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역사 경남제약, '레모나'로 승부수...최근 변화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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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역사 경남제약, '레모나'로 승부수...최근 변화 분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02.0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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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씨-콜라겐 주력품목 외 자양강장-무좀치료 뒷받침
화성바이오팜 흡수 후 인태반과 해외시장 등 사업다각화
코로나19 속 매출 급감...전문약-동물약 시장으로 눈돌려
서울 소재 경남제약 본사의 모습.
서울 소재 경남제약 본사의 모습.

65년의 긴 역사를 지닌 국내 전통제약사가 있다. 1957년 첫발을 내디딘 경남제약은 OTC전문기업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사 중 하나. 특히 대표품목인 '레모나'는 그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레모나=경남제약'의 수식어를 만들어냈으며 현재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남제약은 창립과 함께 무좀완선치료제 'PM정'을 출시하면서 명성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긴 세월만큼 경남제약의 대표품목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후 83년 지금의 비타민씨 '레모나'를 내놓으면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확고한 경남제약의 이름표를 전국민에게 알리게 됐다. 

이후 85년 진해거담제 '미놀트로키'를 추가로 출시했고 92년 충남 아산에 KGMP 공장을 준공하면서 의약품시장에 더욱 폭넓은 진출을 이어갔다. 

이와함께 자회사인 화성바이오팜은 94년 일본 바이오연구소와 국내 최초 생산기술을 도입해 97년 자하거 가수분해물 생산을 개시했다. 국내최초 태반제제 주사액 원료 개발에 성공해 허가를 받았다. 

화성바이오팜은 2003년 태반제제 경구용 원료 개발 및 허가에 이어 이듬해 B형, C형 간염 공정상 불활화 검증시스템을 구축해 이후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게됐다. 

경남제약은 2008년 인태반 드링크 '자하생력'을 시작으로 '플라젠시아주' 등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인태반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에 2010년 자회사인 화성바이오팜을 흡수통합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후 레모나를 필두로 중국 등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여기에 최근 콜라겐 브랜드뿐만 아니라 전문약인 유영아 및 소아설사시 수분과 전해질 보급하는 '링거라이트액'을 비롯해 '박탄에스'를 통해 동물약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속에서 전반적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표상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영업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경남제약의 주요제품과 매출추이, 연구개발, 인력구성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주요품목과 그간의 매출추이

경남제약이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품목은 7일 기준 160품목이다. 이중 외품은 37품목, 한약(생약제제) 등이 15품목, 그외 의약품 108품목이다. 또 전문약은 26품목, 일반약은 91품목에 달했다. 여타 제약사들의 통상 보유한 전문약에 비해 일반약 등 OTC가 주력이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레모나의 경우 일반약과 외품으로 나뉜다. 일반약의 경우 '레모나씨플러스정'과 '레모나일공일사정', '비타메드레모나산' 등 3품목이 전부였고 나머지 28품목은 모두 외품이었다. 

전문약의 경우 아직 매출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갱년기장애증상 개선제인 '플라젠시아주'가 2020년 기준 4억원 가량을 생산한데 이어 같은해 심상성여드름치료제 '퓨어킨외용액' 8065만원, 비타민C결핍증 예방치료제 '아로빈주' 7241만원, '링거라이트액' 6730만원,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거대적아구성 빈혈과 관련된 다발성신경염치료제 '더즌비타주' 1억2741만원, 비타민B1 결핍증 예방치료제 '갈로닉주' 1억1806만원에 머물렀다. 

주요 품목인 레모나산과 결콜라겐, 자하생력, 피엠의 매출은 전체의 절반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0.8%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레모나'는 9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비중 18.3%를 차지했다. 이보다 콜라겐제품인 '결콜라겐'은 96억원으로 18.6%의 매출 비중을 나타내면서 대표브랜드  '레모나'를 뛰어넘어서면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양강장제인 '자하생력'은 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4% 비중을, 전통브랜드인 '피엠'은 23억원으로 4.5%의 매출 비중을 그리는데 그쳤다.

