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헴리브라·바벤시오, 급여확대로 '폭풍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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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헴리브라·바벤시오, 급여확대로 '폭풍성장' 예상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3.09.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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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등재·기준확대·재계약 따른 연 재정소요액 3978억원
복지부, 건정심에 1~8월 기준 현황 보고

지난해 3월 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범위가 확대된 엠에스디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는 급여확대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약제로 기록됐고, 앞으로도 같은 방식의 쾌속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급여 확대에 따른 연간 예상 재정소요액만 1762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 수치는 표시가격(상한금액)에 근거한 것이어서 위험분담계약에 따른 환급 등을 고려하면 이 보다는 많이 적을 것이다.

급여 등재 이후 급여확대를 통해 이렇게 청구액이 '폭풍성장'하는 약제는 키트루다가 유일할 리 없다.

3일 복지부가 최근 건정심에 보고한 '2023 의결 신약 등재 및 급여기준 확대 현황'을 보면, 올해 건정심 의결을 거친 약제는 8월1일 기준 성분 수로 총 22개다. 

유형별로는 신규 등재 14개, 기준확대 5개, 재계약 3개 등인데, 복지부는 이들 약제의 연간 재정소요액이 3978억2000만원 규모라고 보고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사노피아벤티스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프리필드주(두필루맙)이다. 이 약제는 지난 4월 소아·청소년으로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됐다. 

복지부는 당시 급여확대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액이 연간 413억원 규모라고 했는데, 이번 보고자료를 보면 연간 재정소요액은 1175억원에 달한다. 기존 급여기준에 더해 확대된 기준을 포함하면 이렇게 1000억원대 청구액 그룹으로 껑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의 혈우병 예방요법제 헴리브라피하주사(에미시주맙)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투여대상에 비항체환자가 추가됐는데 당시 추가 재정소요액은 486억원이라고 언급됐었다. 이를 포함한 이 약제의 전체 연간 재정소요액은 590억5000만원이라고 복지부는 내다봤다. 올해 급여 확대로 청구액 규모가 5배 이상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머크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주(아벨루맙)도 같은 양상이다. 이 약제는 2020년 9월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약제목록에 등재됐었다. 당시 복지부가 언급한 추가 소요재정은 3억1000만원 규모로 많지 않았었다.

그런데 올해 8월 요로상피세포암으로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연간 재정소요액이 216억5000만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요로상피세포암 추가 재정이 213억9000만원이어서 단숨에 200억원 대 블록버스터 약제로 폭풍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런 급여확대 약제의 '눈부신' 성장은 9월 1일 위암으로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된 한국오노약품공업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주(니볼루맙)로 이어진다. 옵디보주의 급여확대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액은 604억원 규모다. 이 약제는 이미 청구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키트루다주에 이어 표시가격 기준으로 앞으로 17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블록벅스터 약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가 언급한 올해 신규 등재 약제 연간 재정소요액은 결핵치료제 도브프렐라정(1월) 3억원, 성인 편두통치료제 아조비프리필드시린지주(1월) 37억원, 고혈압치료제 아젤블럭정 등(2월) 15억5000만원, 안구건조증치료제 레바이점안액 등(3월) 30억원, 전립선암치료제 얼리다정(4월) 190억원, 성인 불면증 단기치료제 잘레딥캡슐(4월) 9억원, 소아저인산혈증성 구루병치료제 크리스비타주사액(5월) 120억원, 2형 당뇨치료제 엔블로정 등(5월) 80억원, 발데스트롬마크로글로불린혈증치료제 브루킨사캡슐(5월) 22억5000만원, 골수섬유증치료제 인레빅정(6월) 86억5000만원, 중증아토피피부염치료제 시빈코정(7월) 31억원,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셈블릭스정(7월) 38억원, 고인산혈증치료제 네폭실캡슐(7월) 69억원,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오뉴렉정 155억7000만원 등이 있다.

또 ▲기준확대 약제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벤클렉스타정(2월) 160억원,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치료제 블린사이토주(5월) 155억원 ▲재계약(RSA) 약제로는 다발골수종치료제 다잘렉스정(1월) 298억원, 신장암치료제 카보메틱스정(4월) 140억원, 직·결장암치료제 얼비툭스주(4월) 356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복지부 보고에는 빠져 있지만 9월 신규 등재 또는 급여기준 확대 약제로 옵디보주 외에도 심부전치료제 베르쿠보정(신규 등재) 62억6000만원, 이에스파마와 에이치오팜의 다발골수종치료제 메그발주와 멜스팔주(신규 등재) 19억원, 만성림프구성·소림프구성백혈치료제 임브루비카캡슐(기준확대) 8억7000만원(급여확대에 따른 추가 재정소요액)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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