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2.9% '입원전담전문의 몰라'...주7일 24시간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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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2.9% '입원전담전문의 몰라'...주7일 24시간 운영돼야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3.1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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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연합회, 인식조사결과 발표...홍보캠페인 전개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일반 환자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 이하 연합회)는 30일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환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합회 소속 환자·가족 9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환자 10명 중 8명인 82.9%은 '입원전담전문의 모른다'고 답해 제도자체를 알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또 환자 10명 중 8명인 81.8%는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치료받을 의향 있다'고 밝혀 제도 활용에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환자 10명 중 8명인 82.7%는 '입원전담전문의 치료 경험 환자 중 8명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대부분 의료기관 내 의료진·원무과 직원·벽면 게시 비치된 안내문·홍보물을 통해 해당 제도를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도에 대한 기대역할은 지속적인 치료정보 제공을 꼽은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통증 조절·처치·투약 신속 반응이 그 다음순이었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입원전담전문의를 국민과 환자에게 알리는 홍보 캠페인 전개를 전개하고 정부에 야간·주말 응급상황 대처하려면 주7일 24시간 운영하는 3형 확대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장기이식 등을 받은 환자 대상으로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진료를 책임지고 전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2016년 9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 1월 본사업으로 전환되어 시행되고 있다. 본사업으로 진행된 지 2년 11개월이 지났지만,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나 환자가족의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자단체연합회)는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환자와 환자가족의 인식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와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입원 현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을 향상할 방안을 찾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환자단체연합회는 소속 8개 환자단체 회원 1,007명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 인식 설문조사를 2023년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 동안 실시했다. 응답자 1,007명 중에서 38명(3.8%)은 환자 및 환자의 가족이 아니라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제외했고, 환자 373명(37.0%)과 환자의 가족 596명(59.2%) 총 969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 [인식도]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오늘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969명 중 몰랐다(오늘 처음 들어본다)는 답변이 803명(82.9%), 들어본 적 있다는 답변이 117명(12.1%),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이 49명(5.1%)이었다.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 82.9%에 이른다는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과 환자 대부분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인식경로]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오늘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는 167명 중에서 듣거나 알게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중복 선택을 허용한 응답자 166명 중에서 인터넷 검색 및 SNS(예: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유튜브에서 검색한 기사·블로그 게시글·영상 등) 27명(16.3%), TV 또는 라디오 홍보 9명(5.4%), 환자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홈페이지·카카오톡·밴드 등에서 정보를 얻거나 환자단체가 진행하는 오프라인 모임·교육 참석 20명(12.0%), 지인 등 주변 사람의 소개 8명(4.8%), 의료기관·의료진의 안내 59명 (35.5%), 의료기관 입원 상담 시 원무과 직원의 설명 40명(24.1%), 의료기관 벽면에 게시된 입원전담전문의 안내문이나 의료기관에 비치된 홍보물 46명(27.7%), 기타 의료인이거나 관련 직종 종사자 등 6명(3.6%)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듣거나 알게 된 경로 대부분이 의료기관 내 의료진이나 원무과 직원이나 벽면에 게시된 안내문이나 비치된 홍보물인 점을 고려하면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국민·환자 대상 홍보를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를 확인할 수 있다.

