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콜린제, 85세 이상-남성-수술력 등 요저류 위험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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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콜린제, 85세 이상-남성-수술력 등 요저류 위험성 증가"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03.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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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약제부, 관련 연구분석 병원약사회지 공유

항콜린성 약물 관련 요저류는 85세 이상이거나 남성인 경우, 요저류 관련 동반질환이나 수술력이 있는 경우, 동반질환지수(CCI, Charlson comorbidity index) 3점 이상이거나 항콜린성 약물을 2종 이상 복용 중인 경우 요저류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요저류는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증세이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대부분 발생하며 임신초기, 변비, 방광 결석, 관련 약물 복용 등으로 발현된다. 

서울성모병원 약제부(연구자 구나영, 유재연, 정다솜, 이수경, 우지윤, 안혜림, 권은영, 강진숙)는 최근 병원약사회지 제 40권 제1호를 통해 '노인환자의 항콜린성 약물 관련 요저류 발생 현황과 위험인자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7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KABS 1점 이상인 경구용 항콜린성 약물을 최초로 처방 받은 만 65세 이상 환자 2680명 중 요저류 기왕력이 있는 환자(n=2), 전립선(샘)비대증으로 진단받은 환자(n=795)를 제외한 총 1,883명이 연구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 중 115명(6.1%)에서 요저류가 발생했으며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4.1±6.8세로 각 군별로는 요저류 비발생군 74.0±6.7세, 요저류 발생군 76.1±7.6세였으며(p=0.016), 남성 비율은 각각 41.4%, 53.0%로(p=0.014) 요저류 발생군에서의 평균 연령과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위험군을 선별해 효능군 중복 확인을 통한 항콜린성 약물의 개수 감소, 치료 목적이 아닌 증상 완화 목적 약물의 경우 처방의에게 해당 약제의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 처방중재를 실시하고 복약상담-이상반응모니터링에도 활용해야 한다"면서 "노인 환자에게 항콜린성 약물 사용 시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구결과,  요저류 발생시점에서 비교해 보았을 때, 요저류 발생군에서 비발생군 대비 많은 수의 항콜린성 약물을 투여하고 있었으며 KABS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1.77개 vs. 1.24개; 2.81점 vs. 2.00점; all p<0.001). 요저류 발생의 위험인자 분석 결과, 항콜린성 약물은 1종 복용 시보다 2종 또는 3종 이상 복용하는 경우 요저류 발생률에 대한 오즈비가 유의하게 증가했으며(odds ratio 각각 4.84, 10.6; all p<0.001), KABS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시 유의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85세 이상, 남성, CCI 3점 이상, 요저류 관련 질환이나 수술력 동반 시 요저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요저류 발생군에 대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 요저류 발생 시 항콜린성 약물을 중단, 용량조절 또는 다른 약물로 변경한 경우가 65.4%이었고, 그대로 유지한 경우가 34.6%이었다. 환자별 추가적인 조치로서는 배뇨를 돕는 베타네콜(bethanechol), 알파차단제(α-blocker) 등의 약물을 투여하거나 소변 카테터인 인공도뇨관(urinary catheter)를 삽입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요저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베타네콜과 같은 콜린성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오히려 요저류 발생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증상을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항콜린성 약물 복용을 비롯한 약물력과 요저류 유발 위험인자 검토가 필요했다.  

2가지 이상의 항콜린성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중복되는 효능군이 있는지 검토하고, 증상에 따라 필요 시 복용 중인 약물이라면 해당 증상 개선 시 신속히 중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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