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 백신 접종으로 커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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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 백신 접종으로 커버 가능"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2.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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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인지장애·만성피로증후군, 치료제로 개선 어려워"
세디아 의학책임자 "코로나백신, 롱코비드 발병 위험·중증도 낮춰"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롱코비드 발병 위험과 관련 질병의 중증도를 낮추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하위 변이를 커버하는 백신 접종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28일 모더나코리아가 개최한 '롱코비드 질병 부담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롱코비드 관리를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롱코비드(Long-COVID, 만성 코로나19 증후군)는 코로나의 후유증을 말하며,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우울과 불안, 인지장애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이내 발생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다른 병명으로는 진단할 수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있으며 200여개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롱코비드는 아급성기와 만성으로 분류되며, 아급성기는 4주~12주 사이에, 만성의 경우 12주 이상 후유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나뉜다.

의료계에서는 롱코비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명확한 치료법은 없어 백신을 통한 발병 비율과 중증도 감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연구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연구를 이재갑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맡고 있다. 현재까지 환자 등록은 7000명이다.

이재갑 교수는 "국내에서 롱코비드 환자 중 가장 발병 비율이 높은 환자군은 60세 이상"이라면서 "호소하는 증상은 만성피로증후군과 인지기능장애, 이외에도 여러 장기에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롱코비드에 의한 사망율과 발병률을 보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진다"면서 "접종을 많이 할수록, 가장 최근에 접종을 받을 수록 롱코비드 발생 비율이 낮고, 질병의 중증도 역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돼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에 82%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장기적으로 인플루엔자 접종 수준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접종률을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추후에 두 가지가 섞여 있는 콤보 백신이 나온다면 치료 전략에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 지정은 올해 또는 내년에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 롱코비드 치료를 위하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효과는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그는 "예방 효과가 있는 약재들에 대한 연구들이 있지만 인지장애나 만성 피로증후군 같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 "인지 치료를 도울 방법으로는 심리치료, 신경과에서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사진 왼쪽부터)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사진 왼쪽부터)

만성 피로증후군에 대해서는 "조기에 운동을 하거나 생활환경 개선을 하는 정도의 권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롱코비드 질병 부담'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코로나 백신이 롱코비드 발병 감소와 질병 중증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의사협회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는 롱코비드 위험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속조사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 대비 롱코비드 진단이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롱코비드 환자 8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효과를 조사한 국제저널 학술지 'MDPI 백신(Vaccine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으로 참가자 57.9%가 롱코비드 증상의 전반적인 개선이 보고됐다

세다아 CMO는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면서 "코로나 감염 이후에 치매 진단 가능성은 독감 대비해서 2배나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코로나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비율에 대한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까지 나온 연구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 백신이 롱코비드 발병의 리스크를 낮추고 롱코비드의 질병의 중증도를 낮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롱코비드는 개인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를 보이는 만큼 의료 보건 시스템 그리고 각국의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롱코비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의료계, 학계, 산업계 등이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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