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4년을 기다렸다"...이르면 2월부터 급여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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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4년을 기다렸다"...이르면 2월부터 급여 대폭 확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1.1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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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병용요법-호지킨림프종 등 4건
건보공단과 사전협상 사실상 마무리..."이젠 속도전"
1월 건정심 대면회의 처리여부 주목

한국엠에스디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건강보험 급여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대상은 폐암 1차와 호지킨림프종인데, 폐암 1차로 보면 급여확대를 신청한 지 무려 4년 4개월만이다. 

오래 지체됐던 만큼 후속절차가 신속히 마무리돼 환자들이 급여 혜택을 받으려면 이번달 새로 구성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대면회의가 중요하다. 1월 건정심에 안건으로 올라야 2월 1일 시행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기가 조금 늦어져 2월 초순에 건정심에 상정돼더라도 2월 초중순 시행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주 급여 확대안이 지난 13일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건보공단 협상과 건정심 대면 의결만 남게 됐다.

이번에 통과된 건 PD-L1 발현 양성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단독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페메트렉시드·플라티눔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파클리탁셀·카르보플라틴 병용) 등 폐암 1차요법 3건과 호지킨림프종 불응성 2차 이상 및 재발성 4차 이상 요법 등 총 5건이다. 

반면 요로상피암 2차 요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이들 적응증 중 호지킨림프종과 요로상피암은 지난해 5월 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먼저 통과했고, 이어 폐암 1차 요법은 같은 해 7월에 조건부 '딱지'를 붙이고 가까스로 암질심을 넘어설 수 있었다.

이후 약평위 관문을 돌파하는 데 다시 각각 8개월과 6개월이 소요됐다. 키트루다 급여확대를 목놓아 기다려온 환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함흥차사'의 세월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건강보험공단과 한국엠에스디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달 새로 구성되는 7기 건정심 첫 대면회의에 상정만 되면 곧바로 급여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기 건정심 위원 추천단체는 가입자대표 8곳(민주노총, 한국노총,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YWCA, 환자단체연합회, 농업경영인중앙회, 외식업중앙회), 공급자대표 7곳(의사협회 2명, 병원협회, 치협, 한의협, 간협, 약사회, 제약바이오협) 등 6기 때와 같아서 위원회 구성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확대 지연으로 '최장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약제인데다가, 환자와 임상현장에서 학수고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도 이번 건정심에 올려서 가능하면 2월 중 급여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있도록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급여확대 신청 후 4년 4개월, 이 긴 시간은 고가약제에 대한 정부(보험당국)와 제약사의 위험분담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시사한다.

한편 키트루다주 급여확대안이 약평위를 통과하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환영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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