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약 '브리비액트', 뇌전증치료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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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약 '브리비액트', 뇌전증치료에 미칠 영향은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4.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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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교수 "기존 약으로 효과 보지 못한 환자에게 희소식"
신원철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원철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가 세대를 거듭하며 경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브리비액트(유씨비)로 대변되는 3세대 의약품의 등장은 약물난치성 뇌전증 치료에 새 활로가 될 전망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24일 한국유씨비제약 미디어 에듀케이션에서 뇌전증에 대한 전반을 소개했다.

강의에 따르면, 뇌전증은 반복적인 발작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병인은 유전적 요인보단 후천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소아기와 노년기에 호발하며 국내 유병인구는 약 40만명 수준이다.

신 교수는 “환자는 평소 멀쩡하다가 어느 순간 발작을 경험한다. 이런 증상에 따라 사회적 냉대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환자들은 일반인에 견줘 실업률(1.7배), 미혼율(2.6배), 이혼율(3배) 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내했다.

이어 그는 “뇌전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통상적으로 환자의 60%는 약물로 조절된다. 구체적으로 1차치료에서 47%, 2차치료에서 13%가 경련소실을 달성한다. 2차치료까지 약효를 보지 못하면 약물 난치성으로 진단된다. 이런 경우 수술 등의 치료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치료제는 꾸준히 발전해왔다. 페니토인, 발프로에이트 등 1세대 항경련제를 시작으로 토피라메이트, 라모트리진 등 2세대, 그리고 브리비액트 등 3세대까지 이르렀다. 

브리비액트는 뇌의 시냅스 소포 단백질 2A(SV2A)에 결합해 항경련 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세대 약과는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허가됐고, 출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신 교수는 “뇌전증 치료에 새롭게 출시되는 약은 보통 부가요법으로 허가된다. 브리비액트는 16세 이상 뇌전증 환자에서 부가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고령자와 신장애 환자에게 투여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약효는 3개 임상시험(N01358·N01252·N01253)에서 증명됐다. 이들 임상시험에는 앞서 2가지 이상 약제를 경험한 성인 뇌전증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브리비액트(100㎎ 또는 200㎎) 혹은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주요평가변수는 부분발작 빈도 감소율 등이었다.

그 결과, 브리비액트 투여군에서 우수한 경과가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브리비액트군은 위약군보다 부분발작 빈도가 약 2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분발작이 50% 이상 감소한 환자비율은 브리비액트군 34~39%, 위약군 20.3%였다. 특히 발작이 사라진 비율은 브리비액트군 4.2%로 위약군(0.5%)보다 높았다. 내약성 측면에서도 브리비액트는 용량과 무관하게 우수한 성과를 남겼다.

신 교수는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앞서 최소 2개 이상의 약제를 경험했다. 이를 고려할 때, 브리비액트가 거둔 성과는 평가할 만하다. 특히 60개월 추적관찰에서 브리비액트의 약효는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기존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효능이 비슷하면 약가를 잘 안준다. 이에 따라 여러 좋은 약제들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2, 3세대 약물은 1세대에 견줘 내약성이 우수하다. 3세대 약의 경우 생각보다 훨씬 안전한 약이다. 이런 약을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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