매출추이는 지난 2010년 524억원의 매출 규모를 보인 이후 2011년 444억원, 2012년 403억원, 2013년 328억원까지 빠르게 내리막을 달렸다. 2014년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360억원에서 2015년 391억원, 2016년 398억원, 2017년 402억원, 2018년 414억원, 2019년 448억원, 2020년 709억원까지 급속도로 고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성장세는 대표제품은 레모나 등의 광고모델에 레드벨벳 '아이린'을 시작으로 한류를 이끄는 방탄소년단(BTS)를 기용, 성공적인 마케팅효과를 본 것. 특히 2019년말부터 2020년까지 레모나 모델로 활동했던 방탄소년단의 효과는 2020년 매출 고성장을 이끌었다. 방탄소년단 이후 지난해 가수 '트와이스'를 다시 기용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실적에 반영됐다. 누적 매출 513억원으로 전년동기 511억원 대비 2억원 가량 증가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동기 15억원 대비 78억원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까지 합산되는 연간실적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기간 -11억원으로 전년동기 -14억원에 비해 3억원의 적자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탈출하지는 못했다. 조만간 나올 지난해 실적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경남제약은 아산공장 산하에 중앙연구소와 의령공장 산하에 제2연구소가 있다. 중앙연구소는 제제연구팀과 품질연구소가, 제2연구소는 품질관리팀이 존재한다. 연구소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7명이 근무중이다. 

핵심인력은 삼진제약과 광동제약에서 경험을 쌓은 최민호 제제연구팀장, 중외제약에서 일했던 채민경 품질연구소장이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기준 15억원을 투입해 매출 대비 3.26%의 비중을 보였다. 2020년에는 17억원을 써 매출 대비 2.37%, 지난해 3분기 기준 15억원을 사용해 2.85%의 비중을 보였다.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된 중견제약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경남제약은 주력품모긴 일반약 개발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및 개량신약보다는 OTC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 

현재 허가진행중이거나 완료된 내용을 보면 고함량 비타민 정제인 '비포스정'을 비롯해 철분제 '헤모퀸골드엠프리미엄캡슐', 아미노산액제인 '파워포션액'이 있다.

외품은 치질-하지정맥용 제품인 '치큐어캡슐', 식품은 지난 2018년부터 다이어트 천연소재를 이용한 신제품을 현재 개발중에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단백질-피로회복 멀티비타민과 이너뷰티 원료 소재 제제, 단백질-피로회복 멀티비타민, 관절염 완화 천연기능성 소재, 눈 건강 소재를 연구 개발 중에 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임원은 오성원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블루베리엔에프티 대표이사와 클라우드에어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김병진 사내이사는 클라우드에어 사내이사와 겸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의 평균급여액은 각각 7800만원, 720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3명이 근무중이다. 관리 65명, 영업 69명, 생산 129명이며 여직원이 91명이며 남직원은 172명이다.  2020년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5000만원이다. 

주주는 주식회사 블루베리엔에프티가 22.89%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주시회사 클라우드에어는 0.82%의 지분을 거머쥐고 있다. 블루베리엔에프티는 지난해 3월말 경남바이오파마에서 사명이 변경된 것이다. 클라우드에어는 지난 2020년 12월말 기존 라이브파이낸셜에서 사명이 변경됐다. 

블루베리엔에프티의 최대주주는 주시회사 플레이크 18.17%, 클라우드에어 10.5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크의 최대주주는 김병진 사내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는 결국 김병진 사내이사이다. 플레이크는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으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며 기업경영자문과 재무컨설팅, 유가증권투자 등을 하는 기업이다. 

계열회사는 상장의 경우 블루베리엔에프티를 비롯해 경남제약헬스케어, 단순투자한 클라우드에어, 비상장은 플레이크, 설립투자사 라이멍지아(상하이)상무유한공사,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경남제약제팬이 있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2011년 이에스브이를 설립해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생산을 시작으로 드론사업 진출, 자율주행용 센터 개발, 자체 블랙박스 제품 생산하고 있다. 온라인커머스와 레모나 마스크 등의 사업도 진출하고 있다. 

경남제약의 아산공장.
경남제약의 아산공장.

경남제약은 코로나19 직전에 방탄소년단의 후광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도 매출면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에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주력제품인 비타민시장 등 많은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든 만큼 포화상태인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등 보다 다양한 판로개척의 성과가 향후 절실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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