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순항 중인 삼성과 셀트리온 다음 타겟은 A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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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순항 중인 삼성과 셀트리온 다음 타겟은 ADC?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1.0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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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후보 물질 기업 물색하거나 협업으로 시너지 내기 집중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신약개발'로 중심 추 이동…오리지널 틈새 공략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ADC (항체약물결합체)를 포함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그룹 합병 이후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중에서도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더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트리온은 국내 ADC 연구 기업인 피노바이오와 협약을 맺고 15개 타깃을 대상으로 12억4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유망 기업의 투자에도 나섰다. 영국 ADC 개발 전문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4700만 달러(약 620억원)를 투자해 최대 지분(47.05%)을 확보하면서 ADC 약물 개발에 남다른 의지를 나타나기도 했다.

셀트리온이 이같이 ADC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이유는 현재 보유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항암제에 ADC 플랫폼 기술을 얹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DC 치료제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역시 ADC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그룹은 계열사를 통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은 2021년 2400억원을 들여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바이오(Araris Biotech)에 투자한 바 있다. 아라리스는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안정적으로 부착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ADC 전문 기업 인투셀,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하며 ADC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ADC 약물 생산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DC 전용 항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집중됐던 기술력을 신약 개발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는 영역이 ADC"라면서 "삼성과 셀트리온 모두 ADC를 차세대 영역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더 활발히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협력을 맺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단계지만 자체 신약 보유를 위해 출시 가능한 ADC 신약을 보유한 기업 인수도 고려 중"이라면서 "현재 대상 기업들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 기술을 통해 약물과 결합한 의약품이다.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춰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하이라이트를 받은 ADC 약물로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있다. 엔허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통해 생존율을 대폭 개선한 결과를 보여 청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엔허투의 2022년 기준 글로벌 매출은 16억달러(약 2조원)대로 ADC 2새대 약물인 캐싸일라 22억 달러(2조 8000억원)를 위협하고 있다.

ADC는 항암제 시장에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기업인 화이자는 지난해 ADC 전문기업 시젠을 430억 달러(56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동아ST가 앱티스를 인수하며 ADC 개발에 뛰어들었고 종근당은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인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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