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최근 3년 뭐했지?...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약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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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최근 3년 뭐했지?...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약 '집중'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10.24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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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생산보다 위수탁으로 효율성 높여..유한-휴온스 등 활동

'의약품 허가로 따라가는 제약 행적' <2>녹십자

지난달에 이어 뉴스더보이스 코너 '의약품 허가로 따라가는 제약 행적'은 환자건강을 지키며 소비시장 확보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의 허가행적을 좇는다. 어떤 제품을 허가받아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어떻게 받고 있는지 유한양행에 이어 그 두번째 행적, 녹십자를 초대했다. 녹십자의 최근 3년간 허가받은 의약품의 행적을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본다.

 

최근 3년간 함량 세분화 빼면 36품목...월 1품목씩 허가

국내 혈액제제와 백신에 경쟁력을 갖춘 녹십자가 최근 3년간 어떤 의약품을 허가받아 시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을까.

녹십자는 지난 2019년 10월21일부터 지난 10월21일까지 3년간 동일성분 다른함량까지 포함해 내놓은 의약품이 무려 63품목에 달한다. 함량만 세분화한 것을 제거하면 총 36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3년이 36개월이라고 볼때 매월 다른 종류의 의약품을 1개씩 허가받은 셈이다.

이 기간 허가받은 품목 중 전문의약품은 25품목, 일반약 11품목으로 전문약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내 제조는 35품목, 해외 수입은 1품목에 불과했다. 

다만 자사 생산공장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에 유한양행이 5품목, 휴온스 4품목으로 위탁생산이 이뤄졌으며 종근당과 신일, 대화, 알피바이오, 퍼슨은 2품목씩 생산을 맡았으며 자체 생산은 7품목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허가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의 경우 2품목을 허가하는 데 그쳤다. 정맥혈전증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아펙사반정' 2품목을 11월5일 허가받아 휴온스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지난해까지 생산실적은 없었다. 

이어 같은해 12월19일 녹십자의 브랜드 '탁센'시리즈도 내놓았다. 해열진통제 '탁센엠지연질캡슐'을 허가받았으며 알피바이오에서 위탁생산한다. 2020년 9억원 가량을 생산한 후 지난해는 생산실적이 없다. 

일반약 브랜드 '탁센-제놀' 품목확대 지속...치매-B형감염 주목

2020년은 3년중 가장 다양한 품목을 허가받아 녹십자의 뒷배를 든든하게 받쳤다. 18품목을 허가받았으며 이중 전문약 11품목, 일반약 7품목으로 상대적으로 일반약 허가가 많았다. 

2월7일, 대화제약에서 위탁생산하는 진통소염제 '제놀롱플라스타'를 시작으로 줄줄이 허가를 이어갔다. 해당 해에 12억원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했다. 고혈압약인 '칸데디핀정'이 2월14일 허가받아 종근당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해 같은해 30억원, 이듬해 18억원을 연달아 공급했다.

2월18일, 만성동맥폐색증치료제 '녹십자실로스타졸서방캡슐'을 허가받았다. 콜마파마에 제조위탁했지만 생산실적은 없었다. 

3월에 들어서 2일에는 수두백신 '매리셀라주'를 허가받았고 2021년 23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3일에는 일반약인 만성 다발성관절염약인 '탁센덱시연질캡슐'을 내놓고 탁센시리즈의  품목확대를 꾀했다. 알피바이오를 통해 2020년 10억원가량 생산공급했다. 

역시 진통소염제인 일반첩부제 '제놀푸로탑플라스타'는 6일 허가받아 2021년 29억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12일에는 최근 3년중 유일한 수입품인 일반 피임약 '디어미순정'을 허가받았다. 31일은 특발성 파킨슨에 쓰이는 '녹십자라사기리린정'을 허가받았다. 생산은 한국파마가 맡는다.  

4월에는 3일 HIV-1과 만성B형 감염 치료제인 '녹십자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정'을 허가받았다. 생산은 한국콜마에서 진행한다. 같은날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녹십자도네페질정'을 허가받았고 제뉴원사이언스를 통해 생산을 꾀한다. 기능성소화불량제 '모사프로드서방정'은 24일 허가받아 대웅제약 생산시설에서 같은해 22억원, 2021년 16억원을 각각 제조해 공급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각 한품목씩 허가받는데 그쳤다. 5월11일에는 만성 B형 간염에 쓰이는 '녹십자엔테카비르정'을 제일약품서, 6월17일 혈액응고방지제 '판딕트주50밀리그램'은 한국비엠아이에서 위탁생산을 의뢰했다. 판딕트주는 2020년 7억원가량을, 2021년 14억원을 생산해 시장에 풀었다. 브랜드 일반약인 진통소염제 '제놀' 시리즈를 확장이 이어갔다. '제놀빅카타플라스마'를 8월26일 허가받았다. 10월16일에는 주부습진 일반약 '보스벤연고'를 허가받아 퍼슨에 위탁생산자로 지정했다. 

