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 4&6 억제제 중 국내 '최초' 찍은 버제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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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K 4&6 억제제 중 국내 '최초' 찍은 버제니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2.1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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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혁 교수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들에 희망될 것"

CDK4/6 억제제 중 최초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 릴리)가 고위험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가 어느정도 열리게 됐다. 

버제니오는 지난달 18일 식약처로부터 HR+(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 음성),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내분비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승인을 받았다. 

한국릴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4일 조기 유방암에서 버제니오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손주혁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monarchE 임상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인 유방암은 검진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조기에 진단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흔한 아형인 HR+/HER2- 환자의 표준 치료는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내분비요법을 시행하는 것이었다”면서 “HR+/HER2- 조기 유방암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위험 환자들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서 장기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1차 치료 이후 재발이 진행되는 시기는 주로 초기 1~2년으로, 재발과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수술 후 보조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2000년대 초기 아로마타제 억제제 도입 이래로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부재로 인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monarchE 연구는 HR+ HER2-, 림프절 양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총 5637명(무작위 배정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성별이나 폐경 여부, 항암화학 보조요법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상관없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는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이거나 종양등급 3등급 또는 종양의 크기가 5cm 이상이면서 림프절 전이가 3개 이상인 고위험군 환자(코호트1)군과 기저시점에 이미 Ki-67이 20% 이상이었던 환자(코호트2)군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 2차 평가변수는 Ki-67이 높은(20% 이상) 환자에서 IDFS, 원격 무재발 생존율(Distant Relapse-Free Survival, DRFS),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 안전성, 약동학, 환자 평가 보고 등으로 구성했다.

연구 결과 버제니오 병용요법은 내분비 단독요법과 비교해 1차 평가변수인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이나 원격 무재발 생존율을 30% 이상 개선했으며, 특히 전체 생존율에서는 4년차까지 단독요법군과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

손 교수는 “버제니오의 monarchE 임상시험은 HR+/HER2- 조기 유방암의 보조 치료로서 내분비요법과 병용하는 치료제로 약 20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한 유일한 연구"라면서 "이번 적응증 확대 허가의 근거가 된monarchE 코호트1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은 내분비요법 단독 치료 대비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IDFS; 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지표를 통한 재발 위험(HR=0.680, 95% CI 0.572-0.808, P<0.0001) 감소 결과 뿐 아니라 원격 무재발 생존율(DRFS; Distant Relapse-Free Survival) 지표를 통해 원격 재발 위험 감소(HR=0.669, 95% CI 0.554-0.809, P<0.0001) 결과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monarchE의 4년 업데이트 데이터에 대해서는 "전체 환자군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은 재발 위험을 내분비요법 단독 대비 약 34% 감소(HR=0.664, 95% CI 0.578-0.762, P<0.0001)시켰으며, 원격 재발 위험 또한 약 34% 감소(HR=0.659, 95% CI 0.567-0.767, P<0.0001)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코호트1 환자군 대상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과 내분비요법 단독 치료의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 및 원격 무재발 생존율 격차는 4년 추적 기간까지 지속적으로 커졌으며, 이는 2년간의 수술 후 보조요법을 마친 이후에도 버제니오의 치료 혜택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오랜 기간 치료의 발전이 더뎠던 만큼, 버제니오를 필요로 하는 HR+/HER2-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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