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족 수요 ‘벽’ 뚫은 캄지오스, 다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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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족 수요 ‘벽’ 뚫은 캄지오스, 다음 전략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6.2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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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대표 '목표'로 제시했던 6개 신약 중 5번째 약제 허가
급여 시장 진입 전략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김형관 교수, "캄지오스, 제2의 포시가 될 것" 적응증 확대 예고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최초의 치료제인 캄지오스를 아사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빨리 허가를 받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기쁘다.“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한국BMS가 올해까지 6개의 혁신 신약의 국내 도입을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5번째 약물인 캄지오스(성분 마바캄텐)가 국내 허가를 기념해 19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는 “과학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목표 아래 중증 희귀질환 의약품 공급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을 공급해 국내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캄지오스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출시된 바 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다.

비대성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심장벽이 정상 심장보다 2~3배 두꺼워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대성심근병증 중 하나인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은 심장에서 혈액을 전신으로 향하게 하는 이완작용에 문제가 생겨 혈류를 차단하거나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질환이다. 때문에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숨이 차고 흉통,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급사하기도 한다. 우리나리에서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이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케이스가 더러 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원인을 표적하는 치료제로, 마이오신이라는 심장 근육 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이오신과 액틴은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단백질 구조체로, 마이오신이 액틴에 붙으면 심장 근육이 수축되고, 마이오신이 역할을 쉬면 심장 근육이 이완된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은 너무 많은 마이오신이 역할을 하면서 심장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캄지오스는 마이오신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액틴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심장의 이완작용을 도와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한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HCM 환자에서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과도하게 연결돼 심근을 지나치게 수축시키고, 이러한 과도한 연결이 심근의 이완을 어렵게 한다”면서 “HCM은 젊은 층 심장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초음파의 시행 확대와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드문 병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HCM은 폐색성과 비폐색성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전체 HCM 환자의 15~20%가 폐색성인 'oHCM' 환자인데, 현재까지 oHCM은 치료제가 없어 여러 약제 중 환자에게 맞는 약제들을 사용해왔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술적 심근절제술(surgical septal myectomy)이나 알코올 중격 절제술(alcohol septal ablation)이 가능하지만 이 2가지의 치료는 그 자체가 가지는 위험도가 적지 않았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시행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2곳의 의료기관이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형관 교수는 캄지오스에 대해서는 “oHCM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라고 소개하면서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수를 감소시켜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고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심실 이완기능을 회복시켜 심실 충만압을 감소시키고, 심근 에너지 과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oHCM으로 인한 예후 개선 및 증상 호전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라고 평가했다.

김현호 한국BMS제약 전무는 캄지오스 주요 임상인 EXPLORER-HCM를 소개하면서 “1차 평가변수인 oHCM 환자의 증상(NYHA class)과 운동 능력(pVO2)개선 여부를 30주 동안 평가했고 위약 대비 2배 이상 달성시켰다”고 말했다.

EXPLORER-HCM에서 캄지오스군은 위약군보다 심장 기능과 운동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는 NYHA 등급(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 유지 또는 개선 및 최고산소섭취량(이하 pVO2,peakoxygenconsumption)개선이다.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보다 2배 높았으며,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개선을 모두 달성했다.

캄지오스 치료군은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으며 30주 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약물의 부작용과 관련해 김형관 교수는 “아직 국내 도입 전 약물로 임상현장의 경험은 없지만 유럽과 미국 의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부작용은 많지 않다고 한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좌심실박출율 55% 이상인 환자들은 캄지오스를 쓰면 일부 환자에서 인젝션 프로그래스가 떨어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환자들도 약을 끊으면 1년 이내로 돌아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면서 “캄지오스를 사용하게 되면 심장초음파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캄지오스에 대해 "제2의 포시가가 될 것"이라고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포시가는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됐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심부전 치료에서 효과를 확인하며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는 심장질환과 당뇨질환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김형관 교수는 "포시가는 현재 학계에서 당뇨치료제냐, 심부전 치료제냐로 싸움 아닌 싸움을 하고 있다"며 "캄지오스 역시 작용기전 자체가 적응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폐색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한편 캄지오스의 급여 계획과 관련해 홍새롬 대외협력부 전무는 “그 동안 5개의 신약에 허가를 받았고, 급여 진입이라는 결과를 하나씩 보고 있다”면서 “캄지오스 역시 환자접근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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