11월에는 일반약 재발성 구순포진제인 '포지넨크림'을 허가받았고 2021년 4억원 가량을  직접 제조해 공급했다. 고지혈증약인 '네오페노정145밀리그램'은 같은달 24일 허가받아 유한양행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12월16일 급성위염약 '무코텍트서방정150밀리그램'을 2020년 마지막 허가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무려 40억원을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형 당뇨약 봇물...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허가도 집중  

2021년에는 총 9품목을 허가받았고 일반약은 2품목, 전문약 7품목이었다. 이때부터 당뇨병약이나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가 봇물을 보인다. 

2월5일,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에소카정'을 허가받아 유한양행에 위탁생산을 의뢰해 68억원을 공급했다. 경미한 상처에 사용하는 일반약 '바스포플러스연고'는 2월9일 허가받았다. 고지혈증약인 '아젯듀오정'은 2월18일 허가받았고 2021년 18억원 가량을 유한양행에서 생산했다.  같은달 24일 허가받은 2형당뇨병약인 '시타네오정'은 신일제약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5월31일, A-B인플루엔자감염백신 '페라미플루프리믹스주'를 허가받아 종근당에 생산을 의뢰, 지난해 2억원을 넘는 수량을 제조해 공급했다.  7월26일에는 2형당뇨병제 '네오엠파정'을 허가받아 휴온스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다음날인 27일, 뇌졸중-전식색전증제 '네오록사반정'을 4개 함량으로 나눠 허가받 2021년 15억원가량을 시장에 내보냈다. 

9월29일에는 고혈압-고지혈증복합치료제인 '로제텔정'을 함량따라 다른 6품목을 허가받았고 유한양행이 생산을 하게 된다. 11월4일 해열진통제 '탁센레이디연질캡슐'을 허바당아 탁센브랜드의 확장을 이어갔다. 코스맥스파마에서 생산을 맡겼다. 

그럼 올해 허가현황은 어떨까.

첫 포문은 2형당뇨병약인 '시타다파정'이 1월4일 허가받으면서 시작됐다. 생산은 동구바이오에서 진행한다. 2월11일 신경근차단역전제인 '슈가리버스주'가, 3월3일 2형당뇨병약 '리나네오정5밀리그램'이 허가돼 휴온스에서 제조를 맡겼다. 

4월13일은 여름을 겨냥한 일반약 피부진균증제 '로시놀액'을 허가받았고 퍼슨에 위탁생산을 의뢰한다. 5월13일은 2형당뇨병약인 '시타네오투오서방정'을 허가받아 신일제약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같은달 23일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제텔핀정'을 다양한 함량으로 6품목을 허가받았다. 생산은 유한양행에서 진행한다. 5월31일은 2형당뇨병약 '네오다파정10밀리그램'을 허가받았고 아주약품에 생산을 맡겼다. 

녹십자는 5월 이후 10월23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왔던 허가를 잠시 쉬어가고 있다. 

칸데디핀-모사프로드-무코텍트-아젯듀오, 처방시장 본격 출격

3년간 허가받은 품목중 실제 처방시장에서는 어떤 성과를 나타내고 있을까.

유비스트 처방조제 예상액을 보면 먼저 '칸데디핀정'은 2020년 4억원 가량으로 시작해 2021년 21억원, 올해 1분기 8억원, 2분기 9억원, 3분기 10억원까지 성장하면서 빠른 시장침투력을 보이고 있다. 

'모사프로드서방정'은 2020년 3억원에서 2021년 14억원, 2022년 올해 1분기 4억원, 2~3분기는 각각 4억원을 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3분기까지 12억원을 달성,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코텍트서방정'은 지난해 20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1~2분기 각 9억원 안팎을, 3분기 10억원까지 성장하면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젯듀오정'은 2021년 5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2분기 각 4억원 안팎을, 3분기 5억원을 넘어서면서 역시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네오록사반정'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515만원에서 올 1분기 7천만원, 2분기 8천만원, 3분기 1억원을 기록하면서 처방조제시장에서도 눈도장을 찍으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녹십자는 최근 3년간 효능효과 논란에 따른 임상재평가에 오른 '녹십자콜린알포세레이트캡슐'과 비타민제인 '센타민큐정'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자진 품목 취하를 통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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