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4월 5일~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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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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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성차의학연구소' 분당서울대병원이 열어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5일 성차의학연구소 개소식 및 기념 학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대 연구소장은 성차의학 분야의 선구자로서 세계 최초로 소화기분야 성차의학 교과서를 국제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 발간한 바 있는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맡는다.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남녀 간의 차이를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로, 성별과 젠더특성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학을 발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 의학에서 많은 연구가 성별의 차이를 간과한 채 이뤄지며 발전해온 가운데, 최근 미래 의료의 한 축인 맞춤 의학, 정밀 의학 등의 분야에서 성차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서구권은 이미 2010년대부터 미국의 스탠포드(Stanford) 대학이나 메이요 클리닉(Mayo-clinic), 독일 샤리테(Charite) 병원 등 세계 유수 기관에서 성차의학연구소 설립에 나서는 등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에서 성차의학연구소가 세워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김나영 소장은 “성차의학은 여성만을 위한 분야가 아니라 편향성을 극복해 남녀가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며 “각 임상영역의 연구 전 과정에서 성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환자 맞춤의 정밀 의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소장은 “학술 발전을 위한 자체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도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 기초과학, 인문사회 분야와의 융합 연구를 통해 성차의 근원을 풀어나간다면 궁극적으로 의학 전반이 더욱 발전해나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과 함께 열린 학술 포럼은 ▲성차의학 소개와 성차의학연구소 활동 방향(김나영 소장) ▲성차의학의 세계적 흐름(백희영 서울대 명예교수) ▲Sexual dimorphism in animal experiments(성제경 서울대 수의대학 학장) 순으로 진행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동욱 교수, 강남을지대학교병원 혈액암센터 진료 시작

강남을지대학교병원이 4월 6일부터 혈액암센터 진료를 본격 개시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는 김동욱 교수가 4월은 매주 목요일마다, 5월부터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진료에 나선다. 

이로써 을지대학교의료원의 혈액암센터는 21년 9월 의정부을지대병원 진료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대전을지대병원에 이어 이번에 강남을지대병원까지 전면 확대되면서 국내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진료체계가 마련됐다. 

혈액암센터 김동욱 교수는 지난해 1월 만성골수병백혈병 완치를 목표로 진행된 ‘애시미닙’ 4세대 표적항암제 3상 국제임상시험을 아시아 최초로 시행했다. 현재 전 세계 두 번째 연구기관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해당 연구를 지속하며 ‘백혈병 완치’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초대병원장, 대한혈액학회 국제화추진위원장, 세계백혈병연관학회 회장, 대한혈액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유럽백혈병네트워크 국제표준지침 재정위원회 패널위원, 을지대학교 백혈병오믹스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강남을지대학교병원 최호순 원장은 “서울 한복판인 강남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의생명과학계의 주목을 받는 백혈병 명의 김동욱 교수가 진료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제주도, 울릉도 등 국내 전 권역에 분포한 환자들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은 물론 만성 혈액암 치료의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더욱 탄탄해진 EMC 네트워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원한 강남을지대학교병원은 혈액암센터를 비롯한 건강검진센터,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를 운영 중이다.

상반기 중에는 여성 암 회복기센터를 오픈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프라이빗한 진료환경 및 최신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33개 병상 중 대부분을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1인실로 재구성했다. 또한 5층 전체를 피부관리실, 건식사우나, 피트니스룸, 사계정원 등 안락한 편의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진료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갑상선암, 방사성 요오드 투여량 많을수록 새로운 암 위험 상승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갑상선암 환자들에서 새로운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의 보조적 치료의 한 방법으로, 갑상선암의 재발을 감소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방사성 요오드가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이차원발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되어 왔으나, 그 위험도에 대한 과학적인 확인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A, 김경진B, 김신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4년부터 2017년까지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217,777명의 데이터를 통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이차원발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중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00,448명이었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8% 정도 이차원발암의 발생위험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 결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기준으로, 1.1GBq(30mCi) 이하의 저용량과 1.1-3.7GBq(30-100mCi) 중간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이차원발암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으나, 3.7GBq-7.4GBq(100-200mCi)인 경우 9%, 7.4-11.1GBq(200-300mCi)인 경우 18%, 11.1GBq(300mCi)초과인 경우 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생된 이차원발암 중에서 골수성백혈병, 침샘암, 폐암, 자궁암, 전립선암의 증가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김경진A 교수는 “이차원발암의 증가는 명확히 확인되었으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약 1천3백명 중 1명이 발생하는 낮은 수치”라고 설명하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갑상선암의 예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치료임을 고려하여 치료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 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진A 교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위치, 병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10년 이후에 이차원발암의 발생빈도가 특히 증가하였기에, 고용량의 요오드 치료가 처방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전략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Linear association between radioactive iodine dose and second primary malignancy risk in thyroid cancer’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 (JNCI: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IF: 11.8)에 게재됐다.

