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작한 대원제약, 콜대원·장대원으로 새 길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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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시작한 대원제약, 콜대원·장대원으로 새 길 걷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9.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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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업 등으로 다진 사업영역...일반약-건기식으로 브랜드화
전문약 위주 치료제 전문 기업...의원급서 종합병원으로 확장중
비중 낮지만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40개국 수출...글로벌 주목
'펠루비' 이어 '고지혈증'·'자궁내막증' 신약개발로 성장동력 기대

부산에 처음 씨앗을 뿌린 제약사가 있다. 바로 대원제약이다. 현재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첫발은 백부현 회장이 1958년 부산에서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3년 뒤인 1961년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현재에 이른다. 백부현 회장은 일제감점기 시절 국내 최대 제약사인 천일제약 부산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디뎠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전문약 위주의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제약사로 의원급 거래처가 주가 됐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사업확장에 뛰어들었다. 바로 기존 전문약 명칭으로 사용해왔던 '코대원'과 비슷한 '콜대원'을 브랜드화에 나섰다. '짜먹는 감기약'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콜대원의 명성은 더욱 높아져갔다. 이후 국내최초 유기농 인증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장대원'을 추가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이와 함께 자회사를 통한 의료기기 사업에도 주목해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영역확장에 힘을 쏟아왔다. 여기에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한 중동, 중남미 등 40개국에 수출을 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에도 주력해왔으나 매출비중에 있어 아직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원제약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국내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제약사라는 점에서 향후 영업력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신약 등 연구개발에서도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지혈증과 자궁내막증 관련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고 다양한 개량신약에도 경주를 다하고 있다.

창립 후 63년의 세월을 보낸 대원제약이 한발짝씩 앞으로 나갈 수 있을 지 공유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폈다.

 

◆ 주요제품과 매출 등 실적

의약분업 이전 1999년 26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던 대원제약은 분업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 중 하나. 

2000년 7월 분업이 시행된 후 안정기를 맞은 2002년에는 408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후 8년이 지난 2010년 무려 1000억원을 늘여 1447억원까지 매출규모를 키웠다. 강점인 전문약이 시장상황과 맞물려 사업확장에 기름을 부었다.

성장 속도가 붙으면서 2015년에는 2000억원을 넘어 2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 3153억원을 찍으면서 4년만에 다시 1000억원의 매출성장을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7년 골관절염 및 류마티스관절염 신약 '펠루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대원제약의 성장에 적지않은 기여를 해온 게 사실이다. 펠루비는 지난해 기준 287억원을 올렸으며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 223억원, 소화성궤양용제 '에스원엠프' 136억원, 기타의 중추신경용약 '알포콜린' 126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밖에 자체 특허기술이 집합된 급성 및 만성 위염치료제 '오티렌F정' 등도 지난해 112억원, 동맥경화용제 '리피원' 108억원, 기타의 항생물질제제 '클래신' 1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안정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등의 여파였을까. '펠루비'의 상반기 매출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135억원 대비 위축됐다. '코대원포르테'도 82억원으로 전년동기 113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여타 품목의 성장으로 상반기 1541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동기 1538억원 대비 3억원 가량 성장했다. 제자리걸음을 한 상황이지만 여하튼 역성장은 면했다. 코로나19 속에서 주력 거래처인 의원급의 매출부진이 현실화됨에 따라 매출성장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연구 조직과 신약개발 등 현황

빠르게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조직도 함께 커지는 게 당연한 일. 대원제약의 연구조직은 분업 전인 1999년 연구소장 1명과 약리연구실과 제제연구실, 분석연구실, 합성연구실에 각 3명씩 총 13명이 전부였다. 이에 대한 연구비용도 4억1900만원이었다.

분업 직후 2002년에는 중앙연구소 9명과 서울연구소 8명으로 늘었지만 연구비용은 5억6000만원까지 늘었지만 크지 않았다. 2010년에는 57억원까지 연구개발비용이 투입될 정도였지만 연구인력은 여전히 36명에 그쳤다. 매출은 1500억원에 달했지만. 

5년이 지난 2015년에는 연구인력이 72명으로 늘어 두배로 증가했고 연구비용도 167억원으로 3배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총 11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중앙연구소와 서울연구소에 이어 2018년 기술연구소를 신설하면서 연구인력을 보강했다. 기술연구소에 22명이 배치됐다.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257억원으로 매출 대비 8.41%의 비중을 보였다.

서울연구소는 사업개발부와 제품개발부가 있으며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약물전달시스템 연구를 집중하며 중앙연구소는 연구기획팀과 신약연구부, 제제연구부로 제품 개발과 생물학적동등성 연구 등을, 기술연구소는 제제연구팀과 분석연구팀으로 제제기술 연구와 생산공정 개선, 신제품 등록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핵심 연구인력은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백승열 부회장이 사업총괄을, 경희대 약학박사 경력의 김주일 전무이사와 손세일 상무이사가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연구과제는 신약의 경우 2014년 시작한 고지혈증 'DW-4301'에 대한 1상 완료, 2016년 시작한 자궁근종 등 신약물질 'DW-4902'에 대한 2상 IND 신청이 진행중이다.
개량복합제는 내분비계 'DW-2701'와 'DW-1804'에 대한 염변경을 위한 허가신청을 했으며 DW-1902'에 대한 염변경을 위한 1상을 진행중에 있다.

 

◆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창업주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인 백승열 부회장이 각각 등기임원 대표이사로 상근하고 있다. 이밖에 김정희 이사와 방용원-최철수-이정석 사외이사가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있다. 이들 6명에 대한 보수 한도액은 총 150억원이며 이사감사 전체 보수총액은 3억9400만원이었다.

미등기 임원은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최태홍 사장이 관리총괄을, 유유제약 고문이었던 윤병호 사장이 생산총괄을 맡고 있다.

주주는 2분기말 기준 백승열 부회장이 14.3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백승호 회장이 12.61%로 2대주주였다. 친인척인 양재진 4.61%, BAEK JONATHAN IN이 3.66%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계열회사는 대원제약을 제외하면 모두 비상장사이다. 종속기업으로 보청기 제조판매업체인 '딜라이트'와 의료기기 판매업체 'DAEWON PHARMACEUTICAL(Vietnam) Co., Ltd.', 관계기업인 바이오의약품 연구업체 '다나젠'과 딜라이트가 43.33%의 지분을 보유한 의료기기 판매업체 '메디케어히어링'이 있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20년의 의약분업과 함께 고속성장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처방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갔던 것이다. 다만 한정된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수출을 통한 새로운 전략과 코로나19를 역이용하는 모델 모색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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