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부광약품, 파킨슨병 신약개발로 새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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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 부광약품, 파킨슨병 신약개발로 새 전기 마련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11.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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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신약 '레보비르'와 조현병신약, 전립선암약 개량신약 주목
아락실과 시린메드, 치약 등 OTC사업 다각화로 해외시장 지출 도모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해외 바이오벤처 초기 발굴 등 파이프라인 확보

1960년 '부광상사'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제약기업이 있다. 부광상사는 2년 뒤 부광약품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이후 2000년이 되어서야 '공업'자를 떼고 현재의 부광약품으로 변모했다.

부광약품은 1985년 국내 최초의 KGMP 실시 인가를 받았고 199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개발 제약사라는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96년 조지아대 및 예일대와 B형 간염치료제 'L-FMAU' 상품화와 공동연구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간염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드디어 2007년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캡슐' 판매하면서 같은해 대한민국신약개발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렸다.

이와 함께 차세대 표적항암제 '아파티닙 메실레이트' 개발에도 힘을 쏟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아이진에 출자를 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미래를 준비했다.

이후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개량신약 '덱시드정'을 허가받는가 하면 기업정보화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제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부광씨앤씨를 설립했다. 2014년의 일이다. 같은해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의 바이오 기업 콘테라 파마 에피에스를 인수해 새로운 신약개발 및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2014년부터는 역시 파킨슨병 환자 발생 운동장애 치료제 'JM-010'의 전기 2상 임상 시험을 승인받으면서 파킨슨병치료제 개발에 발을 담갔다. 

신약개발연구와 함께 해외시장의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행보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2015년 메디베이트 파트너스에 출자를 하는 한편 OTC사업 강화 등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한 자회사 부광메디카를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가 덴마크의 솔루랄파마의 신규 제형 항암제 후보물질인 'SOL-804'의 전세계 독점 라이센스를 취득, 2017년에는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신약 '루라시돈(Lurasidone)'의 국내 도입과 개발, 마케팅 및 유통에 관한 독점 계약 체결한 후 2018년 제 3상 가교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개시한 상태다. 당뇨병와 조현병, 파킨슨병 운동장애 LID 치료제, 항암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광약품은 최근에는 항바이러스제인 레보비르의 중등증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약물재창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 2상을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부광약품의 차세대 글로벌 제약사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와 공동 개발중인 파킨슨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JM-010'의 유럽-미국에서 임상 2상 진행, 다아나세라퓨틱스가 개발하는 전립선암치료제 'SOL-804' 개량신약, 미국의 멜리어사와 공동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MRL-1023',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진행까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 '부광하면 치약'이 연상될 정도로 생활용품과 외품에 강점을 뒀던 회사에서 최근에는 신약개발에 주목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광약품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았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주요제품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덕시드'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175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같은 치료제인 '치옥타시드'는 8%의 비중을 보여 138억원, 간질환치료제인 '레가론'의 경우 9%의 매출 비중인 153억원, 빈혈치료제 '훼로바' 120억원으로 7%의 비중을 찍었다.

이어 갑성선 부갑상선 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가 86억원(5%), 간질치료제 '오르필' 50억원(3%), 기관지확장제 '액시마' 45억원(3%), 구내염증완화제 '헥사메딘' 43억원(2%), 항히스타민제 '압젭틴' 42억원(2%)으로 부광약품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치약인 시린메드치약이 2억원, 레보비르 8억원이었다.

매출은 1996년 625억원에서 1998년 723억원, 2000년 795억원, 2001년 824억원으로 소폭 성장을 이어갔다. 2004년 1131억원, 2005년 1264억원, 2006년 1375억원,  2007년 1556억원, 2008년 1614억원, 2009년 1708억원까지 성장했다. 2012년 1475억원, 2013년 1308억원으로 위축됐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2016년까지 1413억원, 1416억원, 1420억원으로 매출성장이 멈춘 상태였다.  2017년 1500억원, 2018년 1925억원, 지난해 166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까지 소폭이나마 이어갔다. 물론 지난 3분기 누적 116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164억원에 비해 2억원 가량 성장하는데 그쳤다. 누적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동기 48억원에 비해 13억원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와 동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까지 어떤 동력을 통해 상승세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연구조직과 파이프라인 현황
 

