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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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2월 13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2.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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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교직원 설 명절 색소폰 버스킹 공연 "행복과 건강 기원 연주"

“설 명절을 앞두고 병원에서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멋진 공연을 감상하니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권계철)은 설 연휴를 앞둔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환우와 직원들을 위한 색소폰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평소 취미생활로 알토색소폰을 연주하는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와 테너색소폰의 안전경영팀 김광수 환경사가 감미로운 연주를 선보였고, 병원 합창단인 ‘세아리합창단’에서 테너 보컬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최재성 교수의 협연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김성민 교수와 김광수 환경사는 ‘이 사람을 지켜주세요’, ‘칠갑산’, ‘님의 향기’, ‘훨훨훨’, ‘고맙소’, ‘바램’ 연주에 이어 최재성 교수의 ‘You Raise Me Up’ 노래가 이어져 직원들은 물론 내원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내원객과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용기를 내어 공연을 준비했다”며 “부족한 공연이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건강한 설 명절을 맞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세종병원

추원영 과장, 목표 이룬 뒤 우울증 '플라토 신드롬' 극복 가능 

“목표를 이룬 뒤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플라토 신드롬’,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천세종병원 추원영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13일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주변의 부러움을 받아 남들에게 힘듦을 얘기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있다”며 “목표를 이룬 뒤 겪는 위기감, 무력감, 공허함이 ‘플라토 신드롬’의 증상이다. 

다양한 우울증 전조증상이 동반되며 향후 우울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전문의를 찾아 제때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원에 있는 평지를 뜻하는 플라토(Plateau) 신드롬은 개인이나 단체가 고원까지 올라가는 동안엔 목표가 있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지만, 막상 목표를 달성한 후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한 방송 출연한 걸그룹 멤버들이 최정상의 인기를 얻었음에도 극도의 불안감으로 수면장애, 폭식 등 증상을 보였다고 고백한 것도 대표적인 플라토 신드롬 현상이다.

추 과장은 “인생을 매우 목표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어쩌다 보니 갑자기 목표 가까이 도달해버린 사람도 있다”며 “일단 목표를 향해 만사를 제쳐 두고 매진하다가 막상 목표를 달성하고 아래를 보니 이제는 끝없이 내려갈 일만 남은 것 같고, 그간 소홀했던 가족, 친구, 건강, 취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해지는 경우를 플라토 신드롬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생의 내리막길을 앞두고 겪는 것이 플라토 신드롬이라면, 앞길을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으로 만들면 된다”며 “다만, 지금까지 올랐던 오르막과는 달라야 한다. 승진, 합격, 점수 같은 끝이 있는 오르막이 아닌 가치, 사회환원, 봉사, 건강과 같은 끝이 없는 오르막으로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스스로 경사를 완만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하면 다시 인생의 플라토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일상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 저하와 더불어 수면 패턴의 변화(불면 또는 과수면, 밤낮 바뀜), 식욕 및 체중의 변화, 집중력·기억력·판단력 저하, 피로와 두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때는 우울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상태인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인천세종병원 추원영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우울증은 누구나 흔히 느끼는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크게 다른 ‘질병’”이라며 “인생의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어느 상황에서든 나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전문가와 함께 하면 마음 건강은 분명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국립대병원 중 인턴 충원률 가장 높아 "공정채용과 수련 혁신 주효"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이 인턴 모집결과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높은 충원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정원을 채웠다. 뿐만 아니라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충원율을 기록하는 등 전국 최고의 수련병원임을 입증했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2024년도 전반기 인턴 전기모집’결과 정원 101명 중 123명이 지원해 122%의 충원율을 보였다. 

전남대병원의 지난 3년간 인턴 모집은 ▲2022년 91명(96명 지원) ▲2023년 94명(95명 지원) ▲2024년 101명(123명 지원)을 채용했다. 

