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5일 vs 10일 투여 효과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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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5일 vs 10일 투여 효과차이 없어"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05.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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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연구서 두 군간 회복·퇴원율·사망률 유사한 결과 나와

렘데시비르(길리어드)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에 보인 효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번엔 5일 투여 일정이 10일 투여 일정과 유사한 수준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한정된 약물로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Swedish Center for Comprehensive Care 소속 Jason Goldman 박사팀은 SIMPLE(단일군·무작위배정·개방형)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NEJM에 27일(현지시간) 게재했다.

SIMPLE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200명에게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여하고, 나머지에게 10일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약효는 연구 14일 시점 경과 및 퇴원율 등을 통해 판단됐다.

그 결과, 임상적 경과 향상을 달성한 비율은 5일 투여군 64%, 10일 투여군 54%로 집계됐다. 회복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은 두 군에서 각각 10일, 11일로 집계됐다. 퇴원율의 경우 5일 투여군 60%, 10일 투여군 52.3%였다. 사망률은 5일 투여군(8%)이 10일 투여군(11%)보다 낮았다. 이상사례 발생률은 5일 투여군 70%, 10일 투여군 74%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과 10일 투여군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위약 대조군이 없어 렘데시비르의 혜택을 명확히 정의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SIMPLE 결과는 앞서 길리어드에 의해 간략히 소개된 바 있다. 당시 제약사측은 “이번 결과는 한정된 약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실시한 또 다른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인 ACTT(위약대조·무작위배정·이중맹검) 데이터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CTT는 렘데시비르가 위약에 견줘 임상적 경과 향상에 걸린 기간을 단축시켰다는 결론을 맺었다.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긴급사용승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승인됐으며, 최근 영국 역시 이런 대렬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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