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 '재정독성'에 휘청…걱정만으로 삶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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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 '재정독성'에 휘청…걱정만으로 삶 '흔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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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6%, 의료비+불안으로 재정독성 상태에 놓여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암환자 재정독성 영향 평가 결과 발표

국내 연구진이 암치료를 완료한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재정독성'이 환자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의료비 부담'만으로 삶이 송두리쨰 흔들리는 위태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암정복추진기획단의 지원을 받아 삼성서울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암을 극복한 생존자 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6%의 환자가 의료비에 대한 걱정과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재정독성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12%는 실제로 가계상의 어려움으로 물질적 재정독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암생존자 47.2%는 '물질적, 심리적 재정독성 상태에 처해 있다'고 응답했고, '심리적 불확실성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34.6%에 달했다. 심리적으로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답한 사람과 비교하면 4.9배나 높다.

삶의 목적과 희망을 잃었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실제 물질적 어려움은 없지만 심리적 재정독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삶의 목적과 희망을 잃었다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각 1.9배, 2.5배 더 높았다.

조주희 교수는 “암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며 “암 진단 초기부터 암 치료에 필요한 재정 지출 계획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다학제 암치료에 있어 국제적인 학술지인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소개됐다.

한편 재정독성이란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저축 고갈 등 물질적인 영역은 물론 스트레스와 걱정을 포괄하는 심리적 영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미국 암학회가 만들었다. 암환자는 일반인 보다 이러한 재정독성에 노출되는 경우가 2.5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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