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은 비급여 뿐?'...활로 없는 소청과 마뜩잖은 선택지
상태바
'대안은 비급여 뿐?'...활로 없는 소청과 마뜩잖은 선택지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01.07 0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직격탄 이어 출생아 27만...저출산에도 손 놓은 정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다. 소청과의원이 줄었고 개원가에서 활동하는 전문의는 더 많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비급여 이외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의 의사는 19년 3분기 3,311명에서 지난해 3분기 3,222명으로 89명이, 같은기간 의원은 51곳이 감소했다. 

6일 개원가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마뜩잖은 선택지이지만 소아비만 등 비급여 진료와 건기식 판매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부문을 억제하던 소청과의 변화가 크다. 대표적으로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취급부터 아토피, 소아비만 검진 비급여 등 비급여 관련 문의가 많다"며 "회사 입장에서 병의원 전용 어린이용 건기식 라인업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렴한 진료비 본인부담금으로 문턱이 낮았던 덕에 환자수가 어느정도 유지하는 동안 크게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확연히 드러났지만 정부의 관심이 덜한 부분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EMR 업계도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비급여 매출을 올리는데 대해 매우 보수적이던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9년간 전산을 지원해왔던 소청과 원장이 진지하게 비급여 이야기를 꺼내 의외였다"며 "청구내역을 보면 불가피한 상황일수 밖에 없다" 고 밝혔다. 

소청과 한 개원의는 "무너지기 전에 찾아야 할 대안을 정부가 현재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 27만 출산아로 30만명을 하회하고 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소청과까지 쓰러져 나가는 상황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정책에 어떤 득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늦은 밤 어린이를 위해 문을 연 달빛어린이병원은 6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전국에 18곳에 불과하고 소청과의원은 3곳뿐이다. 광주, 울산, 세종, 충남, 전남, 경북에는 아예 없다. 소청과의 협조를 얻지도 못했고 보장성 강화 기조에도 불구 이를 담당할 기관은 돌보지 못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