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의 위기 전환점되나…환자단체 "복지부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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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위기 전환점되나…환자단체 "복지부 적극 나서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12.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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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외과계 전담의연구회와 간담회…"입원환자 위한 헌신과 열정 느껴"
대학병원 입원전담의 급감 우려 "병동 의료서비스 개선, 제도 안착 시급"  

중증질환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감소 우려와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환자단체에서 강도 높게 제기될 전망이다.

입원환자의 높은 만족도에 불구하고 낮은 수가로 대학병원에서 외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수급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11월 7월 서울 달개비에서 대한내과학회입원의학연구회와 대한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환자단체는 지난 7일 내과계, 외과계 입원전담의연구회와 간담회를 갖고 입원환자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환자단체는 지난 7일 내과계, 외과계 입원전담의연구회와 간담회를 갖고 입원환자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정은주 회장, 박상욱 부회장, 김지환 학술이사, 정윤빈 총무이사 그리고 내과학회입원의학연구회 한승준 회장, 황승하 부회장, 김낙현 정책위원장, 문성도 총무위원장, 신동호 고문 등이 참석했다. 

환자단체연합회에서는 안기종 대표와 한국백혈병환우회 이은영 사무처장, 한국신장암환우회 백진영 대표,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진미향 부회장이 함께 했다.

안기종 대표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입원전담전문의들과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환자들 대부분 입원전담전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입원전담전문의 사업 2년 동안 보건복지부가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환자단체연합회가 환자와 환자 가족 969명을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인식 조사 결과, 환자 10명 중 8명(82.9%)은 '입원전담전문의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인지하고 환자와 가족들은 의료기관 의료진과 병원에 부착된 안내문과 홍보물을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반면, 환자 10명 중 8명(81.8%)는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치료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 10명 중 8명(82.7%)은 입원전담전문의 치료에 만족한다고 했다.

환자단체연합회가 실시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와 환자가족 인식도 조사결과 모식도.
환자단체연합회가 실시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와 환자가족 인식도 조사결과 모식도.

입원환자들은 지속적인 치료정보 공유와 통증 조절, 처치, 투약 신속 대처 등을 입원전담전문의에 기대했다.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9월말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312명으로 석달 전 363명에 비해 51명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 228명과 종합병원 84명이 근무 중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 7개소가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중단한 것이다.

고난도 중증환자가 집중된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낮은 수가와 임상교수 대비 높아진 인건비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언급한 환자와 환자가족 조사결과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인지도는 낮으나, 경험한 환자들의 80% 이상이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감소는 24시간 운영 병동 축소로 이어졌다.

입원전담병동 운영 3가지 모델 중 주 7일 24시간 근무 3형은 전체 179병동 중 11병동으로 6%에 불과했다. 주5일 근무 1형 135병동(75.4%)과 주7일 주간 근무 2형 33병동(18.4%)이 94%에 달하고 있다.

안기종 대표는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현재와 같이 1형과 2형 주간 근무로 운영한다면 전공의와 임상교수가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 수 있다"면서 "정부는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 발생하는 입원환자 응급상황을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주 7일 전담전문의를 두는 3형으로 운영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입원전담전문의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입원의료 서비스 질과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안기종 대표는 "입원전담전문의들과 간담회에서 입원환자를 위한 헌신, 현장의 어려움 등 그들의 열정을 느꼈다. 입원전담전문의 인력이 줄어들고 있어 우려된다. 대학병원은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복지부가 입원환자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도입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80시간을 골자로 한 전공의법 시행 이후 병동 의사 공백 대안으로 출발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에서 시범사업을 담당했지만 수가 중심 본사업 시행 후 전담부서가 묘연하다.

입원전담전문의 수가는 보험급여과에서 맡고 있으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인력 운영 관련 보건의료정책관 소속 담당부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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