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리스크 관리'는 이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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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기업 '리스크 관리'는 이렇게 하라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2.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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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연구개발·공급망·품질·특허기술 '특별관리' 필요
이사회 중심 리스크 관리 벗어나 CRO 지정 등 전문적 관리해야
규제·법률 리스크 중요성 새롭게 대두…경영진 인식전환 필요

국내제약바이오기업이 사업과 연구개발, 공급망 확보에 집중됐던 리스크 관리가 점차 규제와 법률과 관계된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부서나 이사회 중심의 리스크관리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구축과 전담 위험관리책임관(CRO)등의 지정 등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제약바이오기업의 리스크관리'(김은영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이 직면한 리스크는 일반 기업 리스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업리스크, 연구개발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 품질 리스크, 특허기술 리스크는 특별히 관리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재무와 비재무 또는 내외부 영역으로 리스크를 구분해 관리하며 ESG 경영의 영향으로 기후, 환경, 공급망관리 등을 주요 리스크 영역으로 본다"면서 "대체로 연구개발이나 공급망관리, 기술유출, 임상시험 중단 등과 같은 제약바이오기업 고유의 리스크도 중점관리대상으로 도출됐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중점관리 리스크를 전사차원에서 리스크관리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일상 업무 중 발생되는 리스크는 부서단위에서 관리하고 있다. 

다만 리스크 관리의 전문성과 중요성이 요구되는 세무 리스크, 투자 리스크, 준법 리스크 등은 운영 리스크와 독립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보고서는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사회 내 위원회를 활용해 기업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등 이사회의 리스크 관리·감독 역할이 강화했다"면서 "그러나 이사회 내 리스크위원회 등 리스크 관리 전담 거버넌스가 구축된 기관은 일부에 불과하며 리스크 관리 조직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체계가 구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스크관리를 전담하는 위험관리책임자(CRO)가 지정된 기업은 거의 없었다"면서 "대부분 대표이사 또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리스크 관리 업무를 겸임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제약바이오분야에서는 새로운 리스크 유형이 등장과 리스크 간 상호 작용 등으로 리스크가 복잡화되었고, 관리되어야 할 리스크 또한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향후 기업대상의 사업 연속성계획 실행이나 ESG 경영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IT 관련 보안 리스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등에 대한 규제도 점차 심화되고 있어 체계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면서 "제약바이오분야의 리스크는 위기로 발전할 경우 이로 인한 파급력이 크며 전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분야로 여타 분야보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고 사전 예방측면이 강조되어야 할 분야"라고 강조됐다. 

보고서는 "향후 리스크는 과거 관리해온 리스크와 매우 다를 것이며 과거와 같은 리스크 관리 방법으로는 기업의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기업의 주요 프로세스와 문화에 내제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경영계획에 리스크 관리를 포함시키고, 리스크를 기업의 전략이나 목표와 연관시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영진도 리스크 관리를 경영상의 과제로 인식하고 기업경영의 일환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기업 내 통합적 리스크 관리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면서 "최고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도록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사례 발굴 등을 포함한 리스크 관리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정보교류를 위한 조직학습 체계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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