 [선호도] 환자인 본인 또는 가족 중 환자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입원전담전문의(설명 문구: 병원에 입원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방사선치료·장기이식 등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찰, 경과 관찰, 투약·처치 등 전반적인 입원치료부터 퇴원까지를 책임지고 전담하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969명 중 567명(58.5%)이 매우 의향이 있다, 226명(23.3%)이 의향이 있는 편이다, 152명(15.7%)이 보통이다, 16명(1.7%)이 의향이 없는 편이다. 8명(0.8%)이 전혀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8명(81.8%)의 환자와 환자가족이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는 점에서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 [기대역할]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치료받는 상황이라면, 가장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969명 중 치료계획이나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정보를 제공해줄 거 같다 273명(28.2%), 요구한 통증 조절이나 처치 및 투약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할 거 같다 176명(18.2%), 질문한 사항에 신속하게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116명(12.0%), 치료계획이나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환자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할 거 같다 110명(11.4%), 진료나 상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거 같다 107명(11.0%), 회진을 포함해 병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82명(8.5%), 환자의 말이나 질문에 관심 두고 주의 깊게 들어줄 거 같다 60명(6.2%), 신청 시 빠른 시간 내 면담할 수 있을 것 같다 37명(3.8%), 퇴원의 사전 안내와 진행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거 같다 5명(0.5%), 기타(모르겠다, 모두 해당한다, 기대되는 역할 없다) 3명(0.3%) 순서로 응답했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역할이 <치료계획이나 과정에 대해 지속해서 정보를 제공해줄 거 같다(28.2%)와 요구한 통증 조절이나 처치 및 투약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할 거 같다(18.2%)>가 높은 선택을 받은 이유는 입원의료서비스에 있어서 알권리와 치료받을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 [만족도]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 중인 병원에서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111명 중에서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했었던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73.0%인 81명이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고, 19.8%인 22명이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고, 7.2%인 8명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했었던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81명 중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36명(44.4%),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다 31명(38.3%),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13명(16.0%),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1명(1.2%)이었다고 답변했다.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10명 중 8명(82.7%)이 만족스럽다고 답변해 환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라고 설문조사에 응답한 숫자가 81명에 불과해 좀 더 객관적인 입원전담전문의 서비스 관련 환자 만족도는 별도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 응답자 969명 중 환자인 본인이나 가족 중 환자가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919명(94.8%)과 없는 경우가 50명(5.2%)이었다. 환자의 질환은 응답자 969명 중 암 400명(41.3%), 당뇨병 등 만성질환 378명(39.0%), 심장질환 80명(8.3%), 희귀질환 34명(3.5%), 중증난치질환 32명(3.3%), 건선 등 만성피부질환 12명(1.2%), 뇌혈관질환 8명(0.8%), 척추․관절질환 6명(0.6%), 기타(안과질환 등) 19명(2.0%)이었다. 현재 환자의 치료상태는 응답자 969명 중 ① 진단 초기 64명(6.6%), ② 치료 중 623명(64.3%), ③ 치료 종료 후 경과 관찰 중 204명(21.1%), ④ 치료 불가능해 임종을 기다리는 중 6명(0.6%), ⑤ 기타(환자 사망, 불치라서 평생 관리 중 등) 72명(7.4%)이었다. 

 환자단체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의 10명 중에서 8명(82.7%)이 만족스럽다고 답변해 입원전담전문의로부터 제공되는 입원서비스의 질이나 환자안전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는 형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를 아는 환자가 10명 중 2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식도는 매우 저조했다는 점이다. 특히, 환자단체연합회 소속 8개 환자단체 회원들은 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 중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중증질환 환자와 환자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 82.9%에 이른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과 환자 대부분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단체연합회는 우리나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중심 관점에서 정착하고 발전하려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국민과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국민과 환자의 눈높이 맞춘 쉬운 입원전담전문의 설명문을 만들어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일주일 중 평일 5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1형과 일주일 중 평일과 주말 모두 포함한 7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2형과 일주일 중 평일과 주말 모두 포함한 7일 주간·야간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3형, 3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 주간에는 모든 진료과가 업무를 하고 있으므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담당 진료과 전문의가 신속하고 대응할 수 있고, 전공의 수련도 진행되기 때문에 일주일 중 평일 5일 주간에만 운영하는 1형은 환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현재와 같이 대다수 1형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입원의료서비스의 질 및 환자안전 향상 차원에서 환자들의 관심을 계속 받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야간·주말·공휴일에 발생하는 응급상황까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하루 24시간 주 7일 전일 입원전담전문의를 두는 3형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2023년 11월 30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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