지난 2022년 10년 만에 인턴 정원을 채운 이후 3년 연속 정원을 확보한 것이다. 일부 대형병원들도 인턴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대학병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충원율을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전남대병원의 높은 인턴 충원율은 지역 의료 인력의 수도권 등으로 역외유출을 막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원 101명 중 광주지역 의과대학 졸업자가 95%(96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많은 인턴이 수련병원에서 레지던트까지 이어지며 이후엔 지역에 남아 의료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련시스템을 도입해 인턴 채용 과정에서 기존 틀을 과감하게 깨고 혁신적인 채용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면접관의 외부위원 위촉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으며, ▲온라인 접수 ▲인턴 근무평가 전산화 ▲면접 시 전산으로 점수 입력 등 전면적인 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블라인드 면접 등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한 결과 전남대 의과대학 출신이 아닌 타 의과대학 지원자가 지난 2021년엔 10명(11%)에 불과했지만 ▲2022년 22명(22.9%) ▲2023년 24명(25.5%) ▲2024년 32명(26.0%)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휴게실, 스터디카페를 갖춘 전공의 숙소를 전면 리모델링하고 ▲급여 인상 ▲간담회 ▲개개인별 인터뷰 및 설문조사 등 소통을 통해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정숙인 교육수련실장(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021년부터 채용시스템의 혁신적인 개선으로 의대생들 사이에서 ‘전남대병원은 공정하게 채용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힌 거 같다”며 “변화된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채용시스템 및 수련 환경 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세종병원

김영준 과장, 어깨뼈 골절 치료법 비교 연구 국제저널 게재

근위 상완골(어깨뼈) 골절을 치료하는 데 있어 ‘관절경(침습) 봉합 고정술’이 ‘골절 부위를 개방해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법(OR/IF)’보다 임상 결과가 좋고, 합병증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 김영준 과장(정형외과)은 ‘근위 상완골 골절에서 관절경적 봉합 고정술과 개방형 판 고정술의 결과 비교 연구’를 통해 12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는 지난 2010~2020년까지 근위 상완골 골절 치료를 받은 환자 총 108명이 참여했다. 64명은 관절경 봉합 고정술을 받았고, 44명은 개방형 금속판 고정술을 받았다.

그룹 간 연구는 ▲주관적인 어깨 기능(어깨 기능 척도) 비교 ▲운동범위, 골절 고정 실패, 골절 이동, 합병증 등 비교 총 2가지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연구 대상 환자의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수술시간, 어깨 탈구, 골절 분쇄도, 전후방(AP)·상하방(SI) 크기 및 변위도 평가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관절경 봉합 고정술을 받은 환자가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임상 점수가 더 높았다. 아울러 골절 변위 및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다.

다만, 관절경 봉합 고정술의 수술 시간은 더 길었다. 연령, 성별, BMI, 어깨 탈구, 골절 분쇄 유무는 영향이 없었다.

김 과장은 “두 그룹 모두 중기적 추적관찰에서 만족스러운 임상적, 방사선학적 결과를 보였다”면서 “관절경 봉합 고정술이 임상 결과가 더 좋고 합병증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골절 범위가 크고 수술 시간이 짧은 경우에 금속판 고정술이 선호되는 만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유럽 정형외과 수술 및 외상학 저널(EJOST) 2024년 1월호에 게재됐다.

유럽에서 인증하는 EJOST는 임상적으로 관련성이 높은 고품질 정형외과 연구를 출판하는 세계적 전문지다.

인천세종병원 김영준 과장(정형외과)은 “이번 연구 결과는 외상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환자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환자 진료와 함께 꾸준히 연구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배영태 센터장, 칠순에도 메스 잡는 노의사들 열정

올해로 칠순인 온종합병원 유방암센터 배영태 센터장은 최근 60대 여성의 오른쪽 유방 보형물 재건 수술을 집도했다. 

완전 은퇴를 결심하고 잠시 메스를 손에 놓았던 배 센터장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40대 제자와 함께 2시간여에 걸친 콤바인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보다 훨씬 고난도의 유방암 수술을 척척 해낸 그였지만, 칠순의 나이에서 오는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무사히 수술을 마치자 함께 했던 의사제자는 물론 간호사들이 박수로 ‘명의의 귀환’을 반겼다.

