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MO 마스터 클래스에 오른 '이머징 바이오마커·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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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O 마스터 클래스에 오른 '이머징 바이오마커·NGS'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9.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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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및 당면 과제 제시

대한종양내과학회(이하 KSMO, Kor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 가운데 '평범한 암이 NGS를 만났을 때(When common cancer meets NGS)”를 주제로 진행된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머징 바이오마커와 관련된 질환의 최신 지견을 소개돼 주목된다.

좌장을 맡은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최근 암을 일으키는 다양한 이머징 바이오마커들이 발견되고, 그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 도입되면서 항암 분야에서 정밀의료에 기반한 표적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여러 장애물 때문에 표적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마스터 클래스는 정밀의료 관점에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환경적인 제약들의 해결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양한 이머징 바이오마커들이 발견되면서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확인된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적합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향으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바이오마커, 즉 유전자 변이를 조기에 발견하면 표적 치료제를 통해 암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암 환자에게 표적 치료제로 치료했을 때,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생존율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3.5년과 2.4년으로 1년 1개월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이미 상당수의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들이 개발됐기 때문에,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이하 NGS, Next-Generation Sequencing) 검사를 통해 레벨1 변이(RET, EGFR, MET 등)을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NGS란 유전자 변이를 진단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유전체를 무수히 많은 조각으로 나눈 뒤 염기서열을 조합해 유전체를 해독하는 분석 방법이다. NGS는 기존 진단법(형광 제자리 부합법(FISH),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우수해 희귀한 유전자도 감별할 수 있다.

또 최근 등장한 다양한 이머징 바이오마커들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진단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조건부 선별 급여를 통해 NGS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어, 급여 대상 암 환자는 진단비의 50%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 교수는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논의된 주요 유전자 변이들은 최신 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대부분의 암 환자들에게 선별 검사를 시행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이오마커다”며, “더 많은 암 환자들이 NGS 검사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변이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NGS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만 오늘 논의된 주요 바이오마커인 RET, KRAS, MET, EGFR exon 20 등은 NGS 검사를 통해 해당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표적하는 항암 신약들이 아직까지 모두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로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존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에 대한 국내 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면 이들의 급여 협상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 다뤄진 RET은 새로운 비소세포폐암의 바이오마커 중 하나로, 융합 변이(fusion) 또는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 등 RET 유전자 변이로 인해 RET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악성 종양을 발생시킨다. RET 유전자 변이는 주로 비소세포폐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에서 발견되며,  유병률은 비소세포폐암이 2~6%, 갑상선암 유두암에서 6.8~40%, 유전성 갑상선 수질암에서 98%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 허가된 최초의 RET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는 레테브모다. 레테브모는 지난해 3월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변이 갑상선 수질암이 있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환자,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하고, 이전 소라페닙 및/또는 렌바티닙의 치료 경험이 있으며 전신요법을 요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양성 갑상선암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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