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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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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급성기 증상, 우울·불안 악화시켜

[사진 왼쪽부터] 정보화실 지의규, 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사진 왼쪽부터] 정보화실 지의규, 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특정 증상 및 징후가 코로나19 환자의 정신건강 악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후통과 체온 상승은 불안 증상과,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증상과 연관성이 높고 수면장애는 두 증상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 데이터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지의규·배예슬 교수,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경증 코로나19 환자 2,671명의 모니터링 기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급성기 증상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밝혔다.

코로나19는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보고되면서 그동안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초기 나타나는 증상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제껏 없었다.

연구팀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수집된 대규모 환자 데이터에 주목했다. 당시 입소했던 환자들은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개발한 전용 앱에 자신의 활력징후(체온, 심박수, 혈압 등), 증상(기침, 콧물, 인후통 등), 정신건강 설문을 입·퇴원 시 각 1회, 격리 중 1일 2회씩 입력했다.

정신건강은 6점 척도의 우울(PHQ-2), 불안(GAD-2) 설문으로 측정했으며, 3점 이상이면 각 증상이 유의미하다고 보았다.

생활치료센터 4개소에서 수집된 2,671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격리 기간 불안 점수와 우울 점수가 증가한 환자는 각각 523명, 535명이었다. 5명중 1명꼴로 격리 도중 불안 및 우울 증상 악화를 경험한 것이다.

증상별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인후통과 체온 상승은 불안 악화와 연관성이 있었다.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악화와 연관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안, 우울 모두와 연관된 코로나19 증상도 있었다. 격리 초기의 정서적 스트레스 호소와 수면장애는 우울·불안 모두의 악화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장애는 우울·불안 모두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핵심 증상이었다.

이 결과로 볼 때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일부가 정신건강 악화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졌으며, 해당 증상이 있으면 환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의료적 개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생명연구원 성수미 연구교수는 “본 연구는 코로나19 급성기 증상 및 징후와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특히 서울대병원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해 확보한 생활치료센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화실 배예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착안해 향후 코로나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비대면으로 수집하고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중재를 실시한다면 환자의 정신건강 돌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본 연구는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코로나19 초기 구축한 ‘비대면 환자모니터링시스템’에서 수집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6)’ 최신호에 게재됐다.

피오글리타존 복용하면 치매 발병률 낮아져

당뇨 환자가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하면 치매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노년내과 김광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남정모, 정신과학교실 하정희 교수,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최동우 박사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 처방되는 당뇨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이 당뇨 환자의 치매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IF 12.258) 온라인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91,218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뇌와 심장에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있던 당뇨 환자가 피오글리타존을 먹으면 치매 위험성이 43% 감소했고,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54% 줄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피오글리타존 기능에서 찾았다. 피오글리타존은 혈당을 낮춰 당뇨병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도 개선한다.

김광준 교수는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어수 교수는 “약물사용과 치매발병률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에 더해 약물의 치매 억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치매 예방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암센터, ‘세계 소아암의 날’ 행사 개최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는 2월 15일 세계 소아암의 날을 맞아 ‘모두의 손으로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라는 주제로 세계 소아암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세계 소아암의 날은 소아청소년암에 대한 대중 인식을 고취하고 소아청소년암을 겪고 있는 전 세계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국제소아암연합(Childhood Cancer International, CCI)이 2001년에 제정한 날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그들의 손으로(Through their hands)’로 환자, 생존자, 가족 모두를 향한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2월 15일 오전 8시 국립암센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소아 백혈병 교양 강좌’로 시작해 3월 2일까지 신관에서 진행되는 보드 전시를 통해 국립암센터 내원객에게 세계 소아암의 날 및 소아청소년암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응원 메시지 트리 만들기 행사를 통해 소아청소년암 환자 및 생존자, 가족 그리고 의료진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박현진 소아청소년암센터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소아청소년암의 생존율을 60%까지 달성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85.2%의 생존율을 달성했다”라면서 “실제 소아암에서 가장 많은 발생률을 보이는 백혈병의 경우, 1993년부터 1995년까지 5년 생존율이 44.7%에 불과했으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생존율은 84.5%로 치료성과가 두드러지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소아청소년암은 치료 성공률이 높아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완치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치료를 넘어서 치료 후 학교나 사회로의 복귀에 대비해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며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치료가 완료된 진정한 의미로서 완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는 2001년 6월 국립암센터 개원 이래 혈액암, 뇌종양, 고형암 및 다양한 혈액질환의 진단 및 전문적 치료를 시행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의, 간호사, 약사, 의료사회복지사, 병원학교 선생님, 정신심리전문가, 자원봉사자 등과 협업해 최적의 통합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APASL, 아시아 C형간염 퇴치 위한 행동 촉구