부산대병원 교수 출신으로 ‘유방암 수술 명의’로 손꼽히는 배영태 교수가 새해 1월부터 부산 온종합병원 유방암센터에서 다시 메스를 잡고, 진료를 재개했다. 

5년 전 모교인 부산대병원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잠시 쉬려던 자신의 뜻을 굽히고, 외과의사 구인에 목말라하던 울산의 한 중소병원에서 새 출발했다. 순조롭던 그의 두 번째 의사생활은 뜻하지 않은 투병으로 중단됐고, 가족들의 적극적인 만류로 병원을 완전히 떠났다. 

하지만 필수의료 분야의 고질적인 의사 구인난을 잘 알고 있는 교수출신으로서, 그는 더 이상 의료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새해 부산 온종합병원으로 복귀했다.

온종합병원 유방암센터 배영태 센터장은 “환자들을 돌보고, 수술실을 드나드는 일은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몹시 가슴 뛰게 한다”며 “특히 이 나이에 젊은 제자들과 함께 하는 콤바인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스스로에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배 센터장은 ‘환자바보 의사’. 그는 당분간 매주 월, 수, 목요일 오전 외래진료에 주력하면서도, 같은 병원에서 동료로 만난 제자 정영래 과장과 함께 유방암 콤바인 수술도 시행하면서 자신의 수술 노하우를 제자에게 전수해줄 계획이다. 배 센터장과 정 과장은 이미 다른 병원에서도 손발을 맞춰와 앞으로 고난도 수술도 기대된다.

배 센터장은 부산대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줄곧 부산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을 연 300건 이상 성공해온 명의로 평가받고 있으며, 메이저 언론에서 ‘우리나라 유방암 수술 명의’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배 센터장은 종양절제와 유방 복원을 동시에 시행하는 ‘원스톱 종양성형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였다. 배 센터장은 유방암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89.3%, 10년 생존율 85%를 기록해 우리나라 5년과 10년 평균 생존율 각각 80%, 70%를 크게 상회함으로써 유방암 수술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배 센터장은 부산대의대 외과학교실과 함께 출판한 ‘외과의사가 하는 종양성형술(군자출판사)’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고, 이 책은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배영태 센터장과 콤바인 수술을 한 유방암센터 정영래 과장은 “유방암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승님과의 콤바인수술은 수많은 외과 의사들이 부러워하는 자랑거리”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스승님을 모시고 유방암 수술 노하우를 완전히 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온종합병원에는 또 한분의 외과의사가 칠순 나이에도 메스를 놓지 못하고 있다. 위장관외과전문의 김동헌 병원장이다. 5년 전 부산대병원 교수로 정년퇴직한 그는 수술실을 완전히 떠나기로 하고, 같은 의료법인의 요양병원 의사로서 새 출발했다. 

부산대병원 교수 시절 위암 수술 등 큰 수술만도 1만 건 넘게 집도했고, 조선일보에서는 위암 수술의 명의로 선정하기도 했던 김동헌 병원장은 요양병원의 환자 진료만 고집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수술 받아 생존해 있는 수많은 위암환자들이 후속진료나 여러 진료 상담을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는 바람에, 결국 급성기인 온종합병원에서도 환자들을 돌보게 됐다.

김동헌 병원장은 지난해 온종합병원 50대 외과과장과 함께 두 건의 콤바인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지난해 9월 시행한 60대 위암환자(남)의 위·십이지장 문합술의 경우 위아전절제술을 한 다음, 남아있는 하부 위와 십이지장을 문합하는 제법 까다로운 수술이었다. 

3시간에 걸친 대수술에서 그는 체력적으로도 젊은 과장들에게 뒤처지지 않았다고 수술실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조선 제일 칼잡이’로서 대한위암학회 회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그이지만, 최근 들어 점점 위축돼가는 우리나라의 필수의료 분야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이 필수의료 분야의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손꼽아 기대하면서도, 그는 의료계 반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나이 든 외과의사가 수술실을 드나드는 것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가 위축된 필수의료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는데 그치지 말고, 외과나 응급의학과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수가 재조정과 사법 리스크 해소 등도 동시에 이행돼야만 정책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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