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사회복귀' 의지 높지만 현실의 '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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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사회복귀' 의지 높지만 현실의 '벽' 높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25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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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동료 등 연계 대상자 교육...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 

암 생존자 10명 중 9명은 사회복귀를 원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업무 복귀에 대한 부담감이 직장이나 학교 복귀를 막는 장애물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해 신체·심리적 지원은 물론, 사회 복귀를 위한 평가 체계와 교육 콘텐츠 개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귀 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등 전방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애 국립암센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부센터장은 24일 열린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암관리법 개정에 따른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부센터장에 따르면 전국민 대비 암 생존자 수는 2008년 1.5%에서 2019년 4.2%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암 유병자 비율은 25명당 1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암 생존자의 실업과 복귀 문제는 심리사회적 영향을 받는다"면서 "직업 복귀가 어려운 암생존자는 고연령, 낮은 교육수준, 낮은 소득일 수록 더 어렵다"고 소개했다. 

이어 "NCCN가이드라인에서도 암 생존자의 사회복귀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고용주의 인식, 작업 시 위험요인 증가, 암 생존자 고용 범위에 대한 논의 부족 등을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암 생존자의 직장 복귀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암샌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87.8%는 사회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다. 암 생존자의 높은 사회 복귀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회복귀를 한 비율은 25.2%에 불구했다. 

다만 12.3% 환자는 복귀 의향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암 생존자는 직장 복귀의 어려움(복수응답)으로 ▲건강 유지 불안(80.7%) ▲업무 성과 스트레스(39.4%) ▲우울과 무력감(36.6%) ▲고용 불안(27.6%)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저하(27%)를 꼽았다. 

조사에서는 일반인 역시 암 생존자의 사회적 복귀에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88.5%가 '학업 지속 및 직장 복귀 등 암생존자의 원할한 사회 복귀'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또 77.2%는 '암 생존자는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약자'라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40%는 '암 생존자와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할 것 같다'고 응답했고, 30.9%는 '암 생존자인 사람들과는 같이 일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 

암 생존자를 위해 정부 역시 통합적 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부센터장은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소개하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통합지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암생존자 관리 전문 인력 양성, 디지털 플랫폼 운영, 암생존자 관리 네트워크 운영, 암 생존자 관련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 생존자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방문해 사업참여에 동의하게 되면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직업 복귀와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직업 복귀 전 확인할 사항, 건강하게 일하는 방법 등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 생존자 중 학생들에게는 학교 복귀 전 부모, 주치의, 병원학교 교사, 원적학교 교사 등과 함께 학교 복귀 사례관리 계획을 시행하고, 학교 복귀 후에는 담임교사와 주기적 연락을 통해 완전한 복귀를 돕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결국 암 생존자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가정과 사회, 제도 내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요소를 발굴해 이를 해결하는데 사업의 목표가 있다"면서 "센터는 암생존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평가 체계 구축과 교육 콘텐츠 개발 외에도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는 개인의 건강관리와 심리적 요인을 넘어 사회복귀에 대한 전국민의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캠페인과 암생존자의 작업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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