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 임상교수들에게 저녁 있는 삶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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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내과 임상교수들에게 저녁 있는 삶이 있을까요?"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9.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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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배 이사장, 종양내과 현실 토로 "젊은 의사들 꺼리는 내과 분야"
KSMO 2023 45개국 2천명 참석 "국제학회 지속성 풀어야 할 숙제”

"암환자를 치료하는 종양내과 임상교수들에게 저녁 있는 삶이 있을까요?"

대한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7일 오후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SMO 2023 기자간담회에서 종양내과 현실을 이 같이 밝혔다.

7일과 8일 양일간 열리는 KSMO 2023는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겸한 대규모 행사로 종양학 분야 국내외 45개국에서 2000여명의 의학자가 참석한다.

왼쪽부터 임석아 조직위원장, 해외 교수, 이경희 회장, 안중배 이사장, 해외 교수, 이세훈 학술위원장.
왼쪽부터 임석아 조직위원장, 해외 교수, 이경희 회장, 안중배 이사장, 해외 교수, 이세훈 학술위원장.

종양학 분야 최신지견 등 700여편의 구두와 포스터 발표 그리고 미국종양내과학회 전현직 회장을 비롯한 세계적 대가들이 참석해 국제학술대회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국내 종양내과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내과 세부분과인 종양내과 의사들은 암환자 치료를 위해 외래진료와 야간 온콜 그리고 새로운 항암제 임상연구와 연구논문 등 대학병원에서 가장 바쁜 진료과로 뽑힌다. 또한 종양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도 만성질환 중심인 의원급 개원에 메리트도 없다.

워라벨을 중시한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내과 세부분과인 셈이다.

안중배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의 종양내과 기피현상을 묻는 뉴스더보이스 질의에 대해 "종양내과 임상교수들에게 저녁 있는 삶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젊은 의사들과 필수의료 정책 속에서 종양내과는 꺼리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들이 20년 가까이 KSMO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 종양학 위상과 역할을 높였다. 젊은 의사들이 종양내과를 꺼리는 현실에서 KSMO 국제학술대회 지속성은 풀어야 할 남은 숙제"라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신약 항암제 임상시험 규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중배 이사장은 "전세계에서 서울이 가장 많은 항암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해외 동료 의사들이 한국 종양내과 교수들이 MD앤더슨병원이 있는 미국 보스톤보다 더 많은 임상을 한다고 농담을 한다"고 전했다.

안 이사장은 "많은 임상시험을 하는 만큼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임상시험이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과도한 식약처의 임상규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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