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격오지 부대 원격의료 효과 긍정적"…시범사업 확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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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격오지 부대 원격의료 효과 긍정적"…시범사업 확대키로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7.02.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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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진료시간 단축...기흉 등 조기진단 결과 공개

박모 일병은 군대 생활 중 호흡곤란과 흉부통증을 호소해 부대 내에서 원격진료를 받았다.

군의관은 박 일병에게 산소포화도와 청진장비를 이용해 관찰한 후 기흉을 의심해 응급조치를 안내하고 병원 후송을 지시했다. 박 일병은 사단의무대에 가서 기흉 확진 판정을 받고 군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모 상병은 부대에 있는 생활관 문에 부딪힌 이후 복통 증상이 계속 나타났다. 이에 원격의료를 받았는데, 진료를 한 군의관은 문진과 장비를 이용한 검사상 비장파열로 의심하고 이 상병을 후송 조치했다. 군병원에서는 비장파열 확진을 내리고 이 상병에게 지혈제를 투여하고 치료했다.

보건복지부는 군부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사례를 공개하고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27일 밝혔다. 설치 부대 수도 연내 76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2015년 GP(GOP)·도서지역 등 40개 격오지 부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현재 전국 63개까지 늘렸는데, 올해 안으로 총 76개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중인 부대의 경우 초기 신속진단이 가능하고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적시에 진료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의료 접근성이 개선됐고, 진료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돼 병사와 간부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발병 후 12시간 내 진료받은 병사의 비율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원격의료 실시 부대는 83%, 미실시 부대는 35%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복지부 측은 "실제 기흉, 비장파열, 혈관종 등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조기에 진단·식별해 후속치료로 연계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타났다"고 했다.

방문규 차관은 "앞으로도 군·원양선박·도서벽지 등 의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접근성을 제고하는데 원격의료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 차관은 오늘 오후 경기 연천군 소재 격오지 부대를 방문해 군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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