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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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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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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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구팀, ‘수술 중 실시간 뇌종양 진단’ 가능성 입증

뇌종양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종양세포를 모두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종양 조직 주변의 정상 뇌조직까지 제거할 경우 치명적인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종양조직과 정상조직의 범위를 구분하고 종양조직만 정확히 제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육안으로는 종양세포가 퍼진 범위를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수술용 뇌 항법장치나 형광염료를 이용해 종양조직 제거를 해 왔으나 이 또한 정밀하게 종양세포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 연구팀과 카이스트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브이픽스메디칼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실시간 디지털 조직 생검 플랫폼 기술 cCeLL(씨셀)을 개발했다. 강신혁 교수 연구팀은 cCeLL이 정상조직과 종양조직의 구분뿐 아니라 다양한 뇌종양 세포 및 조직들의 형태까지 실시간으로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논문을 게재했다. 

cCeLL은 3분 이내로 정상 뇌조직과 종양조직을 구분해 수술 중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종양조직을 절제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술 시간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cCeLL은 높은 해상도를 갖춘 현미경으로 우리 몸을 세포 수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일반 현미경과 달리 세포 및 주변 조직들의 미세구조를 직관적으로 관찰 가능하고 2차원, 3차원 영상으로 확대 및 재가공도 가능하다. 또한, 병원 내 시스템(PA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에 연동해 정보전송이 가능하며, 동영상으로 조직촬영이 가능해 수술 중인 신경외과 의사와 병리과 의사 간의 실시간 원격 병리진단 (telepathology) 방식으로 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cCeLL을 활용한 디지털 조직 생검 플랫폼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강신혁 교수 연구팀과 브이픽스메디칼은 cCeLL이 범용적 사용이 가능해 뇌뿐만 아니라 신장, 위, 전립선 등 다양한 장기에 적용 가능하도록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장비에 탑재해 실시간으로 정상조직과 암 조직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총괄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는 “의사와 공학자간 수년간의 논의 및 시행착오를 거쳐 기기를 개발했다”고 말하며, “cCeLL과 같은 의료장비는 전 세계 의료기관에 막 진입을 하는 단계이기에 국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정부로부터 범부처 국책과제를 지원받아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 및 해외병원과의 다기관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바 조만간 cCeLL이 수술실 현장에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된다”고 했다. 

카이스트 출신이며 본 장비 개발의 주역인 브이픽스메디칼의 황경민 대표는 “뇌종양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국내 순수기술로 검증됐다는 것은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의료기기 산업에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다. 독점적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의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반드시 사업화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괴사성 췌장염, 내시경적 괴사제거술로 치료

급성췌장염에서 감염이 동반된 괴사성 췌장염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선 세포가 손상되며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60~80%가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이외에도 음주, 대사장애, 약물, 복부손상 등으로 다양하다. 급성췌장염 중 35%는 감염이 동반되며 이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률이 30%까지 높아진다.

감염은 급성췌장염 발병 후 2~4주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감염성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에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했지만 사망률이 높고 입원기간이 길며, 수술부위 감염, 탈장, 출혈, 장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

이 중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은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와 괴사주머니를 연결하는 스텐트를 삽입해 통로를 만든 뒤 위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등으로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덜 침습적이고 다기관 연구에서도 치료성공률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세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83건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괴사배액술을 시행했으며, 100%의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성공률이 낮아 수술적 치료가 권고되는 골반까지 확장된 괴사주머니를 내시경적으로 제거해 이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하는 등 내시경 중재술의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박세우 교수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괴사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이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내시경 중재술의 발전에 힘써 더욱 많은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유방암 수술 연 700례 달성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가 지난 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방암 수술 722례를 달성해 2월 1일 병원 지하 1층 피아노 광장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유방암 수술 722례는 2021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기념식은 건국대학교 이사장, 의료원장, 병원장, 노조위원장 등 병원 임직원 및 협력 병원 의료진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때’ 밴드(피아노:노윤하, 보컬:김민경, 기타:윤헌상)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건국대병원은 2021년 9월 국내 유방암 최고 명의로 인정받는 노우철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현재 노우철 교수는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유자은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이사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실력 있는 교수 영입, 환자를 따뜻하게 보살핀 직원들의 가족애와 희생정신으로 놀라운 약진을 이루었다”며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가 유방암 치료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환자분들이 웃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대용 의료원장은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가 작년 한 해 동안 700여 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에 중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치료 기간 동안 놀라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환자분들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광하 병원장은 “개소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유방암센터와 병원의 모든 직원들이 힘을 합쳐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700례를 넘어 더 많은 환자분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우철 유방암센터장은 “유방암 수술 700례 달성은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가 유방암 진료와 연구를 담당하는 핵심적인 기관으로 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7회 연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방암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했다.

암센터, '세계 암의 날' 기념 5km 걷기 행사 개최 

국립암센터는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고양특례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세계 암의 날’을 기념해 5km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세계 암의 날’은 매년 2월 4일로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 회의에서 최초 지정됐다. 이후 국제암연맹(UICC)이 2005년부터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 세계 암환자 치료에 이바지하기 위해 매년 다른 주제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암연맹이 선정한 올해 주제는 ‘암 치료 격차 좁히기(Close the Care Gap)’이며 일반인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5km 걷고 SNS 인증하기(5K Challenge)’ 등의 캠페인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국립암센터가 국내 유일한 국제암연맹의 파트너 기관으로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심상정 국회의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심홍순·김완규 경기도의원,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김진구 명지병원 병원장, 홍효명 일산동구보건소장,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등 정재계 인사와 암생존자 100인이 참석해 ‘세계 암의 날’을 기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는 2004년부터 12개의 지역암센터를 지정해 지원하고 있어 2005년 당시에는 수도권 이외 지역의 10만 명당 암 사망자수가 수도권에 비해 25~30% 가량 높았으나, 2019년 기준으로는 그 차이가 10%미만 수준으로 감소한 결과를 얻었다”라며 “그러나 지역 간, 도농 간 암 치료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암 치료 격차의 심각성을 많은 분들께 알리며 동시에 개개인의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가 마련한 행사에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우리나라는 의료보험과 암환자산정특례 등을 통해 암환자를 지원하고 있어 타국에 비해 암 치료 격차가 적은 편이며,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른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1.5%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암 치료 간극을 줄이기 위해 국가암관리사업, 연구, 치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국가암관리 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국제적으로도 위상을 알릴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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