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민간병원 최초 감염관리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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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민간병원 최초 감염관리센터 개소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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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건물 속 외래, 응급실, 병동, 중환자실 수술실 겸비
6676평 규모…메르스 이후 계획, 에모리대학병원 참고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은 8일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인 감염관리센터(Center for Infection Control, CIC)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감염병 및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응급실과 외래 내원 단계부터 분리하고 검사, 입원, 수술 등 진료 전 과정에서 감염 확산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민간병원 최초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이다. 

감염관리센터의 모든 시설에는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음압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하나의 독립 건물에 외래, 응급실, 병동, 중환자실, CT검사실, 수술실 등이 모두 포함되어 별도로 운영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고위험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호흡기감염 질환과 해외 유입 감염병 위험 등에 대한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춘 국내 첫 선제적 감염관리 모델이다.

연면적 2만2,070㎡(6,676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된 감염관리센터는 1층에 감염병 응급실, 2층에 음압격리병동과 외래, 3층에 음압격리중환자실과 음압수술실 및 CT촬영실 등이 배치되었다. 

내부에는 △음압격리응급실(1인 음압관찰실 29병상, 경증구역 12좌석) △음압격리병동 15병상(음압격리실 12병상, 고도음압격리실 3병상) △음압격리중환자실 13병상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외래(진료실 6개) △음압수술실 1실 △음압일반촬영실 1실 △음압CT촬영실 1실 등이 갖춰진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처음 계획됐다. 이후 에볼라,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고위험 감염병 의심 또는 확진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격리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울아산병원은 계획 당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감염환자 치료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던 에모리대학병원(Emory University Hospital) 등 해외 유수 병원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참고했다. 

완전한 음압시설을 갖춘 독립 건물을 구상해 신종 감염병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전파 가능성이 있는 호흡기감염 질환으로부터 비감염병 환자들을 분리해 안전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의 특징은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어 고위험 병원체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탄력적인 병상 운영이 가능하며, 전문 인력을 상시 운영하면서 감염병 대응 능력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즉, 음압격리병동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라고 해도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환자들과 동선이 완벽히 분리되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감염관리센터가 가동되면 우선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환자의 급증 상황에 대응해 중증환자 치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중증환자 병상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결핵, 홍역, 수두,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와 해외 유입 고위험 감염병 환자 전담 치료 시설로 이용된다. 코로나19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도 효율적으로 감염병 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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