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ERP의 계절'…노바티스·GSK 감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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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ERP의 계절'…노바티스·GSK 감원 착수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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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영업인력 감축 발표 후 노바티스 GSK ERP 시행
GSK, 노조 반발 속 이달까지 ERP 인원 확정  

화이자에 이은 다국적제약사의 인력감축 계획이 속속 실행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인력 감원 계획을 밝혔던 노바티스와 헬스케어 사업부분 분사를 완료한 GSK가 이달을 기점으로 강도 높은 감원을 추진 중에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인력감원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25일 희망퇴직(ERP) 진행을 공지하고 내달 8일까지 대상자 신청을 접수한다. 

한국노바티스의 인력 감원 인원규모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조직개편에 따라  지사 인력의 10% 규모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감원 대상은 영업직이며, 이 외에도 조직개편에 따라 법률팀, 마케팅팀 등 다양한 부서 전반이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노바티스는 지난 6월 향후 사업을 위해 본사를 중심으로 8000명 규모의 인원 감원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외신 보도를 통해 스위스 본사에서만 1400명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며, 이들 중 절반은 관리직인 임원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SK, 영업인력 대상 ERP 진행 

한국GSK는 영업직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ERP가 진행 중이다. 회사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6일 희망퇴직을 공지하고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자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먼저 접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1개월 분의 통상임금을 추가 지급하는 안도 제시했다. 희망퇴직자는 9월 말을 기점으로 회사를 떠난다는 일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GSK 노조는 ERP 진행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 회사가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조합원과 합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어떤 사전 논의도 없이 영업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지난 16일 기습 발표했다"면서 "해당 직원에 대한 1:1 면담을 강행하고 이에 더해 1주일 내의 조기신청자에게 추가 지급금을 걸어 퇴직의 의미를 경시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 즉각 중단과 노동조합 기만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SK측은 이번 ERP 진행 배경에 대해 기민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영업 조직을 재편하고 그에 따른 자발적 ERP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조직 재편을 통해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프로모션할 수 있는 조직으로 최적화하고, 차별화된 과학적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와 건설적인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지속해서 노조와의 협력 관계를 위해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가 주장한 사전협의에 대해서는 "단체협약 제 21조의 '감원'은 본건과 같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희망퇴직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노조와의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회사 인사경영권의 일환인 ERP 프로그램 실시와 관련한 노동조합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SK는 ERP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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