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결국은 '노화 방지'…핵심은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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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결국은 '노화 방지'…핵심은 회복력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2.17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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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도 생활습관·적정 약물·치료 등 중요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 과잉의료와 약물남용" 지적

가속화되는 고령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보다 회복력을 토대로 한 균형 찾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또 기술발전으로 의료기술이 발전했지만 오히려 이런 변화가 의료과잉과 약물 남용을 유발시켜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김재호 교수신문 과학·학술 팀장은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기고한 '고령화 시대의 진전과 생명과학 및 의학기술의 변화'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생명과학과 의학기술은 지식과 데이터를 축척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모든 생물학 정보는 더 많이 공유되고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모든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도 건강한 노화는 회복력을 토대로 한 균형찾기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이 제시한 균형찾기란 △세포의 적절한 노화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조화로움 △식이요법과 운동 △깨끗한 물과 공기 섭취 △일상에서 적절한 노동과 취미 갖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적당량의 약물 사용 △적정선의 치료 △노화에 대한 수용과 정신적 극복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상처 치유하기 등을 의미한다.

그는 "노년기의 건강은 젊었을 때 또는 자궁에서 경험한 것으로도 일부 좌우된다"면서 "어린 시절 유전자 발현 ‘기억’이 내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초파리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어릴 때 고당분 식단을 먹은 어린 초파리는 나이가 먹고 나서 식단이 개선된 후에도 수명이 더 짧았다"면서 "UCL 건강한 노화 연구소는 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발견해 조금이라도 더 늙기 전에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결과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건강한 노화 연구소(Institute of Healthy Aging)는 복합
약물 치료로 초파리의 수명을 48% 연장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UCL 건강한 노화 연구소는 "유전자 발현 ‘기억’이 평생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노년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면서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의 절반 이상 후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 과잉의료와 약물남용

김 팀장은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으로 과잉 의료와 약물남용을 지적했다. 

그 사례로는 미국을 들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의료비 과다 사용은 2012년 의료비 지출 2조 6천억 달러 중 7천5백억 달러를 차지해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김 팀장은 "치료의 남용으로 인해 환자는 불필요하게 합병증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과잉 의료는 공공의료의 사각지대를 악용한다는 문제점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과잉 의료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다"면서 "간단한 상담 진료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의료비 문제 등 여러 사안들이 얽히면서 과잉 진료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어 "약물 남용은 독성 상태나 사망에 이르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자본에 종속된 제약사들은 죽음을 방지하려는 약이 아니라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는 약’만 개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1999년부터 2019년 2월까지 77만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2021년 1월 31일부터 이후 1년 동안 약 10만 7300명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하루 294명이 약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약물 과다복용에는 진통제와 마약류 같은 중독 약물이 포함돼 있다.

김 팀장은 "노령화는 결국 장수를 꿈꾸는 개인과 기업, 국가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원을 오랫동안 투자해 시스템 안에서 작동한다"면서 "그 결과 DNA의 코드의 해석·편집으로 합성생물학과 바이오경제는 일상에 점점 더 파고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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