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실-김한숙 찰떡궁합…이중규 보좌 보험과장 인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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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실-김한숙 찰떡궁합…이중규 보좌 보험과장 인사 '주목'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10.23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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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심평원 의사 기관장 불편한 현실…관리감독 뚝심 있는 공무원 필요
내과전문의 김한숙 과장 '똑순이' 스타일…의사 확충 추진 '가시밭길' 예상

보건복지부 보건부서 핵심 국장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국장을 보좌할 주무부서 과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사 출신 보건의료정책과장을 포진시켰으나, 건강보험정책국장은 국정감사 이후 인사에서 새로운 보험정책과장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실국장 인사 결과를 놓고 조규홍 장관이 재임 1년 만에 세종청사 관료조직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에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관(행시 38회, 서울대 간호대), 보건의료정책실장에 전병왕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38회, 서울대 사회학과), 사회복지정책실장에 정윤순 건강보험정책국장(행시 39회, 고려대 무역학과), 인구정책실장에 김현준 질병관리청 차장(행시 39회, 한국외대 아프리카어과) 등 실장 4명을 발령했다.

발령자는 대통령이나 조규홍 장관의 인사 개선 의지가 반영됐다.

김헌주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행정고시 37회 공무원들의 용퇴 속에 여성 공무원 첫 기조실장 발탁 그리고 학연과 지연에 얽매지 않은 과감한 실장급 인선 등이 조 장관의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이어진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전문의)과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행시 40회, 숙명여대 행정학과) 전진배치도 눈에 띈다.

■정경실 보건정책관과 이중규 건보국장…고시와 의사 출신 90학번, 현안 타개 '구원투수' 

이들은 의사 출신과 고시 공무원으로 복지부 출발점이 다르나 동시대 대학생활을 한 90학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 이중규 건강보험정책국장.

정경실 정책관은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해 건강보험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등 보건과 복지 주요 요직을 담당했다.

이중규 국장은 보건사무관으로 입사해 정신건강정책과장과 WHO 제네바 파견, 보험급여과장,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선임행정관 등 보건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이다.

이들 모두 의료단체와 오랜 기간 협의 소통한 경험치를 보유해 현정부의 필수의료 강화 실행방안 마련에 적임자라는 시각이다.

여기까지가 실국장 인사 발령의 표면이다.

한발 더 들어가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문제는 국장을 뒷받침 하는 주무과장이다.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미 짝지를 찾았다. 의사 출신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이 발령됐다.

신임 김한숙 과장은 경희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이자 보건학 석사 출신의 일 잘하고 욕심 많은 '똑순이'로 통한다.

정 정책관이 보건의료정책과장 시절 실국장을 보좌하며 보건 현안을 치고 나간 것과 유사한 데자뷰이다.

여기에 김한숙 과장의 의료현장 전문성과 기획 추진력을 가미하면 최상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는 관측이다.

■의사 출신 김한숙 과장 시너지 예상-이중규 국장 보좌 건보과장 인선 '중요' 

이중규 국장의 파트너는 미정이다. 현재 손호준 보험정책과장(행시 43회, 고려대 영문학과)이 있지만 경륜과 중량감을 감안하면 국장급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복지부 최대 현안인 필수지역의료 강화와 의사 증원 관철을 위해 보건의료정책관과 건강보험국장을 보좌할 주무과장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조규홍 장관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주재 모습.
복지부 최대 현안인 필수지역의료 강화와 의사 증원 관철을 위해 보건의료정책관과 건강보험국장을 보좌할 주무과장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조규홍 장관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주재 모습.

보험정책과장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운영과 함께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을 관리 감독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서울의대 졸업, 호흡기내과 전문의)과 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연세의대 졸업, 외과 전문의)은 이중규 국장(고려의대 졸업, 예방의학과 전문의)과 10년 이상 차이나는 선배 의사이다. 

공직 사회에서 건강보험정책국장 역할과 권한이 사적 관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 열린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 국정감사에서 정무적 감각과 함께 전문가로서 소신을 피력한 이들 기관장들의 캐릭터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차기 보험정책과장이 중요한 이유이다.

양 기관을 흔들림 없이 관리 감독하고 건강보험정책국장을 보좌하는 뚝심있는 공무원이 필요한 셈이다.

의사 출신 건강보험정책국장 기용의 성패가 보험정책과장 인사로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경실 정책관과 이중규 국장은 윤정부 필수의료 강화와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주무과장이 어떻게 보좌하느냐에 따라 국장들의 능력치가 배가될 수 있다. 행시 기수와 학연을 타파한 과감한 과장급 인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사인력 확대에 반발하는 의료계 강력한 저항 속에 의대 정원 확대 추진으로 일단락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언제든 등장할 수 있는 정권 차원의 달콤한 유혹이라는 점에서 보건부서 양축인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관과 이중규 건강보험국장의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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