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분획용 혈장 헐값으로 판매"...국감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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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분획용 혈장 헐값으로 판매"...국감 도마에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10.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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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의원, 전체 혈액 중 43% 제약사에 넘겨
최근 5년간 발생한 손해액만 477억원 달해

대한적십자사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헐값에 제약사들에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5년간 477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15일 적십자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혈액공급 자료에 따르면, 헌혈로 마련한 혈액의 44.6%인 243만5022리터가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적십자사의 공급단가와 '원료혈장 표준원가'를 비교하면, 적십자사가 재료비·인건비·관리비가 포함된 원가의 65~77% 수준으로 제약사에 분획용 혈장을 공급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김 의원 분석결과,  적십자사가 혈장 1리터 를 제약사에 판매하면 동결혈장 6만846원, 신선동결혈장 4만9980원, 성분채혈혈장 3만8382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가 분획용 혈장 표준원가를 산출한 건 1994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1년이 지난 2015년이었다. 이와 관련 적십자사는 당시 원가산출은 "국개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추진한 연구용역의 일환"이며 "원가 산출을 위한 연구용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적십자사 스스로 원가산출 노력을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정확한 원가 개념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했다. 
 
한편 2015년 이후 적십자사가 제약업체에 분획용으로 원료혈장을 공급한 현황을 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판매된 동결혈장은 10만1053리터, 신선동결혈장은 35만6024리터, 성분채혈혈장은 57만5871리터로 나타났다. 

공급단가 기준으로 약 1261억원의 수입이 발생했지만, 적십자사가 제출한 원가 산출자료에 대입하면 오히려 477억 4387만원의 손해가 났다.

적십자사의 분획용 혈장 헐값판매는 코로나19 와중에 줄어들지 않았다. 최근 5년간 혈액공급량(수혈용 및 분획용 구분, 분획용은 혈장 원료로 쓰임)을 보면, 2016년 전체 헌혈량 중 44.2%를 차지하던 분획용 혈장은 2017년 46%, 2018년 45.6%, 2019년 43.7%의 비율을 보였으며, 코로나19 여파로 헌혈량이 줄어든 2020년 8월 현재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4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오늘(15일) 적십자사 국정감사를 통해 분획용 혈장 헐값 판매를 집중 질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십자사 해명 보도자료를 보면 1994년부터 제약사에 분획용 혈장을 판매해 왔으면서도 2015년까지 원가 개념도 없이 제약사와 가격 협상에 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소중하고 귀한 마음으로 응한 헌혈이 적십자사와 제약사의 이익사업에 함부로 쓰여서는 안된다. 국가가 직접 나서 혈액관리원 등 국가기관을 통해 혈액공급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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