기로 했고, 서울시가 기초생활수급대상 여성 청소년 2만7279명에게 생리대를 지원키로 하는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는 발빠르게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 보건과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현재 부처 간 책임분배와 업무분장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직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타 부처에 책임을 전가하고 복지부동하는 복지부의 태도는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분노만 쌓이게 한다"며 "현재 복지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영유아 기저귀와 분유 등을 지원하는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사업'에 생리대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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