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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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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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밀의료 기반 新진료 시스템 구축 시동 

서울대병원이 환자의 임상 및 유전체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돕고 임상과 연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차세대 정밀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 김종기홀에서 정밀의료 분야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밀의료 지식은행 구축 킥오프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킥오프 행사에는 김연수 병원장을 포함한 집행부와 정밀의료 지식은행 TFT 위원들이 참석해 ▲본 사업 및 향후 추진 계획 보고 ▲TFT 위임장 수여 ▲정밀의료 지식은행 위암모델 쇼케이스 시연 등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은 2017년 11월 정밀의료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2018년 국내 최초 암 정밀의료 플랫폼 Syapse 오픈, 2021년 임상유전체의학과 신설,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와 서울대병원 정밀의료 지식은행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차세대 정밀 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써왔다.

정밀의료 지식은행의 구축은 단기적으로는 서울대병원이 지금까지 축적한 정밀의료 경험을 의료현장에 전달함으로써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환자 진료에 실제적 도움을 주는 차세대 진료 지원시스템으로써 기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밀의료 중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전파함으로써 서울대병원이 국내 정밀의료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밀의료센터를 중심으로 1만4천 건이 넘는 임상 NGS 검사 데이터를 축적한 서울대병원은 ‘정밀의료 지식은행’으로 시작될 차세대 진료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검사 데이터와 대응되는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여 새로운 정밀의료 기반의 진료 지원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차세대 진료 지원시스템은 단순히 원내·외 정밀의료 지식을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합된 지식을 의료진에게 제공하여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의료진의 경험을 지식으로 변환하고, 임상시험 및 연구로 환류하여 그 결과물이 다시 지식의 형태로 임상 현장에 돌아오는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의규 정밀의료 지식은행 구축 TFT 위원장은 “구축 예정인 정밀의료 지식은행은 암부터 희귀·만성질환까지 정밀의료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뿐 아니라 임상 적용을 신속하게 도와주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정밀의료 지식은행 구축을 통하여 연구 및 임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4차 산업시대 대국민 진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정밀의료 분야를 선도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들 크라스퍼 활용 복강경위절제술 수술시간 단축 

약 2.5m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직경 2.4mm의 바늘 수술 집게 기구인 ‘니들 그라스퍼(Needle Grasper, Endo Relief)’를 활용한 수술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 수술의 편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팀은 ‘조기 위암에 있어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의 효과(Convenience of Adding a Needle Grasper in Single-Incision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 With Billroth I Anastomosis for Clinical Early Gastric Cancer)’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굵기가 얇아 ‘바늘(니들) 그라스퍼(Needle Grasper)’라 불리는 수술 겸자 기구인 ‘엔도 릴리프(Endo Relief) 그라스퍼’는 매우 얇으면서도 기존 니들 그라스퍼와 달리 조직을 잡는 부위는 일반적인 5mm 기구와 같아서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활용도는 일반적인 그라스퍼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에 ‘니들 그라스퍼’를 추가하면 하나의 절개창에 넣는 기구를 하나 줄일 수 있어 기구 사이의 간섭을 줄이면서 그라스퍼와 기구 사이의 각도가 확보되기 때문에 수술할 때 조작하기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중앙대병원 외과김종원 교수팀은 조기 위암에 있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 Single-Incision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과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NASILDG; Needle Grasper -Assisted Single-Incision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의 수술 편의성과 수술 후 효과에 대해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니들 그라스퍼를 활용한 환자에서 수술시간이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수술시간에 있어서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NASILDG) 시간이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SILDG)에 비해 평균 약 38분 정도 짧았으며(NASILDG 138.3±25.0분 vs SILDG 176.4±25.3분), 다른 추가된 병합절제 수술을 제외한 순수 위암 수술(OP time without CoOP)에 있어서도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이 약 42분 가량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NASILDG 134.1±20.2분 vs SILDG 176.4±25.3분).

또한, 위 절제 후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다시 이어주는 문합 수술 시간(Anastomosis time)에 있어서도 그라스퍼를 활용한 수술시간이 더욱 짧은 것으로 확인됐으며(NASILDG 14.7±4.3분 vs SILDG 28.0±6.1분), 합병증과 흉터는 두 그룹 간에 차이는 없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 환자의 수술에 있어 새롭게 고안된 ‘니들 그라스퍼(Needle Grasper)’를 활용한 단일공 복강경 위절제술이 수술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술 효과도 높일 수 있는 것을 입증하였다.

현재 ‘복강경위절제술’은 5개 정도의 절개창을 통해 투관침을 삽입하여 각 투관침에 하나의 기구나 복강경 카메라를 삽입하여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각 절개 상처는 지름 5mm 2~3개 및 지름 12mm 2~3개의 투관침을 삽입할 수 있을 정도의 상처가 생기며, 잘라낸 위를 꺼내기 위해 배꼽 쪽의 투관침 상처를 3~4cm 정도로 연장한다. 그래서 배꼽 쪽의 상처 외에 좌우 복벽에 4개 정도 흉터가 남게 되고 수술 후 회복하는 동안 통증도 유발될 수 있다. 

