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대세는 '경구치료제'...너텍·큐립타 초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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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대세는 '경구치료제'...너텍·큐립타 초고속 성장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4.03.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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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애브비 대결구도로 재편...경구약 모두 블럭버스터 후보

주사제가 성장을 이끌었던 편두통치료제 시장에 화이자의 너텍과 애비브의 아큅타 등 경구치료제 중심으로 재편됐다.

뉴스더보이스가 29일 각 제약사별 실적보고를 기반으로 편두통치료제 시장의 변화를 살핀 결과, 너텍, 유브렐비, 아큅타 등 경구 치료제가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자의 경구 편두통 치료제 너텍(Nurtec)은 매출 1위 자리를 꿰차며 지난해 9억 2800만(한화 약 1조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0억 매출 기준의 블럭버스터 클럽의 한자리는 예약된 상태다. 

성장률은 22년 2억 1300만 달러대비 336%에 달했다. 너텍의 확보를 위해 화이자가 22년 바이오헤븐은 116억 달러를 투자, 인수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FDA 승인은 20년이며 치료목적 적응증으로 먼저 승인됐다.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품목 역시 경구제제인 애브비의 유브렐비(Ubrelvy)다. 지난해 8억 1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원)의 매출 직전년도 대비 20% 성장했다. 19년 FDA 승인을 받은 폼목이나 미국외 늦은 진출과 투약에 제한이 있어 성장속도는 더뎠으나 꾸준히 성장해 매출은  편두통치료제 중 두번째까지 올라섰다.

너텍에 앞서 국내허가를 먼저 받은 애브비의 두번째 경구 편두통 치료제 아큅타(아토제판트/미국 상품명 큐립타) 역시 지난해 4억 8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률은 무려 685%로 폭발적이다.  아큅타의 FDA 승인은 21년 9월이며 국내에는 23년 11월 허가를 받았다.

이외 작용기전의 차이가 있는 릴리의 경구 편두통 치료제 레이보우(Reyvow)가 있으나 월 투약횟수 등의 한계로 인한 낮은 매출로 실적발표내용은 없었다. 국내에는 22년 일동제약이 승인을 받았다.

반면 경구약물에 앞서 편두통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먼저 잡은 주사제제는 3품목이다. 노바티스와 암젠의 아이모빅, 릴리의 엠겔러티, 테바의 아조비 등으로 모두 2018년 FDA 승인을 받았으며 승인월은 순서대로 5월, 6월, 9월로 촘촘하다.

매출 부문에서 앞서가던 릴리의 엠겔러티는 경구치료제의 약진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6억 7830만 달러(한화 약 9150억원)로 22년 6억 5090만 달러대비 3% 성장하는데 그쳤다.

경구제제인 너텍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유브렐리에 추월당하고 아큅타에도 추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대응 지난해 12월 릴리는 여성건강 중심의 오가논과 엠겔러티의 유럽유통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엠겔레티에 비해 한달 앞서 승인된 암젠과 노바티스의 아이모빅(aimovig)의 역시 경구치료제의 약진에 역성장했다. 지난해 5억 8900만달러(양사 합산/한화 약 8000억원) 매출로 22년 6억 3200만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노바티스가 10% 정도 성장했으나 미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암젠의 매출이 경구약제와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주사제로는 유일하게 국내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테바의 아조비는 4억 3500만 달러(한화 약 5900억원)로 16%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경구약제와 경쟁이 심한 미국과 캐나다로 구성된 북미지역 매출은 감소했다.

사실 경구와 주세제간의 적응증은 경구의 경우 치료 또는 치료+예방으로, 예방목적으로 제한된 주사보다는 더 넓다. 주사제형의 1~3개월 간격 투약 대비 편두통 발생시 즉시 투약이 가능한 경구약제의 편의성이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주사제형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경구약제가 분명한 대새로 시장이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화이자는 지난해 3월 비강분무제형의 자브즈프렛(Zavzpret)로 FDA 승인을 받으며 더 다양한 치료옵션을 더 했다. 또 시장은 화이자와 애브비의 대결구도로 그 윤곽이 바뀌고 있다. 주사제형 진형의 반격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매출이 적은 레이보우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은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리간드 표적 항체 또는 길항제로 CGRP 또는 그 리셉터를 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살상 동일 계열의 약제다.

CGRP는 혈관의 확장과 염증 반응 조절과 통증 전달에 역할을 하는 신경펩타이드로 활성화될 경우 편두통 등과 관련 통증신호를 증폭시키게 된다. 모두 이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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