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바이오젠 인수설 단 하루 만에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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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바이오젠 인수설 단 하루 만에 수면 아래로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1.12.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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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 글로벌 투자은행발 보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실무근'

올해 연말의 가장 규모가 큰 이슈인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설이 단 하루 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일 한국경제에서 보도한 삼성 바이오젠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했다.

한국경제는 글로벌 투자은행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삼성그룹이 바이오젠을 최대 50조원(42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지난 29일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보도에 로이터, CNBC, 피어스파마 등 외신은 해당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 가능성에 대해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주목할 만한 기사는 CNBC뉴스. 인터뷰한 오펜하이머 건강부분 분석가는 인수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렉시온 인수사례 등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거래는 적지 않으며 양사의 관계를 볼 때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보도된 인수금액은 지나치게 낮다고 분석했다. 

특히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자주 거론되는 버텍스와 바이오마린 등의 경우, 인수시 예상되는 거래규모가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대 글로벌제약사인 바이오젠 인수금액으로 보기엔 매우 저렴한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탯뉴스는 트윗을 통해  바이오젠이 삼성에 먼저 매각을 제안한 경우로 알려져 있으며 피인수기업의 제안에 따른 인수 협상금액으로는 너무 낮다고 견해를 밝혔다. 피어스파마와 인베스팅 등 모든 외신에서 월가의 시장 분석가들은 모두 동일한 의견을 표명했다.

대체적으로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인수건이 잦은 만큼 인수설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고 인수금액은 M&A시장의 거래규모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분석이 전체적인 흐름이었다.

이같이 부산한 후속 보도와 분석에도 불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일단 2021년 연말 반짝 이슈는 일단 종료됐다. 또 인수설에 29일 9% 급등했던 바이오젠의 주가는 30일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뉴스더보이스가 한경의 보도의 문맥을 살핀 결과, 삼성의 바이오젠 인수설의 시간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두헬름 등의 부진을 이유로 바이오젠은 지난 21일 최근 운영 비용절감 조치를 추진키로 하고 수주내 구조조정 등의 구체적 계획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현금확보를 통한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50.1%, 바이오젠 49.9%의 지분투자로 합작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의 지분 매각 협상이 펼쳐지게 됐다.

여기까지가 팩트로 해석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 협상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바이오젠 인수까지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계연성은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한경의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도에서도 삼성과 바이오젠간의 인수협상 실패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삼성이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이 바이오젠 인수를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확대 기대가 높아진 만큼 반대로 양사간의 협력 청산 또는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 등 관계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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