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업무 소통창구로 부상한 공단 '약가제도개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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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업무 소통창구로 부상한 공단 '약가제도개선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0.06.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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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부장 진두지휘..."큰 그림 그리고 홈도 메우고"

최근 국내외 제약 약가업무 담당자들을 만나면 공통 화제 중 하나가 건강보험공단의 강화된 약가협상 이야기다. 우려와 불만, 두려움이 뒤섞인 말들이 두서없이 나오는데, 근저에는 다각화된 신약 약가협상 부속합의, 제네릭 협상제 도입 등이 있다.

이렇게 한쪽에서 불만이 커진다면 다른 한쪽이 그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넓혀가는 게 출구이자 해법이 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들어 제네릭 협상제도 등을 준비하면서 건보공단 약가제도개선부 역할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불만의 도가니'를 품을 소통창구로 변신을 추구해 주목된다.

약가제도개선부는 이전에 약가협상부를 이끌었던 이영희 부장이 부서장이다. 약가협상부, 약가사후관리부, 제네릭협상관리부(TF) 등 다른 부서를 이끌고 가는 약제조직 내 주무부서이기도 하다. 

사실 약가제도개선부는 제약계에는 불편한 존재였다. 제약사를 옥죌 새로운 제도를 '모의'하는 조직으로 비춰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과거에는 제약계가 우려했던 '모의' 조직 역할을 일정부분 담당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용익 이사장과 강청희 보험급여이사, 박종헌 급여전략실장 등 결재라인이 모두 소통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 그리고 이걸 소화해 낼 적임자로 이영희 부장이 있었던 게 변화를 이끈 동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은 약가협상부장 재직시절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 사회적 이슈가 된 '난해한' 약제들의 협상을 도맡았었다. 건보공단도, 제약사도 당시에는 말그대로 '전력'을 다한 협상들이었다. 그러다보면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생기기 마련일텐데, 흥미로운 건 가장 업체들을 괴롭혔을 법한 이 부장에 대한 제약사 관계자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한 제약사 관계자는 "협상 때는 힘들었고, 화가 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합의 가능한 수준에서 길을 찾는데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봤고, 그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키워드는 '진정성 있는 소통노력'이었던 것이다. 이 부장은 새로 도입되는 제네릭 협상제도를 준비하면서 이런 기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제약3단체와 서면 간담회, 제약산업연구회 간담회 등을 각각 한 차례씩 진행했고, 추가적으로 7월8일 이들 단체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더 열어 최종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부장은 "이사장님 기조가 품질 좋은 의약품을 적정하게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제네릭도 마찬가지다. 의약품을 국산화하는 것도 건보공단의 관심"라면서 "앞으로 제약계와 만남을 정례화해 현안은 물론 제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부장은 특히 "제네릭의 경우 상한금액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어서 건보공단 차원에서 당장 뭔가 혜택을 줄 게 없지만, 이익이 거의 없어서 다른 회사가 만들지 않는 제품 등에 대해서는 뭔가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환자단체와의 소통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부장은 최근 환자단체연합회가 면역항암제 급여화 등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했던 것을 관심있게 봤다면서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되면 환자단체들과도 만나 약가제도 등을 주제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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