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협상 마친 '엔허투', 마지막 관문 건정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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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협상 마친 '엔허투', 마지막 관문 건정심 남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3.20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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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일 예정된 일정 연기…내주 초 개최 예정
보완형 공공정책수가 건정심 주요 안건으로 떠올라

지난한 급여 진입 과정을 거쳤던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치료제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마침내 지난 18일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타결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다만 허들은 남아있다.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보건당국의 대응으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최 시기가 당초 20일에서 다음 주로 연기되면서 4월 초 급여 시장 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공단은 18일 유방암치료제 엔허투, 간암치료제 스티바가, 경장영양제 하모닐란, 편두통치료제 크래밍정의 약가협상 타결 사실을 공개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닌 엔허투의 급여

엔허투는 국내 시장 진입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던 약물 중 하나다. 2021년 6월 식약처의 신속심사 대상 약물로 주목을 받았으나 임상 자료 보충을 이유로 그 다음 해인 2022년 9월 19일 허가 당국의 관문을 넘어섰다. 

당시 엔허투의 국내 허가를 위한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와 성원돼며 이슈의 중심에 떠오른 바 있었다. 

이후 제품 공급과 급여 과정도 험난했다. 자비를 들여서라도 맞고 싶다는 환자들의 요구에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나서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엔허투의 공급처를 확보해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그 다음해인 2023년 1월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했으나 급여 협상에는 정부측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었다. 

그 사이 엔허투 급여를 촉구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국민동의청원은 2022년 3건, 2023년 1월에 한 건이 오르며 한 약물에 4건의 국민동의 청원이 모두 성원이 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0월에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엔허투의 신속 급여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해를 넘겨 올해 2월에 들어서야 약평위 테이블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국유방암환우회총연합회(한유총회)는 성명과 급여 촉구 연명서를 잇따라 엔허투의 급여 협상에 정부와 제약사가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엔허투는 2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며 마지막 관문인 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을 타결했지만 아직 절차는 남아있다. 

건강보험 정책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사가 최종 관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엔허투의 4월 초 급여 진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의대 증원으로 불거진 비상 상황에 건정심 논의 자체가 뒤로 밀리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19일 '보완형 공공정책수가'를 제시하면서 보상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주 초 열리는 건정심은 수가 보상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어 약제 급여 안건이 오를 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관련 환우회와 업계에서는 4월 초 급여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곽점순 한유총회 회장은 뉴스더보이스와 통화에서 "이미 정부 인사로부터 4월 급여를 약속 받았다"면서 "엔허투를 고대하며 기다려온 수 많은 환자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서라도 급여 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공단과의 약가 타결 이후 급여 시장 진입 시기를 4월 1일로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남아있는 건정심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정부와 제약사 모두 원만한 협의를 거쳐 약가협상이 이뤄진 만큼 조속한 보험 급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보험시장 진입을 시도했던 약제 중 건정심에서 유예됐었던 약제로는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제 올리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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