아시아태평양간학회(The 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이하 APASL)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러스성 C형간염 퇴치를 주제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고자 2월15일 대만에서 정책 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에 참가한 APASL 회원과 여러 국가 및 지역의 최고 전문가들은 글로벌 간염 퇴치 연합(Coalition for Global Hepatitis Elimination; 이하 CGHE)에서 제안한 행동 촉구에 서명했는데, 이는 예산 책정된 국가 액션플랜 등을 개발하는 등의 각 국가의 C간염 퇴치를 위한 보다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 포럼은 올해 2월 15일부터 2월 19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APASL 32번째 컨퍼런스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APASL 운영위원회의 위원인 지아홍 카오(Jia-Horng Kao) 박사는 “C형간염 환자의 최대 3분의 1이 아시아에 있다”면서, “COVID-19 대유행 3년이 된 시점에서, 아시아는 2030년까지 공중 보건 문제인 바이러스성 간염을 근절하려는 WHO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오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C형간염은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견되고, 20세에서 40세 사이의 인구에서는 주사제 마약 사용자(people who inject drugs; PWID)와 남성과 성교하는 남성(men who have sex with men; MSM)에서 유병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카오 박사는 또한, “C형간염을 퇴치하려면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져야 하고 공공 부문, 학계 및 의료계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C형간염 퇴치 시 기대 수명, 삶의 질, 의료비 지출 및 사회적 부담 감소 측면에서 장기적인 이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C형간염 없는 아시아를 향한 빠른 전진(Accelerating toward a HepC free Asia)’을 주제로 진행됐다. CGHE 이사로 행동 촉구에 대해 발표한 존 워드(John Ward) 박사와 세계보건기구(WHO) 질병퇴치지침을 담당하는 세계보건기구 본부의 글로벌 간염 프로그램 선임 과학자인 필리파 이스터브룩(Philippa Easterbrook) 박사, 그리고 독일C형간염 최고 전문가로 3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독일의 국가 검진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한 크리스토프 사라진(Christoph Sarrazin) 박사가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의 의료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패널 토론에 참여해 일반 인구와 특수 인구 모두에서 C형간염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고,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에 관한 세계적 및 지역적 관점을 다루는 여러 세션이 진행됐다.

포럼이 끝날 무렵 CGHE의 이사인 존 워드 박사는 8가지 권고사항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해야 함을 촉구했다. 8가지 권고사항에는 ▲지역사회 및 클리닉을 기반으로 한 검사 확대 ▲ 치료 단순화로 C형간염 치료 접근성 확대 ▲정보 시스템 강화 ▲임상 전문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증대 ▲ 치료와 예방 서비스의 통합을 통한 C형간염 전파 방지 ▲소외된 인구에 대한 공평한 C형간염 예방 및 치료서비스 접근성 보장 ▲C형 간염을 근절하기 위한 국가적 책임 강화 ▲ 다양한 이해 관계자 간의 인식 제고 등이 포함됐다.

APASL 회원과 더불어, 일본 지바대학교의 교수이자 학과장인 나오야 카토(Naoya Kato) 교수 및 한국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교수인 배시현 박사, 싱가포르의 창이 종합병원 고문인 라훌 쿠마르(Rahul Kumar) 박사, 홍콩의 중문대학교 부학장 겸 교수인 그레이스 웡(Grace LH Wong) 박사, 대만의 국립중산대학교 부학장이자 석좌 교수인 유 밍룽(Yu Ming-lung) 박사, 그리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 교수인 크리스토프 사라진(Christoph Sarrazin) 박사 등 주요 국제적인 의료 전문가들이 행동 촉구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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