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DUR 상담 만족...전국 약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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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DUR 상담 만족...전국 약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01.1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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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대상 집단심층면접 결과..."이상반응 원인약물 발견에 도움"
신주영 교수팀, DUR 고도화 시범사업 평가 연구

"전립선 약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던 중 감기약을 처방 받아 복용한 후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약사와 상담을 통해 이 증상이 약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려줘서 대처할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환자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자 모니터링 사업이 전국 많은 약국으로 확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DUR 고도화 시범사업 평가 연구(주관연구책임자 신주영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일환으로 진행한 환자대상 집단심층면접(FGI)에서 'DUR 고도화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언급한 말들이다.

이 연구에는 박병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이진호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모세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 강민경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과장, 민미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IRB행정팀 팀장 등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환자면접에서 약물 부작용 인지 경위 및 대처, 시범사업에 대한 만족도 및 개선 사항 등에 대해 질의했다.

우선 부작용 인지 경위를 보면,  환자들은 다수의 약제를 복용하던 중 약물 추가나 생활 습관 변화와 함께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약사와 상담 이후 원인일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중단해보는 과정을 통해 이상증상의 원인 약물을 발견했다.

실제 A환자는 "기존에 전립선 약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던 중 감기약을 처방받고 복용한 후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 상담에서 약사가 투약이력을 확인하고 감기약 중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약을 중단해보라고 했는데, (실제) 복용을 중단하니 증상이 개선됐고, 이틀 후 다시 복용했을 때 다시 증상이 발생해서 이 증상이 약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약물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증상에 대해서는 2~3차례 상담을 받았고, 보통 부작용 원인 약물 외에도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및 주의사항을 같이 들을 수 있었다며 시범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가령 B환자는 "제가 먹는 약물과 관련해서 약사님과 자주 상담한다. 부작용 발생 약물 외에도 환자가 복용하는 약들에 대해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부작용 발생 시 대처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시범사업 모니터링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을 꾸준히 관리해주기 때문에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고,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조치가 빨리 이뤄질 수 있어서 환자 안전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라는 의견이었다.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면 전반적인 의료 수준 향상과 함께 환자들이 더 많은 의료기관을 신뢰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C환자는 "해당 사업이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병원과 약국에서 환자에 대한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특정 병원이나 약국만 믿고 이용하는데, 이 사업이 시작되면 요양기관에서 제공하는 의료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D환자는 "(약사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환자는) 이에 대해 대처할 준비를 할 수 있게 돼 환자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자 모니터링 사업이 전국의 많은 약국으로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추후 DUR 고도화 시범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는 의료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환자들일수록 동의서를 작성하는 일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고, 동의서에 대한 문제점도 제시하지 않았다. 상담 소요 시간이나 상담 공간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 없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그만큼 의약사와 환자 간 신뢰, '라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E환자는 "약사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동의서를 작성하는 것은 부담되지 않았다. 상담이 투약구에서 이뤄졌지만, 업무가 바쁜 약국의 환경상 약사와 환자가 독립적인 공간에서 상담을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DUR 수가, 최소 3일치 조제료는 보상해야" 의견도

한편 DUR 고도화 시범사업에 참여한 병원, 의원, 약국 대상 FGI에서 나타난 DUR 고도화 시범사업의 장애요인으로는 공통적으로 환자 동의서 작성이 첫 손에 꼽혔다.

의약사 추가 안전활동에 대한 수가 적절성과 관련해서는 병원은 부작용 발생 여부에 상관없이 모니터링 수행에 소요되는 시간 혹은 업무의 양을 기준으로 수가가 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의원의 경우 모니터링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수가가 정해져야 하고, 처방 건수가 진료과마다 다르므로 진료과를 고려해서 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또 진찰료를 더 지급하는 방식이 모니터링을 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약국은 업무 부담에 비하면 현재 설정된 수가는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수가만이 아닌 추가 안전 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고취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가는 최소 3일치 조제료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고서 원문보기(http://www.alio.go.kr/informationOutResearchView.do?seq=279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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