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첫 발 뗀 한림대의료원...의료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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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첫 발 뗀 한림대의료원...의료계 '반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7.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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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30일 입장 발표 통해 '유감' 표명
각 의사회 '유감' 표명…"합의된 시스템 구축 후 시행해야"

한림대의료원이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완전한 비대면 진료시대를 열었으나 '합의되지 않은' 비대면 진료 개시로 의료계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의료계는 한림대의료원의 행보에 대해 즉각적은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 비난하고 있다. .  

앞서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은 환자가 진료를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진료접수, 비대면 진료, 진료비 수납까지 가능하도록 '원스톱'서비스를 27일부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예약을 통한 대면 진료가 가능한 옵션도 덧붙였다. 

처방전 발행 역시 '모바일처방전' 발급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아 받는 부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처방약을 받은 부분은 환자가 직접 비대면 약배달 서비스 업체의 앱을 이용하거나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약까지 처방받을 수 있는 비대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림대의료원의 '선포'와 같은 비대면 진료 시행에 의료계는 유감을 표하며 비난에 나서고 있다. 아직 의료계가 합의하거나 제시한 비대면 진료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고, 정부와의 협의 역시 진행 중인 상태여서 한림대의료원의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의사협회는 한림대의료원의 비대면 진료 관련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인 30일 입장 발표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의협은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전염병 심각 단계에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비대면 시스템을 통해 마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듯이 비쳐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의료계 전체 논의를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비대면진료 시스템 구축은 모든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원개원의협의회 역시 유감을 표하며 "대학부속병원은 교육과 연구 중심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경증의 외래환자를 지속해서 진료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고 전자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은 본연의 업무를 일탈하고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는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을 중심'으로 '의료사고에 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해 '경증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해야한다"면서 한림대의료원의 비대면 진료를 즉각적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과의사회와 소청과의사회 역시 "사회 각층 이견을 조율하는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의사협회 대의원 결정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료계 비판 목소리에도 한림대의료원은 비대면 진료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한림대의료원은 환자중심의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해 의료인프라 및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의료원은 비대면 진료시스템인 고객가이드앱은 2014년 자체 개발한 앱으로 병원 내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 정보 관리에 안전성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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