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한국법인 대표 선임 '베테랑+젊은 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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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한국법인 대표 선임 '베테랑+젊은 피' 강세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8.0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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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유병재·베이진 양지혜 대표 선임 이어 40대 대표 잇따른 취임
조직 문화·업계 흐름 파악 '발 빠르고 능동적'
'소통' 중점 두고 내외부 역량 강화에 능력 보여
최근들어 다국적제약사의 젊은 한국법인 대표이사 선임이 강세를 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사장,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 김알버트 한국MSD 사장,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사장. 
최근들어 다국적제약사의 젊은 한국법인 대표이사 선임이 강세를 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사장,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 김알버트 한국MSD 사장,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사장. 

다국적제약 한국법인 대표 선임 추이가 점차 능력중심의 젊은 피 수혈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베이진코리아 양지혜 대표가 선임되면서 1982년생 MZ세대 여성 대표라는 타이틀로 출발점을 찍은데 이어 올해 2월 한국아스텔라스는 한국법인대표에 김준일 사장을, 3월에는 한국다이이찌산쿄가 한국법인 대표로 김정태 부사장을 선임하며 새로 선임된 회사 대표가 모두 40대 사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두 김 대표는 1974년 생으로 한국에서 만 나이 적용이 되면서 40대 한국법인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두 대표는 일본계 다국적제약기업이 '항암제 전문기업'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한국 법인 대표를 맡으면서 중책을 맡게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유방암치료제 엔허투의 국내 급여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한국아스텔라스는 조스파타, 패드셉 등 항암제 라인의 적응증 별 급여 진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국노바티스 유병재 사장이 지난 2021년 선임되며 49세 나이로 한국법인 대표에 오른 바 있다. 유병재 사장은 초고가 약제인 킴리아, 졸겐스마 등 세포치료제 국내 급여 진입이라는 결과물을 얻어 낸 바 있다. 현재는 또 하나의 초고가 약제인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의 급여 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MSD 한국법인대표로 김알버트 사장이 선임됐다. 김 대표는 오가논과 분사 이후 자누비아를 담당했던 GM사업부 정리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다양한 적응증 급여 진입이라는 해결과제를 풀고 있는 중이다. 김알버트 사장은 1973년생으로 50세 사장이다.

앞서 김알버트 사장은 노바티스에서 제약 및 백신 부문을 담당하며 최연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바 있고, 이후 한국메나리니 초대 대표이사로 일찌감치 최연소 한국법인 대표(40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근 선임된 한국법인 대표이사들은 비교적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경험이 있거나 제약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지혜 대표의 경우 2006년 화이자에 입사해 항암제 사업부에서 PM, 매니저를 거쳐 2020년에는 마켓 엑세스 리드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헤드로 근무하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유병재 노바티스 사장은 존슨앤드존슨메디칼에서 한국, 대만, 홍콩을 포함한 북아시아지역 총괄 사장을 역임한 뒤 노바티스로 온 케이스다. 그는 존슨앤존슨매디칼에서 매년 목표 성과를 초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사업적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아스텔라스 김준일 사장 역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로 꼽힌다. 그는 2000년 GSK 입사 이후 바이엘 독일 본사 마켓 엑세스 리드, 필리핀 대표, 한국 마켓 엑세스와 영업·마케팅 총괄을 맡은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마케팅 총괄을 역임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은 다이이찌산쿄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다이이찌산쿄를 이끄는 '다이이찌맨'이다. 성균관대 약대 출신인 그는 다이이찌산교 입사 이후 경영기획, 사업개발, ASCA지역 마케팅 담당을 거쳐 본사 경영추진부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일본계 제약사의 특성을 이어가고 있는 다이이찌 본사의 전략을 한국 시장에 현실적으로 반영해 잘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사 재직 이후에는 한국지사로 돌아와 마케팅과 영업부 총괄을 거쳐 부사장과 디지털 엑셀런스 본부장을 겸임했다. 그에게는 엔허투의 국내 급여시장 진입이 가장 큰 숙제이자 시험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국적제약을 중심으로 한국법인 사장에 젊은 피 수혈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 한국인 사장을 뽑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젊은 피 수혈에 집중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의 면면을 보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전략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회사들"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높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들이 주로 선택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40대를 중심으로 세대가 젊어지는 것도 최근 트랜드"라면서 "이들은 뛰어난 소통 능력과 조직운영 능력,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력을 쌓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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