이에 잘라낸 위를 꺼내기 위한 배꼽의 3~4cm 정도 상처 하나만을 내고 이 상처를 통해 여러 기구를 동시에 삽입할 수 있는 단일공 복강경 포트를 삽입하여 하나의 상처만을 이용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복벽에 다른 상처가 없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미용적으로 매우 우수하지만 하나의 절개창으로 카메라를 포함해 여러 개의 기구가 삽입되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높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니들 그라스퍼 활용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은 굵기는 얇지만 활용도는 높은 니들 그라스퍼를 우측 복벽에 하나 추가해서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을 시행하면 수술 기구 사이의 간섭이 현저히 줄어들고 수술자의 오른손(배꼽 절개창), 왼손(니들 그라스퍼) 기구 사이의 각도가 넓어지기 때문에 조직을 적절한 방향과 힘으로 당기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원 교수는 “니들 그라스퍼는 굵기가 얇기 때문에 그 상처는 수술 후에 꿰매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이며, 나중에는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편의성은 높아지면서도 미용적으로는 단일공 복강경위절제술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며, “합병증 위험 또한 감소시켜 조기 위암 수술에 있어서 향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는 대한위암학회 산하 축소포트 위장관수술연구회 회장직을 맡아 위암 수술에 있어 최소 침습의 효과적인 수술법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 논문을 대한위암학회 공식 저널(Journal of Gastric Cancer)에 발표했다.

코로나19 후유증 ‘후각저하’ 브레인포그와 기억력에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의 하나인 ‘후각저하’가 브레인포그(멍함)나 기억력 저하 등 신경학적 후유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이 지난 22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주제로 개최한 코로나19 후유증 심포지엄 시즌2에서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 440명의 신경학적 증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후각저하가 브레인포그나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준 원인으로 후각경로가 뇌의 변연계나 해마와 연결돼 있는 점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이 활성화 되면서 신경염증을 유발해 후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상통계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신경학적 후유증은 브레인포그, 두통, 어지럼증, 기억장애 순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브레인포그는 후각·미각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었으며,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장애는 피로와 수면장애 증상과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한 이후, 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의 진료경험과 임상통계를 바탕으로 후유증 실태를 분석하고, 향후 치료방향 및 연구, 전망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제1세션은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임상연구 결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감염내과 조동호 교수는 “클리닉을 찾은 환자 대부분에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심한 경우 염증반응으로 인한 폐 손상과 폐섬유화, 혈전에 의한 손상 등 합병증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후유증의 발생 빈도 메타분석을 결과 입원 환자군과 여성,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며, “합병증 호전을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엔데믹이 종식 선언 등과는 무관하게 후유증 치료 시스템도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바이러스 자체가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 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정신질환을 유발한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환경적 불안 요소가 작용해 정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명지병원이 고압산소치료를 롱코비드 치료에 적용한 결과, 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피로감 등 모든 신경심리 검사 상 지표가 호전되었으며,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며, “오는 3월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임상적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탐색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후유증의 전망’을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서는 외부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롱코비드의 향후 전망과 연구현황 및 과제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김윤정 교수는 “롱코비드는 연령 및 급성기 질병 중증도에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진단 및 환자 관리에 있어 다학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경정신과적 롱코비드 증상들은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에 상관없이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롱코비드 환자 관리를 위한 백신, 치료제는 물론, 장내 미생물 등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확진 이후 1개월간 치료기록과 약제처방기록을 조사한 결과, 미감염자 대비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이 심뇌혈관질환과 폐렴,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높게 나타났다”며 합병증 발생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또 롱코비드 발생 위험요인으로 여성, 낮은 BMI, 퇴원 1개월 후 백혈구 수, 나이 등을 꼽았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장희창 소장은 “코로나19 관련 초창기 연구들은 기저질환자 수를 고려치 않은 조사로 코로나19 중증도에 편차가 컸으며, 롱코비드에 대한 서로 다른 정의와 오미크론 변이 이전의 결과, 소규모-단일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며,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이 문제들을 극복한 대표성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한국인 첫 환자를 치료한 이래로 지난 3년간 코로나 대응에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역할을 펼쳐왔다”며, “오미크론 대확산이 1년여 되어가는 시점에서 오늘의 심포지엄을 통해 후유증을 다시 한 번 임상적, 의학적으로 고찰하고, 앞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대한의학회지(JKMS)에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EBS 다큐 ‘명의’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이 소개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 1월말 원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 전략 변경에 따라 감염내과 중심의 코로나19 후유증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개편, 6개월에서 1년 이상 장기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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