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분야 의료 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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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분야 의료 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릴 것"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01.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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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학회 대국민홍보 강화-회원 처우 개선에도 노력
"늘어나는 의료소송, 환자-의사 간 신뢰회복 절실"

김효수 대한심장학회 신임 이사장에게 듣는다=(1)취임소감과 포부

 

 

 

 

 

 

"심혈관계 분야 의료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치료)를 제공하도록 앞장 설 것이다."

김효수(서울대병원) 대한심장학회 신임 이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국내 첫 손에 꼽히는 순환기내과 분야 전문가다. 올해 1월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해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된다.

김 이사장은 뉴스더보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학회를 이끄는 동안 3가지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장학회 대국민홍보 강화, 회원 처우 개선, 국가 브랜드파워로서 위상강화 등이 그것이다.

김 이사장은 "환자와 국민들에게 심장학회를 잘 알리고 싶다. 대한심장학회 회원들은 24시간 내내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일한 의사들이다. 이러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우리 학회 멤버들이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회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학회가 되도록 하겠다. 심장혈관 분야 국가대표로서 국가 브랜드파워를 올리는데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신년을 맞아 국민(환자)와 동료의사, 정책입안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해 주시는 심혈관계 전문의 동료의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심히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실정이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만큼 묵묵히 우리의 소임을 다하는 '쿨한' 의사가 되자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근래에 변호사 수가 늘고 환자들의 대응이 증가하면서 의료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 간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환자와 의사 모두 서로 인내하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의사가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환자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국가예산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정책을 펼치거나 국내 데이터를 만들 때, 또 예산을 집행할 때 전문가와 상의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이다. 
 
-신축년 새해부터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셨다. 먼저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한심장학회는 내과학회에서 분과한 지 6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다. 회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국내 심혈관계 분야 의료의 질은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이다.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내부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심혈관계 분야 의료 수준을 국제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치료)를 제공하도록 우리 학회가 앞장 설 것이다.  

우선 환자와 국민들에게 심장학회를 잘 알리고 싶다. 대한심장학회 회원들은 다른 과와 다르게 심근경색증이라는 응급환자를 신속히 치료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24시간 내내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일한 의사들이다. 

이러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우리 학회 멤버들이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처우 개선이다. 우리 회원들은 고생하는 것에 비해 처우나 근무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학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세계적으로 다른 선진국 학회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더 우수한 학술활동을 하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 심장혈관 분야에서 국가대표로서 국가의 브랜드파워를 올리는데 기여하겠다. 

-이사장 취임 첫 해인데, 올해 특히 하이라이트 하고 싶은 의제가 있나 

='세계적인 심장학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심장학회', '존경받는 심장학회', 이 것이 올해 학회가 추구해 나갈 3가지 키워드다. 

학술대회도 중요하다. 작년에는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학술대회가 침체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올해 상반기 학술대회는 온라인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추계 국제 학술대회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개최되길 희망하고 있다.
 
또 교육을 통해 내부 역량을 높이고, 심장학회 진료분야를 좀 더 넓히기 위해 정부와 협상할 것이다. 심장학회를 알리는 대국민홍보 활동도 중요사안이다.

'코로나19'는 특히 기저질환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심혈관질환자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만큼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엣 심장학회는 어떤 활동을 펼쳤나

심혈관 전문가들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심혈관계 진단과 치료 방침에 대해 여러차례 교육했다. 재난 병실을 새로 마련하면서 내원환자 병실과 관리인력이 부족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심혈관질환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하고 치료할 것인 지 토론했다.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기 전에 새해를 맞아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으로서 국민(환자)·정책입안자∙동료의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린다.

=먼저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해 주시는 심혈관계 전문의 동료의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심히 일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실정이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만큼 묵묵히 우리의 소임을 다하는 '쿨한' 의사가 되자고 격려하고 싶다.

환자와 의사 간 신뢰 회복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고 싶다. 근래에 변호사 수가 늘고 환자들의 대응이 증가하면서 의료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의사와 환자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긴장상태도 올라가고 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서로 인내하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의사가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환자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의사들에게 바라는 건 환자의 불안심리를 이해하고 충분하게 설명해서 서로의 신뢰관계가 회복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심장 분야는 의학 전분야에 걸쳐서 의사들의 노동 강도가 가장 힘든 분야이다. 현장에 없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많다. 그런데도 심사평가원은 무리한 심사를 통해서 진료비를 부당하게 삭감하고 환수금을 환자에게 돌려주면서 '당신의 의사가 과하게 진료해서 이를 적발했고, 과잉진료비를 환수해서 당신에게 돌려준다'라는 식의 행동을 했었다.

가령 관동맥성형술의 경우 환자의 병변이 너무 심하면 보험에서 부담하는 양 이상으로 장비와 소모품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이 때 초과사용 비용은 당연히 환자가 부담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심사평가원은 현장사정은 도외시하면서 과잉 시술을 했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병원이 과다청구한 것으로 판정했따. 또 그 비용을 환수하면서 환자에게 통보하기를 '과잉부당 진료액을 적발해 돌려준다'며 생색을 냈다. 

이로 인해 의사는 의사대로 고생하고, '혜택'을 입은 환자는 자신의 주치의를 도둑처럼 오해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의사-환자 간 관계가 악화되는 건 불문가지다. 이러한 상황이 더 벌어지지 않도록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의료진을 신뢰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국가예산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정책을 펼치거나 국내 데이터를 만들 때, 또 예산을 집행할 때 전문가와 상의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김효수 대한심장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현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순환기내과 분야 명의로 알려져 있다. 1984년 서울의대를 졸업했고,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소장과 첨단세포유전자치료센터 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줄기세포 분야와 심혈관 기초연구 분야에서는 국내 일인자로서 20년동안 최고수준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아산의학상, 분쉬의학상을 수상하고, 연구업적을 인정 받아서 국가로부터 근정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를 위한 사이토카인-기반의 줄기세포치료법(매직셀치료법)을 개발해 진료현장에 도입했고, 관동맥질환의 만성폐쇄성 병변을 개통시키는 고난이도 시술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2016-2017),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2017-2018), 21차 국제혈관생물학회 세계대회 조직위원장(2019-2020), 앙코르서울-심혈관중재시술-국제대회 조직위원장(2007~ )을 맡는 등 학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한심장학회(The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소개  
대한의사협회 산하 학술단체로 순환기학 혹은 심장-혈관학의 연구와 진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1957년 설립돼 올해로 64주년을 맞이한다. 

'미래를 위해서 심장-혈관 건강증진에 앞장선다(To Enhance Cardiovascular Health for Our Future)'는 미션을 바탕으로 연 2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12회 전문학술지를 발간한다. 주요 사업으로서는, 심장-혈관질환 진단/치료법 연구와 개발, 심장-혈관질환 치료/예방지침 제정과 전파, 대정부 정책제안과 대국민 건강캠페인 등이 있다. 심장혈관 학문의 발전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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