간질성 폐질환 동반 류마티스 관절염에 경구 표적치료제 적합 

류마티스 관절염의 사망 원인 두 번째인 ‘간질성 폐질환’ 합병증 치료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이 아닌 면역계 이상으로 인한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관절외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특히 폐침범이 흔하다. 그 중 간질성 폐질환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약 10%가 중증 폐침범으로 진행하고, 이 경우 진단 이후 평균 생존기간이 5~8년 정도인 심각한 합병증이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김지원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동안 KOBIO(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임상연구위원회)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266명 중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59명과 미동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와 최신의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대표적인 항류마티스 약제들이 폐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의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초기부터 폐침범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를 고려하면서 이에 대한 추적 관찰 결과가 필요했다.

이에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면, 생물학적 제제와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의 경우 간질성 폐질환 동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약제별로 유지율 즉 치료효과 및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간질성 폐질환 동반 환자군에서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이 64.3%로 가장 높은 반면, 생물학적 제제인 항 TNF 제제의 약제 유지율이 30.6%로 가장 낮았다. 약제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약제 부작용이었고, 그 다음은 약제 효과 불충분이었다. 

또 약제 유지율에 미치는 주요 요인은 흡연과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흡연은 약제 유지율을 낮추는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스테로이드 복용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스테로이드 복용은 감염,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발생 위험 때문에 장기간 복용을 금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저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이 질병 활성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제로 인한 경증의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켜 약제 유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안전성의 경우 간질성 폐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환자군과 미사용 환자군 두 그룹간 감염, 악성 종양, 심부전 등의 부작용 발생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김현아 교수는 “류미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합병증인 간질성 폐질환은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이에 대한 명확한 추적 관찰 연구결과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 비교해 국가 레지스트리(연구 데이터 등록)를 이용했으며, 가장 최근 승인된 경구 표적치료제를 포함해 현재 사용중인 모든 생물학적 제제 와 경구 표적치료제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환자 치료에 중요한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drugs(IF 7.744) 3월호에 ‘Retention Rate and Safety of Biologic and Targeted Synthetic DMARDs in Patients with RA-Associated Interstitial Lung Disease: A KOBIO Registry Study(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폐질환 환자의 생물학적 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 및 안전성: KOBIO 데이터 분석 결과)’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환자 맞춤형 수술 3D 프린팅으로 활차 임플란트 제작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팀이 환자 맞춤형 수술 3D 프린팅 전문기업 애니메디솔루션(대표 김국배)와 마이크로-CT(Computed Tomography)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사근 활차(trochlea of superior oblique muscle)의 표준 모델을 구현, 3D 프린팅으로 활차 임플란트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dvanced Manufacturing Technology’의 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마이크로-CT 이미지 기반의 상사근 활차의 3D 프린팅 및 향후 응용(3D printing from micro-CT images of the trochlea of the superior oblique muscle and its future applications)이다. 

앞서 신현진 교수는 이번 연구의 기초가 되었던 외안근 구조에 대한 기초 연구로 2018년 미국안과학회서 베스트 포스터를 수상했으며, 이번 연구로는 2022년 대한안과학회 제128회 학술대회서 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눈은 외안근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움직인다. 외안근 중 상사근(Superior Oblique Muscle)은 눈을 회전시키며 아래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다. 활차는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인 안와(Orbit)의 내측 상벽에 위치한 비대칭 원통형의 연골 조직으로, 상사근 힘줄(SOM tendon)이 지나가는 통로다.

활차는 상사근 힘줄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 ‘도르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상사근 활차에 손상이 생기면, 상사근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복시, 안구운동장애, 이상두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상사근 활차는 안와의 앞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외상에 취약하다. 

기존에는 활차에 손상이 생기면, 활차의 복잡한 위치와 구조로 활차 자체보다는 활차를 통과하는 상사근 힘줄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건국대병원 신현진 교수팀은 애니메디솔루션과 공동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활차 모델을 설계, 활차의 구조적 특징을 이해하고,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활차 임플란트 시제품을 제작, 향후 ‘활차 대체술’이라는 새로운 수술적 개념으로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사체에서 추출한 활차 조직을 매우 작은 조직의 내부 구조를 고해상도로 정확히 스캔할 수 있는 마이크로-CT를 통해 촬영했다. 이미지 데이터에서 해부학적 구조 정보를 추출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3차원 형상으로 모델링했다. 최종적으로는 해당 표준 모델을 기반으로 활차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활차 임플란트를 설계했고, 검증을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해, 이를 사체에 적용했다. 

신현진 교수는 “마이크로-CT 및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표준화된 활차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기존에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던 활차의 3차원적 구조 정보를 정량적으로 도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활차의 구조 정보와 표준화된 모델은 의약 분야의 교육 연구, 향후 3D 프린팅을 접목한 환자 맞춤형 조직 이식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현진 교수는 “향후 생체 적합성 재료를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된다면, 머지 않아 환자 맞춤형 활자 임플란트 제작 및 실제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기술은 활차 손상으로 고통받는 사시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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