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는 최대 매출…직원은 최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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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는 최대 매출…직원은 최대 불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8.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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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업체 영업사원 불만 '최고조'…노조결성·앱 이용 등 의견 표출


"영업 노동자 고용불안정, 우선적으로 기업이 나서야"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찍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돌아 온 것은 임금 체불과 인센(티브) 거부다."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수요가 폭발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일부 제약사 영업 직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노조를 새롭게 결성하거나 연대를 통해 목소리를 전하는 한편 직장인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회사 문제를 고발하는 등 다각도로 처우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꼬는 다국적제약기업 영업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 텄다.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이하 NPU)은 지난 7월 5일 다국적제약 15곳과 국내제약 1곳의 노조를 통합해 영업 노동자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노조에는 ▲노보노디스크제약 ▲바이엘코리아 ▲암젠코리아 ▲입센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비아트리스 ▲한국얀센 ▲한국화이자제약 ▲사노피 아벤티스코리아 ▲알보젠코리아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 ▲한국머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GSK ▲현대약품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고용불안과 실질적 임금소득 감소에 공동 대응하며 적극적으로 제약 영업 노동자 권익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NPU는 소속 노조 회사에 부당한 대우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공급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화이자, 당뇨병과 비만치료제 성장으로 최대 매출을 찍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핵심 품목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사노피 등이 NPU 강경 대응 대상에 올랐다.

ERP를 진행하거나 노조와 불협화음으로 최근 언론지면에 오른 먼디파마와 코오롱제약 등도 타깃이다.

먼디파마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감원 개편에 따른 ERP를 진행 중이며, 코오롱제약은 노조지부장 해고를 시작으로 교섭이 줄줄이 결렬되면서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편 A사의 경우 직장인 전용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이 회사 영업사원이 비리를 폭로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현재까지 노조가 직접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해당 글을 쓴 게시자는 회사의 리베이트 방법, 연봉지급 계약위반, 인센티브 미지급 등의 사례를 잇따라 블라인드에 올리면서 회사의 민낯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영업직 노동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배경은 코로나19가 던져준 고용불안에서 기인한다.

업계 한 인사는 "회사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을 위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가능해졌고, 적정한 인원으로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고용유지에 대한 대책은 아직까지는 노동자보다 기업 중심으로 돼 있다. 사업주 의지에 따라 어떤 회사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안정적 고용을 이어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대책을 책임지고 강구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없다면 현재의 고용 불안과 노동자의 불만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더 크게는 정부의 대안 마련과 기업의 노력이 맞물려야 해결 될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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