부광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연구조직은 부광약품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있으며 평가연구팀과 합성연구팀, 제제연구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전문회사인 다이나세라퓨틱스와 Contera Pharma A/S가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부광약품 연구소에 38명, 다이나세라퓨틱스에 1명, Contera Pharma A/S에 4명이 있어 총 43명이 있다. 핵심 연구인력은 유희원 대표이사가 있으며 연구개발과 업무총괄을, 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종양약품과에 공식생활을 했던 엄정윤 상무가 등록팀을, 한독 사업개발 팀장을 지낸 장미경 상무가 개발팀을, 동국제약 제제기술연구소장을 지낸 전훈 이사가 중앙연구소를 맡아 이끌고 있다.

연구개발 활동은 1996년 13억원에서 1998년 15억원으로, 2001년 11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이후 2004년 58억원, 2005년 79억원으로 급증하다가 2006년 44억원으로 줄었다. 2005년 기준 매출 대비 6.23%를 찍었다. 2009년 6.4%로 또다시 늘었다. 10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2015년 매출의 14.08%인 200억원, 2016년 18.36%인 255억원까지 연구비 투입이 급증했다.

이어 2017년 14.82%인 222억원을, 2018년 298억원을 투입해 매출대비 15.33%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16억원을 써 매출의 12.72%, 올해는 3분기까지 151억원을 투자해 매출의 12.56%를 보였다.

부광약품이 현재 추진중인 연구과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MLR-1023'을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Phase 2b 완료, 파킨슨병 환자의 Levodopa induced Dyskinesia 치료제 'JM-010'는 독일과 남아공, 유럽, 미국 등에서 임상을 진행중이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Morning Akinesia (아침무동증) 치료제 'JM-012'를 전임상 진행중이며 코로나19 치료제 '클레부딘' 임상 2상, 전립선암치료제 'SOL-804' 전임상 완료, 조현병-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루라시돈' 3상을 진행중이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부광약품을 가장 맨 앞에서 여전히 진두지휘를 하는 김동연 회장이 상근하고 있다. 재직기관 47년. 부회장은 정창수 부회장으로 역시 47년의 재직기간을 상근하고 있다.

이 뒤를 유희원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총괄을, 김동연 회장의 자녀인 김상훈 CSO 사장, 박원태 부사장이 경영지원부 총괄, 김선호 전무가 생산본부장, 변완수 상무가 영업본부장, 권순일 상무가 인사구매 부서장, 이선윤 상무가 마케팅 부서장, 장미경 상무가 개발팀 담당, 엄정윤 상무 등록팀 담당, 김지윤 상무가 OTC 마케팅담당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5억원이상 지급받은 임원인 4명으로 김동연 회장은 8억2248만원, 유희원 대표이사 7억515만원, 정창수 부회장 6억5282만원, 김상훈 CSO 5억2157만원을 받았다.

최대주주는 김동연 회장으로 9.89%였으며 정창수 부회장은 8.48%, 국민연금공단 7.80%, 김상훈 CSO 사장이 7.68%였다.

계열회사는 의약품 연구 및 개발사업업체인 콘테라 파마 A/S와 다이나세라퓨틱스, 완제의약품 제조 및 도매업체 부광메디카가 존재한다. 이밖에 공동기업으로 비앤오바이오가 있다.

또 공동기업인 싱가포르의 'JaguAHR Therapeutics', 관계기업인 '덴탈플랫폼투자조합제1호'와 이스라엘의 'ProteKt Therapeutics'가 있다.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주당 4385원에 불과했던 주식은 지난 7월 4만6550원까지 오르면서 만 10년만에 10배 이상 올랐었다. 지난 20일에는 2만4850원으로 다시금 조정기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코로나시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감염병이라는 특수상황이긴 하나 그동안 부광약품이 연구개발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해왔던 만큼 머지않아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영업실적에서 다소 부진은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치약을 만드는 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부광약품의 결실은 시나브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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