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된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 지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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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된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 지속' 예고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1.23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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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선거와 금리, 부동산 위기 등 변수 산적"
"바이오벤처, R&D 샌상선 높여 투자 유치 확보해야"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투자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주요 국가의 선거와 부당산 PF 위기,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바이오 산업 투자 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행하는 바이오이코노미브리프는 최근 '2023년 글로벌 및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 동향'을 주제로 한 리포트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및 국내의 바이오산업 투자는 투자금 회수의 주요한 채널인 기업공개-상장이 제한되고,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한 거래 시장 악화로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국내외 바이오 분야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 공개(IPO) 역시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 헬스케어 투자는 233억불(1,258건)으로 2022년 상반기 대비 35% 감소했다. 국내의 2023년 상반기 바이오의료 분야 VC 신규 투자는 3,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나 감소돼 절반 가량이 줄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는 2021년 160개에서 2022년 22개까지 전년대비 87% 급감했고 이런 분위기는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내년 미국/한국 선거로 인한 정치적 변수를 비롯해 지속되고 있는 금리 문제와 부동산 PF 위기 등 금융환경의 변수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오산업 투자 불황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중국과 필리핀 영토분쟁, 및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아랍(팔레스타인) 전쟁 위기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영향과 인플레 등 금융경제 변동성이 커져가고 있어 단기적으로 바이오 투자 회복세가 나타나기까지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보고서는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전략을 수립한다면 투자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는 R&D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유치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기술사업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초기 단계의 바이오벤처가 성공하려면 명확하고 계획적인 성장 전략과 함께 초기부터 공격적인 기술사업화를 통해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제시해야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시리즈B 단계 이상의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 유효성 등 필수적이면서도 기 투자금으로 최소한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Lean 경영 상태로 전환하고, 외부 협력과 아웃 소싱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여 최대한 마일스톤을 달성해야 지속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부터 2023년 8월까지 국내 바이오 산업별 투자 비중은 레드바이오오(의약품, 의료기기 등) 64.7%, 융합바이오(전통적 바이오 산업에 빅데이터 AI 등 접목) 26.4%, 그린바이오(종자, 식품 등) 7.2%, 화이트바이오(화학, 화장품 등) 1.7% 순으로 나타났다. 

각 산업 분야별 변화는 레레드바이오가 2020년 73.0%에서 2023년 60.6%까지 하락했다. 반면 융합바이오 분야는 2020년 22.5%에서 2023년 33.3%로 1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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