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암제 1738품목...유나이티드 81품목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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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암제 1738품목...유나이티드 81품목 '우뚝'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6.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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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준 보령 67품목, 종근당 52품목, 화이자 50품목 순
첫 종양제 1956년 '이명래고약'...1970년대 중반 시장 활발

암을 정복할 날이 과연 올까?

정기진단으로 조기발견이 가장 빠른 치료라고 말하지만 암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할 때 '살며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며 다가온다.  

암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내에 항암제를 허가받은 제약사들이 적지않지만 암을 완전 정복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200여 제약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치료제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치료옵션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은 남아있다.

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내놓은 항암제는 과연 어떤 회사가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

좀더 다양한 치료제를 들고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치료를 위해 뛰어든 일선 제약사들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허가 항암제는 총 1738품목(취하품목 포함)이었다. 200여 국내외 제약사가 1품목도 많게는 수십품목까지 내놓고 있었다.

가장 많은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는 국내외 대형제약사가 아닌 개량신약에 주력하고 있는 중견기업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었다.

무려 81품목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1988년부터 '후토랄캅셀'과 수출용 '타목센정10밀리그램', '한국유나이티드치오구아닌정' 등을 시작으로 1991년 '유니스틴주', 1994년 '싸이크람정', 1999년 '치오텍주', 2003년 '젬타빈주', 2013년 '글로팁정', 2018년 '유니팁정' 등 거의 매년 항암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뒤를 이어 제약사는 보령이었다. 67품목의 항암제를 허가받았다.

역시 보령제약도 1988년부터 항암제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스팔라틴제제인 '푸라시스주'를 시작으로 1990년 '이피에스주', 1992년 '사이파미드주', 1998년 '에프실주'를 허가받았으며 2003년 '보령파클리탁셀주', 2005년 '옥살리틴주', 2015년 '벨킨주',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비자다킨주'를 내놓은 바 있다.

종근당은 52품목의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어 상위제약사의 위용을 보였다.

종근당의 첫 항암제 출시는 41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8월16일 '종근당플루오로우라실주사액'을 허가받으면서 암환자 치료에 눈을 돌렸다.

이어 1991년 '씨스폴주'와 '엡시드주'를 내놓은 후 1998년 '선라빈주', 2003년 '캄토벨주', 2005년 '젬탄주', 2013년 '엘로쎄타정', 2017년 '레날로마켑슐', 2018년 수출용 '종근당엑스메스탄정'을 끝으로 현재까지 항암제 출시는 잠시 쉬고 있다.

종근당에 이어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제약이 암질환 치료환경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 50품목의 항암제를 허가받아 국내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데 힘을 쏟고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의약분업이 시작된 시점인 2000년 6월 '화아지플루오로우라실주'를 시작으로 국내 항암제시장에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 '화이자시타라빈주'를 비롯해 '화이자빈블라스틴항산염주'를,  2002년 '화이자메토트렉세이트주',  2006년 '싸이토사유주사', 2011년 '재코리캡슐', 2016년 '입랜스캡슐', 지난해 '베스폰사주'에 이어 올해 '화이자보르테조밉주'를 허가받았다.

품목수로 상위 5위안에는 광동제약과 JW중외제약이 어깨를 나란히했다. 두 회사 모두 44품목의 항암제를 목록에 올렸다.

먼저 광동제약은 1986년 폴리사카라이드케어제제인 '코포랑과립'으로 항암제 시장에 주목했다. 이어 1993년 '광동메토트렉세이트정', 1997년 '소니피란주', 2005년 '제시타빈주', 2010년 '도탁셀주', 2015년 '광동엘로티닙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에베로리무스제제인 '에리니토정'을 각각 한품목씩 허가를 득했다.

국내 수액제의 강자인 JW중외제약은 1975년 '중외시타라빈주'를 시작으로 항암제시장에 손을 내밀었다. 1976년에는 '알키록산정'과 '에프에취캅셀', '중외5-에프유주'를 선보이면서 품목을 추가했다. 1987년에는 '중외시스플라틴'과 '알키록산주, 1998년 '중외카보플라틴주' 등 지속적으로 허가를 받아왔다. 다만 2015년 '알렉시아주'를 끝으로 최근 5년간 항암제 출시를 멈춘 상태다.

이밖에 상위 10위권에는 동아에스티가 41품목, 일동제약 40품목, 한국노바티스와 대한뉴팜이 38품목씩, 한국로슈 37품목, 신풍 33품목 순이었다.

1956년 허가된 '이명래고약'(사진 약학정보원)
1956년 허가된 '이명래고약'(사진 약학정보원)

한편 재미난 것은 시대에 따라 항암제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름을 제거하는 데 사용됐던 '고약'이 종양제로 허가된 것이다.

기타의 종양치료제로 분류된 명래제약의 일반약 '이명래고약'이 국내 식약처 기록상 첫 항암제로 등록돼 있다. 해당 약은 지난 1956년 허가된 이래 긴역사를 이어온 후 2006년 허가취하됐다.

1957년 한국신텍스제약이 '진주기화하고약'과 '발근고'를 허가받았고 1968년 퍼슨이 '안태골박고약'을 출시하면서 뒤를 이었다.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항암제를 내놓는 제약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1974년 파마시아코리아가 '데포-프로비타'를 선보인 이후 중외제약이 1965년과 1976년, 에스트라, 알보젠코리아, 비씨월드제약, 하나제약, 건휘제약, 동화약품, 대한약품공업,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아주약품 등이 줄줄이 항암제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새로운 붐을 일으켰다.

최근 암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를 비롯해 면역항암제까지 등장하면서 항암제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혁신적 항암제를 만드는 제약회사가 앞으로의 암질환 치료제시장을 이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감염병이 이슈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생명을 가장 위협하는 질환은 암이다. 국내외 제약사 중 어느 회사가 그 열쇠를 가장 먼저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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