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노조, 성과연봉제 놓고 긴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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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노조, 성과연봉제 놓고 긴 씨름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3.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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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지난 2월말까지 노사TFT서 교섭과 논의 결과 못내
성과지표없이 일방 도입...신규 채용직원에 적용, 3년 임금동결도

연세의료원이 지난해 3월 용인세브란스를 개원하면서 신규 직원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면서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이에 강력히 반대입장을 밝히고 2020년부터 2021년 2월 28일(노사 TFT 종료일)까지 1년 동안 교섭과 논의를 이어왔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지난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수도 있었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필수노동자로서의 책무 역시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노사관계로 쌓아온 신뢰에 기반해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2020년 임금교섭에서 노사 TFT를 통해 문제 해결을 약속받았고, 노사 TFT에 성실히 임했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2020 임금교섭부터 노사TFT까지 지난 1년 동안 의료원 측은 변명만 늘어놓을 뿐 현 제도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았다고 의료원측을 비판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2020년 3월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에는 신규채용직원, 기존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구)용인세브란스병원 기존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규채용직원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내 근무자들은 동일업무, 동일부서에 근무하면서도 신규채용직원이냐 기존 직원이냐에 따라 다른 급여를 받고 있다. 동일부서‧동일직종에서 5개 이상의 임금체계가 존재해 임금차별의 요소가 짙으며 성과지표조차 마련되지 않아 2019년~21년 입사자가 3년 동안 임금 인상 없이 동일한 급여를 받아, 사실상 임금이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시행 중인 성과연봉제는 기존 직원의 급여체계와는 구성내역이나 지급비율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의료원 측은 지역적 특성, 현장 여건, 개원 초기 적자 예상 등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해 결국 다른 급여체계의 목적이 비용절감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1년이 지난 지금, 성과연봉제를 용인에서만 별도 시행하면서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지출되고 조직문화가 훼손되는 등의 문제점을 의료원 역시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의료원이 2020년 임금협약에서 용인세브란스병원 임금체계와 관련한 노사TFT에 합의한 것도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이어 "하지만 의료원 측은 TFT에서 자료 제출조차 불성실했으며, 결국 어떠한 개선안도 제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며 "2월 24일 2020년 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의료원 경영진은 성과연봉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실무진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며 노동조합은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며, 투쟁으로 돌파할 것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임금체계 관련 TFT의 종료시일은 2월 28일을 기점으로 성과연봉제 폐지 투쟁을 본격화하고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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